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뉴스 | 김동윤 기자]
LA 다저스 산하 트리플A 산하 오클라호마시티 베이스볼 클럽 소속의 최현일(24)이 6이닝 노히트를 해냈다.
최현일은 5일(한국시간) 미국 오클라호마주 오클라호마시티 치카소 브릭타운 볼파크에서 펼쳐진 LA 에인절스 산하 솔트레이크 비스와 2024 마이너리그 트리플A 홈경기에 선발로 등판해 6이닝 동안 피안타 없이 5사사구(4볼넷 1몸에 맞는 볼) 3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시작부터 볼넷 2개와 함께 실점했다. 최현일은 1회 초 조딘 아담스에게 볼넷을 내준 뒤 일리엇 소토의 땅볼 타구 때 2루 진루까지 허용했다. 아담스는 제이슨 마틴의 우익수 뜬 공 때 홈까지 파고들어 선취점을 냈다. 최현일은 이후 잭 로페즈에게도 볼넷을 내줬으나, 잭 험프리스를 땅볼로 잡아 이닝을 마쳤다. 2회에도 제구가 안정적이지 못했다. 브라이스 테오도시오를 맞히고 랜던 왈라스에게 볼넷을 내줘 2사 1, 2루 위기에 놓였다. 하지만 아담스를 포수 팝플라이 아웃으로 잡아 이닝을 끝냈다.
이후에는 본격적으로 아웃 카운트를 잡기 시작했다. 3회초 소토와 제이슨 마틴을 연속해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내더니 잭 로페즈도 2루수 직선타로 처리했다. 4회 초에는 하이 존 공략이 잘 되면서 공 7개로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었고 5회 초에는 공 8개로 이닝을 끝냈다. 특히 5회초 왈라스에게 바깥쪽 높게 시속 90.3마일의 포심 패스트볼로 헛스윙을 유도한 것이 백미였다.
6회 초에는 소토를 중견수 직선타로 잡아낸 뒤 마틴에게 볼넷을 내줬다. 그러나 로페즈에게 병살타를 끌어내면서 마지막 이닝도 타자 세 명으로 마무리했다. 팀이 3-1로 앞선 7회 초 수비를 앞두고 맷 게이지와 교체돼 마운드를 떠났으나, 9회 초 불펜이 동점을 허용하면서 승리 투수는 되지 못했다. 최종 결과는 연장 11회 말 야수 선택으로 인한 오클라호마의 5-4 승리.
승리는 챙기지 못했으나, 최현일은 올해 트리플A 승격 후 최고의 경기를 했다. 최고 구속은 시속 92.6마일에 불과했으나, 3회부터 스트라이크 존 상단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면서 범타를 끌어냈다. 그 결과 트리플 A 무대에서는 처음으로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달성했다. 퀄리티 스타트와 6이닝 소화도 2021년 6월 5일 프레즈노 그리즐리스(콜로라도 로키스 산하 싱글A 팀)전 6이닝 2실점 이후 처음이다.
올 시즌 최현일은 더블A에서 시즌을 시작했다. 이후 트리플A를 오고 가며 선발 투수로서 그 가능성을 꾸준히 시험받고 있다. 성적 자체는 그렇게 좋지 않다. 더블 A 2경기 평균자책점 9.39, 7⅔이닝 6사사구(3볼넷 3몸에 맞는 볼) 11탈삼진, 트리플 A 3경기 평균자책점 5.27, 13⅔이닝 12사사구(11볼넷 1몸에 맞는 볼) 9탈삼진을 기록 중이다. 불안한 제구로 인해 두 리그 합쳐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은 1.55에 달한다. 이날도 총 74개의 공 중 스트라이크는 45개에 불과했다. 하지만 경기 막판 4이닝 높은 존 공략을 통해 실마리를 잡은 점은 고무적이었다.
서울고 출신의 최현일은 2018년 메이저리그 국제 계약을 통해 30만 달러에 LA 다저스에 입단했다. 2021년에는 LA 다저스 올해의 마이너리그 투수상을 받으며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으로부터 다저스 팀 내 26위에 선정되기도 했다. 당시 MLB.com은 "최현일은 어린 투수 중에서도 커맨드와 컨트롤이 상당히 뛰어난 선수다. 디셉션이 가미된 스리쿼터 투구폼의 그는 스트라이크존 주위 원하는 곳에 공을 넣을 줄 안다"며 소개했다. 이어 "높은 완성도를 가진 선수로 향후 메이저리그 선발 로테이션 끝부분에 진입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2022년에는 2경기 4이닝 소화에 그쳤고 2023년에도 풀 시즌은 뛰지 못한 채 하이싱글A 무대에서 16경기(13선발) 4승 5패 평균자책점 3.75, 60이닝 46탈삼진으로 시즌을 마쳤다. 올해는 큰 부상 없이 트리플A까지 승격했고 오클라호마가 타자 친화 리그로 유명한 퍼시픽 코스트 리그에 속해 있음에도 차츰 성과를 내고 있다.
지난해 11월 2023 희망더하기 자선야구대회에서 만난 그는 올 시즌 각오로 "더 열심히 하겠다는 말은 진부한 것 같다. 이제 적은 나이도 아니고 LA 다저스에서 남은 계약 기간도 내가 알기론 내년이 마지막이다. 진짜 결과를 내야 할 시즌이라 생각해서 끝까지 불태우고 갈 생각이다. 기대보다 늦어졌지만, 많이 응원해 주시면 좋은 결과를 보여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 호투를 발판 삼아 LA 다저스와 계약 마지막 해에 메이저리그 입성이란 반전도 이룰 수 있을지 기대된다.
