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뉴스 | 안호근 기자]
지난해 체육계를 뒤흔들어놓았던 안세영(22·삼성생명)의 쉽사리 납득하기 어려운 행보에 대한 이유가 공개됐다. 항저우 아시안게임 때 문제를 일으켰던 무릎의 상태가 생각보다 심각하다고 스스로 밝혔다.
안세영은 7일 밤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저의 부상과 관련해서 아직도 많은 추측이 오가고 있어 정확히 말씀드리고자 한다"며 "기사에 제가 말하지 않은 사실에 대해 언급이 되는지 모르겠지만 그로 인해 많은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저의 부상이 왜 이렇게 오랫동안 낫지 않는지 궁금하시리라 생각돼 글을 쓰게 됐다"고 전했다.
안세영은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 결승전에서 무릎을 다쳤다. 과거 천적이라 불렸던 천위페이(중국)에게 1세트를 따냈지만 2세트부터 제대로 점프도 뛰지 못하면서도 끈질기게 버텼고 결국 3세트에서 천위페이의 발을 묶으며 금메달을 획득, 감동을 선사했다.
압도적이었던 시즌이었으나 이후 안세영은 크나 큰 후유증을 겪었다. 무릎 부상으로 쉬어갔으나 이후 생각보다 빠르게 다시 대회에 나서기 시작한 것. 지난해 11월 일본 마스터스를 통해 실전 무대에 복귀했지만 과거와 같은 기량을 보여주지 못했다. 안세영 특유의 플레이들이 나오지 않았다.
올해 1월 말레이시아오픈에서 아시안게임 이후 처음으로 국제대회 정상에 오르며 건재함을 과시했으나 인도오픈에선 허벅지 근육 부상으로 기권, 3월 프랑스오픈 우승 후 전영오픈에선 다시 준결승에서 탈락했다.
지난달 아시아개인선수권에선 8강에서 탈락, 지난 4일 세계여자단체선수권(우버컵) 준결승전에선 코트에 나서지도 못했고 한국 여자 대표팀은 최종 3위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지난해 안세영은 범접불가한 최고의 선수였다. 아시안게임을 포함해 5회 대회 연속 우승을 차지했고 무려 11차례나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2023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올해의 여자 선수상을 수상했고 라이벌이라 불렸던 선수들을 압도적으로 제압했다. 지난해 기세를 생각하면 8강과 4강에서 탈락하는 게 쉽사리 납득할 수 없는 상황이다.
그만한 이유가 있었다. 안세영은 "아시안게임 후 (검진에서) '2~6주간 재활 후 복귀할 수 있다'는 진단 내용과 다르게 통증이 줄어들지 않아 (작년) 12월 월드투어 파이널 이후 다른 병원을 방문했다"며 "슬개건(무릎) 부분파열이 처음 진단 내용과는 다르게 짧은 시간 내에 좋아질 수 없고 올림픽까지 최대한 유지해서 통증에 적응해야 한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아시안게임 정상에 오른 안세영은 쏟아지는 방송 출연과 광고 제의도 뿌리쳤다. 당장 1년 뒤에 펼쳐질 파리 올림픽에 집중하겠다는 각오였다. 그만큼 안세영에게 파리 올림픽은 남다른 의미를 지니는 무대다. 정확한 무릎 상태를 확인한 만큼 올림픽을 목표로 몸 상태를 맞춰가겠다는 계획이다.
안세영은 "그래서 지금 당장 시합의 결과보다는 올림픽에 초점을 두고 통증에 적응하고 나아지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다만 지난 우버컵 때 출전하지 못한 건 무릎 부상 때문이 아니라고도 분명히 했다. 안세영은 "요즘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내지 못하는 게 부상 때문인지 많이들 걱정해주시는데 이번 우버컵에서도 무릎이 아닌 스트레스로 인한 급성 장염증세로 컨디션 난조가 있었다"며 "선수로서 자기관리가 중요한데 그러지 못한 모습을 보여드려 죄송하다"고 전했다.
이어 "앞으로 남은 시간 동안 결과보다는 올림픽이라는 무대에서 후회하지 않도록 준비할 것"이라며 "치료도 잘 받고 있고 운동도 열심히 하고 있으니 부상에 대한 걱정보다는 응원해주시고 기다려주시면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글을 마무리했다.
지난해 말 김학균 배드민턴 대표팀 감독은 스타뉴스와 통화에서 "(안세영의) 부상 부위 통증은 100% 회복됐다고 판단했다"면서도 "체력적인 부분은 확실히 떨어져 있다. 70~80% 수준이다. 다시 극복해서 좋았던 수준으로 올리려고 하니 스스로도 스트레스를 받고 힘들어 했다"고 밝혔다.
스스로도 예전 같지 않은 몸 상태에 스트레스를 받고 있던 상황에 갖은 억측과 성적과 관련한 이야기들로 인해 더 신경 쓸 일이 많았던 것으로 보인다.
안세영은 긴 글과 함께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사진 한 장을 함께 게재했다. 라켓 위로 얹은 손엔 'I CAN DO IT(나는 할 수 있다)'이라고 적혀 있었다. 올림픽에 대한 간절함과 이를 이겨낼 수 있다는 의지가 담긴 짧고도 간결한 문구다.
