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성환 '''나혼산' 덕에 '다우렌'까지, '터졌구나' 생각했죠'' [인터뷰](종합)
입력 : 2024.05.30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OSEN=연휘선 기자] 영화 '다우렌의 결혼'에서 열연한 배우 구성환이 '나 혼자 산다'를 계기로 쏟아지는 관심에 얼떨떨한 심경을 밝혔다.

구성환은 30일 오전 서울시 종로구 통의동의 한 카페에서 인터뷰를 진행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영화 '다우렌의 결혼'(감독 임찬익)과 근황에 대해 이야기 했다. 

'다우렌의 결혼'은 다큐멘터리 조연출 승주(이주승 분)가 카자흐스탄에서 고려인 결혼식 다큐를 찍으려다가 가짜 신랑 '다우렌'이 돼 결혼식을 연출하며 겪는 뜻밖의 힐링을 다룬 영화다. 한국 영화 아카데미(KAFA) 글로벌 프로젝트 작품으로, 임찬익 감독의 시나리오가 선정됐다. 또한 카자흐스탄에서 촬영돼 특별함을 더했다. 

특히 '다우렌의 결혼'은 구성환과 이주승이 MBC 예능 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에 함께 출연한 모습을 계기로 출연하게 된 작품이다. 임찬익 감독이 '나 혼자 산다'에 함께 등장한 이주승과 구성환의 모습을 보고 영화에도 함께 캐스팅하고자 했다고. 

이에 구성환은 "주승이하고 연기가 대본이냐 애드리브냐 얘기를 많이 들었다. 토씨 하나 안 빼고 다 대본이었다. 애드리브는 거의 없었다"라고 웃으며 "그래도 좋았던 건 서로 '찐친'이다 보니 생활적인 연기가 나왔다. 보고 나니 정말 우리들 같더라. 그래서 실제 우리들 같던 '찐케미'가 나온 것 같다"라고 밝혔다.

'누가 봐도 몽골사람 같다'던 대사에 대해 구성환은 "원래 티셔츠가 그런 느낌이 아닌데 옷이 그런 느낌으로 나오더라. 체형도 지금보다 17kg 정도 쪄있을 때였다. 일부러 찌운 건 아니다. 그때가 원래 제 체중이고 지금은 디즈니+ '삼식이 삼촌'이나 예능에서의 이미지도 있고 해서 조금 빼고 싶어서 차기작에는 다른 느낌으로 가보려고 많이 뺐다. 사실 '다우렌의 결혼'에서 117kg 정도가 원래 제 제중이다. 지금은 100kg다. 주승이 옆에서 워낙 커 보이고 실제로 키가 그렇게 크진 않다"라고 말했다.

'다우렌의 결혼'에서 카자흐스탄 음직들을 유독 맛깔스럽게 먹는 모습을 보여준 구성환. 그는 "아, 고려국시가 정말 입에 맞았다"라며 감탄했다. 그는 "잔치국수, 평양냉면에 간장 베이스가 섞인 맛인데 우리나라 사람도 정말 좋아할 맛이다. 촬영 때 그만 먹으라고 들었다. 또 국수 삶아야 한다고. 보드카나 국수도 계속 먹었다. 연결 맞추기 힘들었다. 참아야 하는데 진정한 메소드를 위해서 먹었다. 대자연의 집 안에서도 밖을 보면 밤인데도 잔디 보이고 동산 보이고 봄바람 살살 오는데 국수까지 있으니까 쑥쑥 들어가더라"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또한 "나중에는 감독님이 더 먹으면 안 된다고 소쿠리를 뒤로 빼주시더라. 양으로 따지면 제가 평소에도 양이 많아서 국수로 따졌을 때 제가 먹는 게 10인분 짜리 중에 7인분 정도는 먹었던 것 같다. 나중엔 국수가 모자라서 뭘 깔아두셨다"라고 웃으며 "카자흐스탄 음식이 다 맛있더라. 치즈 종류도 제가 좋아한다. 화덕에 치즈 깔아서 후추랑 감자를 넣어 먹는데 촬영 들어가면 식는데 말하면서 군침 돌 정도로 맛있더라. 한국에는 없는 음식이다"라고 거듭 감탄했다.

그는 "고려국시 같은 건 집에서 해봤다. 피시 소스 베이스에 먹으면서도 설탕 베이스에 피시 소스와 양조 간장 넣어서 만들겠다 했는데 와서 먹으니까 그 맛이 안 나더라. 한국 왔을 때도 카자흐스탄 음식점에서 먹었다. 그런데 맛이 변한 건지 한국 와서 전체적인 미장센이 달라져서 그런 건지 그 맛이 확실히 안 나더라. 주승이 한테도 시사회 끝나고 너무 다시 가고 싶다고 했다. 호수도 그립고 음식도 그립고. 사실 그 장면은 너무 빨리 스쳐지나가는 장면인데 첫 장면에 할머니 만나서 우리 할머니 같다고 안아주는 장면인데. 제가 할머니가 돌아가신지 10년 정도 됐는데 정말 우리 할머니 같더라"라며 카자흐스탄 로케이션 촬영에 울컥했다. 