김동윤 기자 dongy291@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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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MLB.com은 LA 다저스 팀 내 26위 유망주로 최현일의 이름을 올렸다./사진=짐 칼리스 공식 SNS |
최현일은 5일(한국시간) 미국 오클라호마주 오클라호마시티 치카소 브릭타운 볼파크에서 펼쳐진 LA 에인절스 산하 솔트레이크 비스와 2024 마이너리그 트리플A 홈경기에 선발로 등판해 6이닝 동안 피안타 없이 5사사구(4볼넷 1몸에 맞는 볼) 3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시작부터 볼넷 2개와 함께 실점했다. 최현일은 1회 초 조딘 아담스에게 볼넷을 내준 뒤 일리엇 소토의 땅볼 타구 때 2루 진루까지 허용했다. 아담스는 제이슨 마틴의 우익수 뜬 공 때 홈까지 파고들어 선취점을 냈다. 최현일은 이후 잭 로페즈에게도 볼넷을 내줬으나, 잭 험프리스를 땅볼로 잡아 이닝을 마쳤다. 2회에도 제구가 안정적이지 못했다. 브라이스 테오도시오를 맞히고 랜던 왈라스에게 볼넷을 내줘 2사 1, 2루 위기에 놓였다. 하지만 아담스를 포수 팝플라이 아웃으로 잡아 이닝을 끝냈다.
이후에는 본격적으로 아웃 카운트를 잡기 시작했다. 3회초 소토와 제이슨 마틴을 연속해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내더니 잭 로페즈도 2루수 직선타로 처리했다. 4회 초에는 하이 존 공략이 잘 되면서 공 7개로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었고 5회 초에는 공 8개로 이닝을 끝냈다. 특히 5회초 왈라스에게 바깥쪽 높게 시속 90.3마일의 포심 패스트볼로 헛스윙을 유도한 것이 백미였다.
6회 초에는 소토를 중견수 직선타로 잡아낸 뒤 마틴에게 볼넷을 내줬다. 그러나 로페즈에게 병살타를 끌어내면서 마지막 이닝도 타자 세 명으로 마무리했다. 팀이 3-1로 앞선 7회 초 수비를 앞두고 맷 게이지와 교체돼 마운드를 떠났으나, 9회 초 불펜이 동점을 허용하면서 승리 투수는 되지 못했다. 최종 결과는 연장 11회 말 야수 선택으로 인한 오클라호마의 5-4 승리.
승리는 챙기지 못했으나, 최현일은 올해 트리플A 승격 후 최고의 경기를 했다. 최고 구속은 시속 92.6마일에 불과했으나, 3회부터 스트라이크 존 상단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면서 범타를 끌어냈다. 그 결과 트리플 A 무대에서는 처음으로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달성했다. 퀄리티 스타트와 6이닝 소화도 2021년 6월 5일 프레즈노 그리즐리스(콜로라도 로키스 산하 싱글A 팀)전 6이닝 2실점 이후 처음이다.
최현일이 지난해 11월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3 희망더하기 자선야구대회를 앞두고 취재진과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사진=김동윤 기자 |
올 시즌 최현일은 더블A에서 시즌을 시작했다. 이후 트리플A를 오고 가며 선발 투수로서 그 가능성을 꾸준히 시험받고 있다. 성적 자체는 그렇게 좋지 않다. 더블 A 2경기 평균자책점 9.39, 7⅔이닝 6사사구(3볼넷 3몸에 맞는 볼) 11탈삼진, 트리플 A 3경기 평균자책점 5.27, 13⅔이닝 12사사구(11볼넷 1몸에 맞는 볼) 9탈삼진을 기록 중이다. 불안한 제구로 인해 두 리그 합쳐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은 1.55에 달한다. 이날도 총 74개의 공 중 스트라이크는 45개에 불과했다. 하지만 경기 막판 4이닝 높은 존 공략을 통해 실마리를 잡은 점은 고무적이었다.
서울고 출신의 최현일은 2018년 메이저리그 국제 계약을 통해 30만 달러에 LA 다저스에 입단했다. 2021년에는 LA 다저스 올해의 마이너리그 투수상을 받으며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으로부터 다저스 팀 내 26위에 선정되기도 했다. 당시 MLB.com은 "최현일은 어린 투수 중에서도 커맨드와 컨트롤이 상당히 뛰어난 선수다. 디셉션이 가미된 스리쿼터 투구폼의 그는 스트라이크존 주위 원하는 곳에 공을 넣을 줄 안다"며 소개했다. 이어 "높은 완성도를 가진 선수로 향후 메이저리그 선발 로테이션 끝부분에 진입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2022년에는 2경기 4이닝 소화에 그쳤고 2023년에도 풀 시즌은 뛰지 못한 채 하이싱글A 무대에서 16경기(13선발) 4승 5패 평균자책점 3.75, 60이닝 46탈삼진으로 시즌을 마쳤다. 올해는 큰 부상 없이 트리플A까지 승격했고 오클라호마가 타자 친화 리그로 유명한 퍼시픽 코스트 리그에 속해 있음에도 차츰 성과를 내고 있다.
지난해 11월 2023 희망더하기 자선야구대회에서 만난 그는 올 시즌 각오로 "더 열심히 하겠다는 말은 진부한 것 같다. 이제 적은 나이도 아니고 LA 다저스에서 남은 계약 기간도 내가 알기론 내년이 마지막이다. 진짜 결과를 내야 할 시즌이라 생각해서 끝까지 불태우고 갈 생각이다. 기대보다 늦어졌지만, 많이 응원해 주시면 좋은 결과를 보여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 호투를 발판 삼아 LA 다저스와 계약 마지막 해에 메이저리그 입성이란 반전도 이룰 수 있을지 기대된다.
김동윤 기자 dongy291@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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