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울산, 서정환 기자] 울산HD가 드디어 ‘대전 징크스’를 떨쳤다.
울산은 25일 오후 4시 30분 울산문수축구경기장에서 개최된 ‘하나은행 K리그1 2024 14라운드’에서 김민우의 선제골과 루빅손의 멀티골, 주민규의 마무리 골까지 터져 대전하나시티즌을 4-1로 제압했다.
2연패서 탈출한 울산(8승3무3패, 승점 27점)은 포항(승점 25점)이 경기를 치르지 않은 사이 선두에 복귀했다. 대전(2승5무7패, 승점 11점)은 최하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울산은 4-2-3-1로 나섰다. 주민규가 원톱에 서고 루빅손, 김민우, 엄원상의 2선이었다. 보야니치와 고승범이 중원을 맡고 이명재, 김영권, 김기희, 최강민의 수비라인이었다. U22 최강민은 사실상 미드필더인 변형 스리백이었다. 골키퍼는 조현우가 장갑을 꼈다.
대전은 3-5-2로 맞섰다. 레안드로와 윤도영 투톱에 박진성, 이준규, 이순민, 배서준, 강윤성으로 중원을 두텁게 섰다. 안톤, 김현우, 이정택 수비라인에 골키퍼는 이창근이었다.
울산이 먼저 포문을 열었다. 전반 3분 만에 주민규의 오른발 슈팅이 터졌지만 골키퍼에게 잡혔다. 전반 6분 엄원상의 날카로운 슈팅도 골대를 벗어났다.
울산이 선제골을 터트렸다. 전반 19분 코너킥 상황에서 보야니치가 올린 공을 엄원상이 왼발로 마무리했다. 하지만 크로스가 아웃으로 선언되면서 득점도 취소됐다.
울산이 대전을 계속 코너로 밀어 붙였지만 골운이 없었다. 전반 32분 김민우의 슈팅은 골대 모서리를 맞고 바깥으로 튀었다. 고승범이 재차 슈팅했지만 수비수에 막혔다.
결국 울산이 선제골을 터트렸다. 전반 36분 고승범이 파울을 당해 프리킥 찬스를 얻었다. 문전 혼전 상황에서 김민우가 밀어넣은 공이 그대로 골로 연결됐다.
전반 45분 엄원상의 역습을 깊은 태클로 차단한 안톤이 옐로카드를 받았다. 엄원상이 그라운드에 쓰러져 고통을 호소했다. 주심이 안톤의 퇴장여부를 비디오판독했고 퇴장으로 번복했다. 대전은 남은 시간 10명이 싸웠다.
울산이 1-0으로 전반전을 리드했다. 전반전 울산은 58% 점유율을 잡고 슈팅숫자에서 대전을 12-0으로 압도했다. 유효슈팅 역시 7-0으로 일방적이었다.
후반전도 울산의 일방적 우위였다. 후반 17분 엄원상의 헤더가 골키퍼 펀칭에 걸렸다. 이어진 코너킥에서 김기희의 슛도 골대를 살짝 넘었다.
결국 울산이 2-0으로 달아났다. 후반 19분 루빅손이 우측면을 돌파해 낮게 깔찬 슈팅이 그대로 그물을 통과했다. 울산이 승기를 잡은 순간이었다.
대전도 포기하지 않았다. 후반 25분 역습 상황에서 레안드로가 내준 공을 임덕근이 중거리 슈팅으로 마무리했다. 국가대표 골키퍼 조현우도 손을 쓰지 못한 대포알 슈팅이었다. 대전이 한 골을 추격했다.
추격도 잠시였다. 루빅손은 후반 30분 한 골을 추가해 승부를 완전히 끝냈다. 루빅손은 멀티골을 폭발시켜 이날의 주인공이 됐다. 울산은 후반 36분 이청용과 김민혁을 교체로 넣으며 마지막 승부를 걸었다.
후반 41분 문전 혼전상황에서 대전이 핸드볼 반칙을 범했다. 울산의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키커로 나선 주민규의 슈팅을 이창근 골키퍼가 막았다. 주민규는 추가 시간 헤더로 한 골을 추가해 실수를 만회했다. 이미 세 골을 앞선 울산이 추가 실점 없이 승리를 결정지었다.
2연패서 탈출한 울산은 ‘대전 징크스’까지 날렸다. K리그1 2연패에 성공한 울산이지만 대전과 최근 2년간 상대전적은 2무2패로 밀렸다. 울산의 대전전 마지막 승리는 무려 2015년 11월 7일 2-1 승리까지 거슬러 올라갔다. 울산은 무려 3122일 만에 대전을 잡아 징크스를 해소했다. /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