특히 구성환은 "원래 저는 제가 나온 영화를 잘 못 본다. 그런데 우리 영화는 영화제 같은 곳에서 본 것까지 총 5번 정도 봤다. 우리 영화는 소장하고 싶을 정도로 좋다. 감독님한테도 제가 구매해서 힘들거나 지칠 때 유튜브로 틀어놓고 보고 싶다고 했다. 집에서도 '나는 자연인이다' 같은 걸 보는데 우리 영화도 그 중에 하나로 보고 싶을 정도다. 보고 나면 영화도 영화인데 카자흐스탄 풍광이 너무 좋다. 그게 제대로 느껴지는 게 많다. 5번 보면서 질리지 않았던 것 같다. 자극적인 영화는 한 번 보면 충분한데 이 영화는 보면 볼수록 평양냉면 같은 느낌이 있다. 조미료를 확 친 느낌보다 볼수록 그리워진다"라며 만족감을 표했다. 

영화에 대한 뿌듯함 뿐만 아니라 구성환은 최근 어느 때보다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바로 '나 혼자 산다'에서 이주승과의 동반 출연에 이어 단독 출연까지 성사된 덕분이다. 특히 구성환의 '나 혼자 산다' 출연은 시청자들의 염원이 통한 것이기에 더욱 호평을 자아내고 있다. 

구성환은 "제가 밖을 제가 돌아다니는 스타일이면 체감할 텐데 인스타그램도 3~4년 전에 마지막으로 올렸다. 스토리는 어쩔 수 없이 조카랑 교류한다고 하는데 그 거 빼고는 없다. 그런데 4년 전에 제가 '스토브리그', '악의 마음을 읽는 자들'에 출연한 게 요새 '나 혼자 산다'를 계기로 다시 나오더라. '스토브리그'에 같이 출연한 남궁민 선배도 '나 혼자 산다'에 출연한 게 같이 묶여서 나오는 걸 보고 많은 분들이 '스토브리그 저 캐릭터가 저 배우였어?'라는 식으로 반응해주시는 게 너무 좋더라. '삼식이 삼촌'에 나온 걸 보고 디즈니+ 측에서도 태그해서 새로 메이킹 필름 영상을 올려주신 걸 보고 '아 반응 왔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라며 웃었다. 

심지어 그는 "얼마 전에 종로를 나갔는데 연제형 배우랑 야장 맥주를 한 잔 하러 갔다가 3시간도 안 돼서 나왔다. 알아보시는 분들이 있는 걸 다른 분들이 불편해 하실까 봐 조심스럽더라. '터졌다'라고 느꼈다. 그렇다고 엄청나게 설레진 않았다. 예능은 너무 감사하지만 잠깐 이슈가 된 거라고 생각했다. 타이밍이 좋았다는 생각은 했다. '다우렌의 결혼'도, '삼식이 삼촌'도, '나 혼자 산다'에서의 모습도 다 다른 모습이 나오는 것 같아서 감사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나 혼자 산다'를 통해 일상을 공개한 만큼 예상치 못하게 화제를 모으는 부분도 있었다. 얼굴이 하얗게 질리도록 선크림을 발라 웃음을 자아낸 일이나, 비둘기와 경쟁한 모습, 반려견 '꽃분이'와 애틋한 순간 모두 구성환에겐 일상이지만 시청자들에게는 새롭게 다가갔다. 

이와 관련 구성환은 "선크림은 그렇게 비칠 줄 처음엔 인지를 못했다"라며 얼떨떨해 했다. 그는 "카자흐스탄 해가 너무 센데 너무 타서 백반증이 있는지도 몰랐다가 돌아오는 비행기에서 이상한 걸 알았다. 약국에 갔더니 큰 병원을 가보라고 해서 처음엔 피부암인 줄 알고 걱정했는데 백반증이라고 하시더라. 배우이다 보니 1년 동안 너무 스트레스를 받았는데 내가 얼굴로 먹고 사는 배우도 아니라는 생각에 다 내려놨다. 그래서 백반증 때문에 선크림을 더 하얗게 바르고 다니는데 '나 혼자 산다'에서는 우스워 보일까 봐 그나마 조금 덜 하얗게 바른 것인데도 다들 그렇게 웃을 줄은 몰랐다. 상상을 못했다"라며 신기해 했다. 