안호근 기자 oranc317@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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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 결승전에서 무릎 부상으로 고통스러워 하는 안세영. /사진=뉴시스 |
안세영은 7일 밤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저의 부상과 관련해서 아직도 많은 추측이 오가고 있어 정확히 말씀드리고자 한다"며 "기사에 제가 말하지 않은 사실에 대해 언급이 되는지 모르겠지만 그로 인해 많은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저의 부상이 왜 이렇게 오랫동안 낫지 않는지 궁금하시리라 생각돼 글을 쓰게 됐다"고 전했다.
안세영은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 결승전에서 무릎을 다쳤다. 과거 천적이라 불렸던 천위페이(중국)에게 1세트를 따냈지만 2세트부터 제대로 점프도 뛰지 못하면서도 끈질기게 버텼고 결국 3세트에서 천위페이의 발을 묶으며 금메달을 획득, 감동을 선사했다.
압도적이었던 시즌이었으나 이후 안세영은 크나 큰 후유증을 겪었다. 무릎 부상으로 쉬어갔으나 이후 생각보다 빠르게 다시 대회에 나서기 시작한 것. 지난해 11월 일본 마스터스를 통해 실전 무대에 복귀했지만 과거와 같은 기량을 보여주지 못했다. 안세영 특유의 플레이들이 나오지 않았다.
항저우 아시안게임 단식에서 우승을 확정하고 포효하는 안세영. /사진=뉴스1 |
지난달 아시아개인선수권에선 8강에서 탈락, 지난 4일 세계여자단체선수권(우버컵) 준결승전에선 코트에 나서지도 못했고 한국 여자 대표팀은 최종 3위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지난해 안세영은 범접불가한 최고의 선수였다. 아시안게임을 포함해 5회 대회 연속 우승을 차지했고 무려 11차례나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2023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올해의 여자 선수상을 수상했고 라이벌이라 불렸던 선수들을 압도적으로 제압했다. 지난해 기세를 생각하면 8강과 4강에서 탈락하는 게 쉽사리 납득할 수 없는 상황이다.
그만한 이유가 있었다. 안세영은 "아시안게임 후 (검진에서) '2~6주간 재활 후 복귀할 수 있다'는 진단 내용과 다르게 통증이 줄어들지 않아 (작년) 12월 월드투어 파이널 이후 다른 병원을 방문했다"며 "슬개건(무릎) 부분파열이 처음 진단 내용과는 다르게 짧은 시간 내에 좋아질 수 없고 올림픽까지 최대한 유지해서 통증에 적응해야 한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아시안게임 정상에 오른 안세영은 쏟아지는 방송 출연과 광고 제의도 뿌리쳤다. 당장 1년 뒤에 펼쳐질 파리 올림픽에 집중하겠다는 각오였다. 그만큼 안세영에게 파리 올림픽은 남다른 의미를 지니는 무대다. 정확한 무릎 상태를 확인한 만큼 올림픽을 목표로 몸 상태를 맞춰가겠다는 계획이다.
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 확정 후 눈물을 짓는 안세영. /사진=뉴스1 |
다만 지난 우버컵 때 출전하지 못한 건 무릎 부상 때문이 아니라고도 분명히 했다. 안세영은 "요즘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내지 못하는 게 부상 때문인지 많이들 걱정해주시는데 이번 우버컵에서도 무릎이 아닌 스트레스로 인한 급성 장염증세로 컨디션 난조가 있었다"며 "선수로서 자기관리가 중요한데 그러지 못한 모습을 보여드려 죄송하다"고 전했다.
이어 "앞으로 남은 시간 동안 결과보다는 올림픽이라는 무대에서 후회하지 않도록 준비할 것"이라며 "치료도 잘 받고 있고 운동도 열심히 하고 있으니 부상에 대한 걱정보다는 응원해주시고 기다려주시면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글을 마무리했다.
지난해 말 김학균 배드민턴 대표팀 감독은 스타뉴스와 통화에서 "(안세영의) 부상 부위 통증은 100% 회복됐다고 판단했다"면서도 "체력적인 부분은 확실히 떨어져 있다. 70~80% 수준이다. 다시 극복해서 좋았던 수준으로 올리려고 하니 스스로도 스트레스를 받고 힘들어 했다"고 밝혔다.
스스로도 예전 같지 않은 몸 상태에 스트레스를 받고 있던 상황에 갖은 억측과 성적과 관련한 이야기들로 인해 더 신경 쓸 일이 많았던 것으로 보인다.
안세영은 긴 글과 함께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사진 한 장을 함께 게재했다. 라켓 위로 얹은 손엔 'I CAN DO IT(나는 할 수 있다)'이라고 적혀 있었다. 올림픽에 대한 간절함과 이를 이겨낼 수 있다는 의지가 담긴 짧고도 간결한 문구다.
안세영이 긴 글과 손등에 'I CAN DO IT'이라고 적은 사진을 함께 공개했다. /사진=안세영 인스타그램 캡처 |
안호근 기자 oranc317@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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