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뜻하지 않은 부상' 34세 주전 포수는 '단체 대화방'에 메시지를 남겼다
입력 : 2024.05.25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타뉴스 | 잠실=김우종 기자]
'2024 신한 SOL 뱅크 KBO리그' LG-NC전이 24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LG 박동원이 4회말 1사 3루에서 NC 투수 최성영으로부터 좌월 2점 홈런을 날리고 홈인한 후 정수성 코치의 환영을 받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2024 신한 SOL 뱅크 KBO리그' LG-NC전이 24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LG 박동원이 4회말 1사 3루에서 NC 투수 최성영으로부터 좌월 2점 홈런을 날리고 홈인한 후 정수성 코치의 환영을 받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2024 신한 SOL 뱅크 KBO리그' LG-NC전이 24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LG 박동원이 7회 솔로포(연타석 홈런)를 날리고 홈인한 후 기뻐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2024 신한 SOL 뱅크 KBO리그' LG-NC전이 24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LG 박동원이 7회 솔로포(연타석 홈런)를 날리고 홈인한 후 기뻐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LG 트윈스의 안방마님 박동원(34)은 뜻하지 않는 부상으로 빠져있는 동안에도 팀원들을 늘 응원하고 있었다.

박동원이 멀티홈런을 터트리며 자신의 존재감을 증명했다. 박동원은 2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홈 경기에 5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 4타수 2안타(2홈런) 3타점 2득점의 매서운 방망이를 휘둘렀다. 박동원의 활약을 앞세워 팀은 11-4 대승을 거뒀다.

박동원은 지난 13일 무릎 부상으로 인해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박동원은 앞서 11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원정 경기 도중 4회 구본혁의 2루타 때 홈으로 슬라이딩하는 과정에서 부상이 발생했다. 그때만 해도 박동원은 괜찮다고 해 이후에도 정상 출전했으며, 12일 경기에서는 휴식으로 인해 결장했다.

하지만 당시와 다르게 부상 상태가 생각보다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종 스포츠 정형외과에서 무릎 MRI(자기공명영상) 검사를 받은 결과, 우측 무릎 후방 슬와근 부분 손상 진단을 받았다. 이에 약 1주에서 2주 정도 회복 기간이 필요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사실 박동원은 부상으로 이탈하기 전까지 올 시즌 40경기에 출전해 타율 0.266(124타수 33안타) 5홈런 2루타 5개 20타점 15득점 1도루 20볼넷 28삼진 장타율 0.427 출루율 0.363 OPS(출루율+장타율) 0.790의 좋은 성적을 내고 있었다. 특히 득점권 타율은 0.270. 대타 타율은 0.500에 달했다.

그런 박동원이 부상으로 잠시 동안 LG 트윈스의 안방을 지키지 못하게 됐다. 그를 대신해 '베테랑 포수' 허도환과 '범바오' 김범석이 번갈아 가면서 LG의 안방을 지켰다.

'2024 신한 SOL 뱅크 KBO리그' LG-NC전이 24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LG 박동원이 4회말 1사 3루에서 NC 투수 최성영으로부터 좌월 2점 홈런을 날린 후 홈인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2024 신한 SOL 뱅크 KBO리그' LG-NC전이 24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LG 박동원이 4회말 1사 3루에서 NC 투수 최성영으로부터 좌월 2점 홈런을 날린 후 홈인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이후 박동원은 23일 1군에 복귀했다. 그리고 복귀하자마자 대전 한화전에서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해 멀티히트 포함, 1타점 1볼넷 1득점으로 활약하며 팀의 연패 탈출을 이끌었다.

