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강필주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가 FA컵 정상에 오르자 잉글랜드 최고 미드필더 중 한 명인 폴 스콜스(50)가 소피앙 암라바트(28)를 칭찬하고 나섰다.
맨유는 25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맨체스터 시티(맨시티)와 2023-2024시즌 잉글랜드 FA컵 결승전에서 2-1로 승리,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전반 30분 터진 알레한드로 가르나초의 선제골과 39분 코비 마이누의 추가골로 일찌감치 승기를 잡은 맨유는 후반 42분 제레미 도쿠에게 만회골을 내줬으나 마지막까지 승리를 지켜냈다.
이 승리로 통산 13번째 FA컵 트로피를 품은 맨유는 지난 시즌 결승전서 맨시티에 당한 아쉬움을 되갚았다. 동시에 맨유는 루이 반 할 감독 시절이던 지난 2015-2016시즌 이후 8년 만에 FA컵을 안았다.
경기를 지켜 본 맨유 전설 스콜스는 모로코 출신인 소피앙 암라바트를 지목하며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이날 선발 출전한 암라바트는 풀타임을 소화하며 92.6%의 패스 성공률을 기록했다.
스콜스는 암라바트가 FA컵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는 사진에 "오늘 전성기 시절 가투소 같았다"라는 글을 썼다. 수비형 미드필더로 활약한 암라바트의 기량을 인정한 것이다.
암라바트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 피오렌티나에서 임대됐다. 완전 이적 옵션이 포함된 암라바트지만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평가를 들어야 했다. 최근 몇 경기 동안 기량이 살아나긴 했으나 전체적으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평가를 들었다.
결국 암라바트는 2100만 파운드(약 366억 원)의 바이아웃 조항을 발동시키지 못한 채 일단 피오렌티나로 복귀할 것으로 보인다. 맨유는 임대료인 800만 파운드(약 139억 원)를 지불하고 암라바트와 인연을 마무리할 것이라고 영국 '맨체스터 이브닝 뉴스'가 전하기도 했다.
하지만 맨유 전설 스콜스는 암라바트에 깊은 인상을 받은 모양이다. 그는 암라바트를 AC 밀란의 전설적인 미드필더인 젠나로 가투소(46)와 비교한 것이다.
이탈리아 출신의 가투소는 왕성한 활동력을 지닌 박스 투 박스 유형의 중앙 미드필더 출신이다. 다혈질이지만 투쟁적인 미드필더의 상징이기도 하다.
가투소는 밀란에서 세리에 A 우승 2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2회 등 뚜렷한 발자취를 남겼다. 이탈리아 대표팀으로는 2006 국제축구연맹(FIFA) 독일 월드컵에서 우승까지 차지했다.
스콜스는 현역 시절 최고의 미드필더라는 찬사를 들었다. 최고 미드필더 중 한 명인 지네딘 지단마저 스콜스를 "완벽한 미드필더"라고 평가했을 정도. 그런 스콜스가 암라바트를 가투소와 비교한 것이다.
스콜스의 극찬에도 맨유는 올여름 암라바트를 포함해 대대적인 선수단 개편에 나설 예정이다. 이날 골을 기록한 가르나초와 마이누, 라스무스 호일룬드, 안드레 오나나 4명을 제외하고 모두 매각에 나설 수 있다는 자세다.
중원의 경우 암라바트와 함께 카세미루까지 맨유를 떠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새로운 옵션을 대거 영입할 필요가 있다. '맨체스터 이브닝 뉴스'는 "암라바트의 미래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했으나 이변은 없을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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