그는 "요즘은 얼굴에 그렇게 바르지도 못한다. 워낙 덩치가 있어서 그냥 나가도 알아보시는데 그렇게 칠하고 나가면 더 눈에 띌 것 같더라. 또 죽을 때까지 쓸 수 있을 정도로 업체며 팬들이 선크림 선물을 보내주셨다. 백탁 없는 것들로만. 백반증에 고맙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심지어 그는 비둘기와 신경전을 벌인 것에 대해서도 "제가 실제로 비둘기를 너무 싫어한다. 오히려 찍을 때는 동물학대처럼 비칠까 봐 고민했다. 다행히 비둘기가 유해동물로 지정돼 있어서 그 장면이 나올 수 있던 것 같은데, 제 딴에는 그게 다 진심에서 나온 행동들이라 좋게 봐주신 것 같다"라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무엇보다 반려견 '꽃분이'에 대한 대중의 관심도 치솟은 바. 실제로 인터뷰 도중 '꽃분이' 이야기에 울기도 했다는 구성환은 "반려견을 키우는 사람들은 다 똑같이 생각할 거다. 저는 결혼도 안 했고 아이도 없고, 그런 저와 꽃분이는 9년을 한 침대에서 먹고 자고 같이 함께 하다 보니 이 친구의 눈만 봐도 다 느껴진다. 카자흐스탄에 촬영 갔을 때도 주승이 친구한테 맡기고 갔는데 매일 같이 영상통화를 했다. 마지막엔 너무 보고 싶어서 영상통화를 다 하기가 힘들었다"라며 울컥했다. 

그는 "꽃분이 인기가 저를 앞지른지는 한참 됐다"라며 웃은 그는 "제가 핸드폰이 오래된 기종이다 보니 저장용으로 꽃분이 영상을 올린다고 유튜브를 해놨다. 그게 벌써 2년 전 영상인데 그 때만 해도 구독자가 1천명이 안 됐는데 지금은 5만 7천명 된다고 하더라. 그걸 보고 인기가 많다는 걸 알았다. 제가 유튜브에 제 메일을 공개하지도 않았는데 협찬 광고 문의가 30개 이상 들어왔다. 꽃분이 선물도 엄청 보내주셨다"라며 고마움과 신기함을 토로했다. 

이러한 구성환의 '나 혼자 산다' 출연 인기에 힘입어 실제 전현무와 박나래 등 '나 혼자 산다' 출연진이 '다우렌의 결혼' VIP 시사회에 참석하기도 한 바. 구성환은 "저는 정말 특이한 케이스다. 시청자 분들이 작게 '구성환' 하던 게 물결이 돼서 나온 거다. 아직도 기억 난다. 주승이 편 평상 만드는 데에 제가 나갔을 때 댓글에 나중에 저 혼자 나오게 해달라는 댓글에 반응이 엄청 났다. 스튜디오에서도 어제 본 사이처럼 반겨주셨다. 시사회에도 PD님과 작가님까지 같이 와주셨다"라며 감격했다. 

특히 그는 "박나래 씨가 영화가 진짜 좋다고 뒷풀이 때도 같이 오셔서 '구 오라버니 너무 좋았어요'라고 계속 얘기를 해주셨다. 이게 으레 하는 말이 아니라 정말 자세하게 어떤 부분이 좋았는지 얘기를 해주시는데 진심이 느껴졌다. 특히 '요즘에 지치고 힘든 상황인데 영화 보고 잔잔하고 소소한 힐링되고 눈도 정화되는 영화 보여주셔서 너무 감사해요'라고 하는데 보기만 해도 진심이 느껴져서 제가 더 고마웠다"라고 강조했다. 

'나 혼자 산다'에 출연한 덕분일까. 주위 스타들 사이 구성환 집이 덩달아 화제를 모았다. 구성환은 "우리 집이 노포, 술집이 됐다"라고 웃으며 "'삼식이 삼촌'에 같이 출연한 배우 변요한 씨도 왔고, 한선화 씨도 초대해달라고 하더라. 방송에는 평상 쪽만 나왔지만 우리집 술 뷰 포인트가 네 군데가 있다. 드럼통에 숯불구이처럼 먹는 곳도 있고, 연탄불에 먹는 곳도 있다. 6월에 첫 손님으로 배우 안세하, 한선화 씨가 올 것 같다"라며 웃었다. 

다만 그는 방송 출연 후 '건물주', '부모님 집' 소문에 휩싸인 것은 부인했다. 오히려 구성환은 "건물주도 부자도 전혀 아니"라고 단호하게 말하며 "어디서 그런 얘기가 나왔는지 모르겠다. 월세 내고 사는 입장이다"라며 웃었다. 

덩달아 '꽃분이'와의 생활에 대해 훈수를 두는 반응들에 대해서도 그는 "전혀 신경 안 쓴다. 그 분들은 제가 꽃분이한테 어떻게 하는지 모르니까 그렇게 말하시는 거다. 해주고 싶은 거 다 해준다"라고 자신하며 반려견 꽃분이 생각에 한번 더 울컥했다. 

이 밖에도 '삼식이 삼촌'에서 평소 가장 존경하는 선배인 배우 송강호와 함께 호흡을 맞추며 예능과 영화, 드라마까지 종횡무진 하고 있는 구성환. 그는 배우로서 재정비 해야 하는 현재 상황에 대해 "'다우렌의 결혼'에 영태 역할처럼 따뜻하고 로맨스가 있는 역할도 해보고 싶다. 주인공은 앞으로도 욕심도 없다. 생활속에 묻어나는 옆집 아저씨, 삼촌, 오빠, 아빠같은 연기 하고 싶다. 앞으로 도전할 것 중에 하나가 정말 쎈 역할을 하고 싶다"라고 덧붙여 다음을 기대하게 만들었다. / monamie@osen.co.kr

[사진] 트리플릭쳐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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