그리고 24일 경기에서는 펄펄 날았다. 먼저 4회 1사 3루 기회에서는 NC 좌완 최성영의 140㎞ 속구를 받아쳐 좌측 관중석 상단에 떨어지는 대형 투런포를 작렬시켰다. 비거리 128.8m에 달했다. 여기가 끝이 아니었다. 7회말에는 선두타자로 나서 NC의 우완 신인 최우석의 147㎞ 속구를 공략해 좌월 솔로 아치를 그렸다. 박동원의 시즌 6호 홈런과 7호 홈런이 한 경기에 나온 순간이었다. 더불어 박동원의 연타석 홈런은 시즌 15호, KBO 통산 1185호이며 개인 4번째였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박동원은 먼저 2군에서 자신을 도와줬던 코치들에게 감사 인사를 건넸다. 박동원은 "2군으로 내려가기 전날까지 컨디션이 되게 좋았다. 내려가면서 아쉬움이 컸다. 하지만 무릎이 좋지 않아 아쉬움을 안은 채 내려갈 수밖에 없었다. 재활군에서 신경을 많이 써주셨다. 정주현 코치님이 정말 많이 도와주셨고, 김재율 코치님도 제가 잘 쉴 수 있게, 연습할 때 공을 많이 굴려줬다. 코치님들께서 신경을 많이 써주신 덕에 이렇게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다"고 입을 열었다.

'2024 신한 SOL 뱅크 KBO리그' LG-NC전이 24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LG 박동원이 7회 솔로포(연타석 홈런)를 날리고 홈인한 후 기뻐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2024 신한 SOL 뱅크 KBO리그' LG-NC전이 24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LG 박동원이 7회 솔로포(연타석 홈런)를 날리고 홈인한 후 기뻐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박동원이 24일 잠실 NC전에서 7회말 연타석포를 터트린 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뉴스1
박동원이 24일 잠실 NC전에서 7회말 연타석포를 터트린 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뉴스1
이어 박동원은 "1사 3루 상황이라 뜬공만 쳐도 타점을 올릴 수 있는 기회라 편하게 쳤다. 두 번째 타구는 솔직히 넘어가지 않을 줄 알았다. 운이 따랐던 것 같다"고 홈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박동원은 다음 주부터 포수 수비를 볼 전망이다. 염경엽 LG 감독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박동원은 내주부터 수비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박동원은 "일단 지금 수비 연습을 못 하고 있다. 트레이닝 파트에서 신경을 많이 써주신다. 한 번 더 다치면 그때는 더 오랫동안 휴식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도 했다. 캐치볼을 하고 있는데, 일단 시간이 지나 봐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박동원이 빠져있는 동안 백업 포수들이 알토란 같은 활약을 펼쳤다. 박동원은 "많이 응원하게 되더라. 제가 나가서 잘하면 좋겠지만, 지금은 다른 선수가 충분히 더 잘해줄 수 있다고 생각했다. (허)도환 형과 (김)범석이 모두 좋은 포수다. 사실 포수가 문제라기보다는 팀이 흐름이 안 좋아 스트레스를 받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 마음속으로 응원을 많이 했다. 저희 포수들이 전력 분석을 하는 단체 대화방이 있는데, 그곳에 응원의 메시지도 남겼다. 파이팅하라고 했다. 멀리서 3자 입장에서 어떤 좋은 말이 도움이 될까 생각을 많이 했다. 그런데 '우리 화이팅 하자. 잘할 수 있다'는 말이 제일 좋은 말인 것 같더라. 아, '고생이 많다'는 말도 했다"며 환하게 웃었다. 박동원이 다시 이들과 포수 마스크를 쓰며 함께할 날이 다가오고 있다.

박동원이 24일 잠실 NC전에서 7회말 연타석포를 터트린 뒤 기뻐하고 있다.
박동원이 24일 잠실 NC전에서 7회말 연타석포를 터트린 뒤 기뻐하고 있다.
박동원(왼쪽)이 24일 잠실 NC전을 마친 뒤 염경엽 LG 감독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
박동원(왼쪽)이 24일 잠실 NC전을 마친 뒤 염경엽 LG 감독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





잠실=김우종 기자 woodybell@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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