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야구 그 포수' 윤준호, 꿈에 그리던 데뷔전 ''입대 전 선물 받은 기분이에요'' [잠실 현장인터뷰]
입력 : 2024.05.13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타뉴스 | 잠실=안호근 기자]
두산 포수 윤준호가 12일 KT와 더블헤더 2차전을 마치고 스타뉴스와 인터뷰 후 미소를 짓고 있다.  /잠실=안호근 기자
두산 포수 윤준호가 12일 KT와 더블헤더 2차전을 마치고 스타뉴스와 인터뷰 후 미소를 짓고 있다. /잠실=안호근 기자
"입대 전에 선물을 받은 기분이네요."

프로 데뷔 후 1년이 훌쩍 지나서야 데뷔전을 치렀지만 이미 많은 팬들을 보유한 선수. 군 입대를 한 달 앞두고 처음 프로 무대에 나섰다. 윤준호(24·두산 베어스)에겐 꿈만 같은 시간이었다.

윤준호는 1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KT 위즈와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더블헤더 1차전에서 8회초 수비를 앞두고 대수비로 포수 마스크를 썼다. 이영하, 이교훈과 8,9회 호흡을 맞췄고 타석에선 커리어 첫 타점까지 올렸다.

동의대학교 출신으로 2022년 JTBC '최강야구'에 출연해 야구 팬들에게 이름을 알린 그는 2023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5라운드 전체 49순위로 두산의 지명을 받았다. 최강야구 출연 선수들이 처음 드래프트에 나온 해로 윤준호는 류현인(KT)과 함께 많은 주목을 받았다.

그러부터 1년이 더 흘러 드디어 이날 1군 데뷔전을 가졌다. 전날 경기가 우천 취소돼 이날 더블헤더가 열렸고 특별엔트리 등록이 가능했다. 이승엽 감독은 더블헤더를 앞두고 포수가 양의지와 김기연 둘뿐이기에 윤준호를 콜업했다고 설명했다.

퓨처스리그에서 윤준호는 12경기에서 타율 0.400(10타수 4안타)로 맹타를 휘둘렀다. 리그 최고 포수 양의지와 단순한 백업 그 이상의 역할을 하고 있는 김기연에 밀려 있었지만 이미 1군에서 아쉬움을 남겼던 안승한, 장승현 대신 이승엽 감독의 부름을 받았다.

12일 KT와 더블헤더 1차전에서 8회말 타격하는 윤준호.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12일 KT와 더블헤더 1차전에서 8회말 타격하는 윤준호.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11-2로 크게 앞선 7회말 공격에서 양의지가 대주자와 교체됐고 8회초 수비에서 윤준호가 포수로 등장했다. 이영하와 배터리 호흡을 맞췄는데 장준원, 천성호의 연속 안타를 내줬고 1사 2,3루 강백호의 타석에서 이영하의 폭투가 나오며 실점했다. 강백호의 2루수 땅볼 때 한 점을 더 내줬다.

그러나 이미 경기는 크게 기운 상황이었다. 이 또한 경험이 됐다. 9회엔 이교훈과 짝을 이뤄 3타자 만을 상대하며 경기를 매조졌다.

타석에선 8회말 1사 1,3루에 등장해 한차현의 바깥쪽으로 흘러나가는 슬라이더를 타격했는데 3루수 오윤석이 몸을 날리며 잡아내 안타가 되진 못했지만 3루 주자를 불러들이며 데뷔 첫 타점도 작성했다.

경기 후 스타뉴스와 만난 윤준호는 "군대 가기 전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즐기려고 하다보니까 재미도 있었는데 아쉬움도 남았다"며 "팬분들이 주시는 관심에 너무 감사히 생각한다. 결과에 있어 아쉽긴 하지만 그래도 의미 있는 첫 경험을 했다"고 밝혔다.

다음달 국군체육부대(상무)에 입대해 병역 의무를 다할 예정이다. 더블헤더 특별엔트리로 1군에 명단을 올린 만큼 어쩌면 입대 전 마지막 1군과 동행일 수 있다. 이를 잘 아는 윤준호는 "현역이 아닌 상무에 가는 것이니 야구랑 계속 가깝게 지낼 수 있어서 준비를 잘 할 수 있을 것 같다"며 "군대에 가서 준비를 더 잘해서 이 무대에서 뛸 수 있도록 해야겠다고 다시 한 번 다짐했다"고 전했다.

이어 "포수는 경험이 가장 중요한 포지션이다. 상무에서 경기를 최대한 많이 나가고 경험을 쌓아서 여유를 가질 수 있도록 하겠다. 타격에서도 더 보완을 해오려고 한다"며 "데뷔전을 치렀는데 군대 다녀와서는 오늘보다 더 잘하는 모습, 더 자주 경기에 나올 수 있도록 준비 잘하고 건강히 돌아오겠다"고 팬들을 향해 인사를 남겼다.

 두산 윤준호가 12일 KT와 더블헤더 1차전에서 대수비로 교체 출전해 데뷔전을 치르고 있다.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두산 윤준호가 12일 KT와 더블헤더 1차전에서 대수비로 교체 출전해 데뷔전을 치르고 있다.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잠실=안호근 기자 oranc317@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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