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뉴스 | 서울월드컵경기장=박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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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우.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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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우.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
미친 선방쇼를 펼친 조현우(32·울산 HD)가 승리 기념 치킨을 먹겠다고 선언했다.
울산은 지난 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C 서울과의 '하나은행 K리그1 2024' 11라운드 원정에서 후반 추가시간 마틴 아담의 페널티킥(PK) 결승골에 힘입어 1-0으로 승리했다.
4연승을 이어간 울산은 승점 23(7승2무1패)으로 2위를 유지했다. 한 경기 더 치른 선두 포항 스틸러스(승점 24)보다 승점 1이 적다. 울산은 서울을 상대로 2017년 이후 7년 동안 단 한 번도 패하지 않으며, 서울전 19경기 무패행진을 이어갔다.
이날 가장 큰 승리 수훈은 결승골을 넣은 마틴 아담보다 여러 차례 결정적 선방을 한 조현우였다. 전반 22분 이태석이 박스 외곽 왼편에서 골대 반대편을 향해 대각선 슛을 때리자 조현우가 낮게 깔린 볼을 몸을 날려 쳐냈다.
서울이 후반 들어 공세를 퍼부었지만 조현우의 선방으로 무위에 그쳤다. 후반 25분 이승준이 박스 외곽에서 수비수를 흔들고 오른발로 감아찼지만 조현우 골키퍼가 또 몸을 날려 막아냈다. 3분 뒤 실점과 다름없는 강성진의 강한 헤더를 동물적 감각으로 쳐냈다. 이어 이승준이 골문 바로 앞에서 때린 슈팅마저 막아냈다. 그야말로 미친 선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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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우.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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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 울산 HD 감독.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
홍명보 감독은 경기 후 조현우의 활약을 칭찬하며 "대한민국 최고의 골키퍼다. 조현우 덕분에 매 경기 승점을 얻는다"고 극찬했다.
믹스드존에서 만난 조현우는 "저는 골키퍼다. 경기에 이겨도 들뜨지 않고 겸손한 자세로 다음 경기를 준비하는 것이 제 임무다. 팀이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갈 수 있도록 앞으로도 뒤에서 안정감 있게 좋은 선방하겠다"고 의연한 모습을 보였다.
가장 기억에 남은 선방을 묻자 강성진의 헤더를 막아낸 장면을 꼽았다. 조현우는 "(정신이 없어) 누가 헤더를 했는지 잘 모르겠다. 오늘 가장 결정적인 선방이었던 것 같다"며 "팀이 우승하려면 제가 이런 좋은 선방을 해야 한다는 생각을 늘 갖고 있다. 변함없이 겸손한 자세로 임하겠다"고 말했다.
울산은 최근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4강에서 요코하마에 잡히며 탈락의 쓴잔을 마셨지만 이후 리그 3연승으로 승승장구 중이다. 조현우는 "경기 후 홍명보 감독님이 미팅에서 '이제 여정은 끝나지만 K리그가 남았다. 중요한 경기들이 있다'고 말씀하셨다. 오늘 같은 좋은 분위기를 계속 이어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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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우.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
2013년 프로에 데뷔한 조현우는 이제 10년 차를 훌쩍 넘긴 베테랑이다. 조현우는 "경험이 많이 쌓이고 경기장에 나갈 수 있다는 것이 축복이라 생각한다. 은퇴하는 날까지 초심 잃지 않고 '놀이터에서 신나게 공 찬다'라는 행복한 마음으로 경기장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체력관리에 대해서는 "근력 등 운동을 많이 한다"며 "특히 먹는 것도 조절을 많이 한다. 튀김류는 절대 먹지 않는다. 다만 경기를 이기는 날은 치킨을 먹긴 한다. 돌아가서 먹을 거다"라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이날 서울월드컵경기장에 관중 5만2600명이 찾아 이번 시즌 K리그 최다 관중과 2024년 한국 프로스포츠 단일경기 최다 관중을 동시에 기록했다. 울산 원정 팬도 약 8000명이나 찾았다. 조현우는 "K리그에서 이렇게 많은 관중 속에서 경기한 것은 처음인데 너무 행복했고 잊지 못할 것 같다. 경기장 분위기가 좋았는데 서울이 (패해서) 많이 아쉽겠지만 우리도 좋은 기운을 받고 돌아간다"며 "앞으로도 K리그 많이 사랑해주고 많이 찾아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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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중 5만2600명이 찾은 서울월드컵경기장의 모습.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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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우(노란색 유니폼)와 울산 HD 선수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
서울월드컵경기장=박재호 기자 pjhwak@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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