[OSEN=코엑스, 고용준 기자] VCT 퍼시픽 킥오프 우승에 이어 마스터스 마드리드 준우승까지 일약 퍼시픽 지역 최강팀으로 떠올랐던 젠지가 몰락했다. 다크호스 T1이 정규시즌 부진했던 팀의 모습이 아닌 완전히 달라진 경기력으로 팀 시크릿에 이어 젠지까지 자신들의 제물로 삼았다. 업셋에 성공한 T1은 가장 먼저 마스터스 상하이 진출을 확정했다.
T1은 4일 오후 서울 강남 코엑스 아티움에서 벌어진 ’2024 발로란트 챔피언스 투어(이하 VCT)’ 퍼시픽 스테이지1 플레이오프 2라운드 젠지와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2-1(13-9, 8-13, 13-7)로 승리했다.
이로써 T1은 퍼시픽 지역 팀들중 가장 먼저 오는 6월 중국 상하이에서 열리는 마스터스 상하이 출전 티켓을 거머쥐었다. 마스터스 상하이는 각 권역별로 상위 3개 팀씩 참가한다.
정규시즌 오메가조 6개팀에 밀리면서 2승에 블과했던 T1은 소통이 원활하지 않았던 단점을 보완한 뒤 다른 경기력으로 화려하게 부활했다. 팀 시크릿을 상대로 2-0 완승을 거둔 T1은 전날의 기세를 젠지전까지 끌고나갔다.
아이스박스 스플릿을 제외한 채 선셋을 선택한 T1은 1세트 젠지가 선택한 어센트부터 힘을 내기 시작했다. 로터스 바인드를 거부한 젠지는 자신들의 선택한 전장인 어센트에서 의외로 흔들리면서 불안하게 경기를 출발했다.
피스톨라운드부터 다섯 번 연속 득점하면서 흐름을 탄 T1은 전반전을 9-3이라는 일방적인 결과를 만들어내면서 경기를 주도했다. 젠지가 수비로 전환한 후반전에서 뒤집기를 노렸지만, T1은 먼저 13점을 찍으면서 1세트를 정리했다.
2세트 초반 흐름도 T1이 주도했다. 6-1로 앞서가던 T1은 젠지의 뒷심에 밀리면서 결국 세트스코어를 1-1 동점을 허용했다. 젠지는 10라운드 연속 득점으로 자신들의 저력을 보여주면서 승부를 1-1 원점으로 돌렸다.
동점을 내줬지만, T1은 젠지의 예봉을 3세트 ‘브리즈’에서 초반부터 꺾어내면서 업셋을 완성했다. 전반을 8-4로 유리하게 끌고간 T1은 후반 17라운드부터 네 번 연속 득점하면서 13-7로 경기를 매조지었다. / scrapp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