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노진주 기자] 바이에른 뮌헨이 ‘고액 연봉자’ 센터백 마타이스 더 리흐트(24)를 처분할 생각을 하고 있는 가운데, 더 리흐트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 레이더망에 들었단 소식이다.
독일 스카이스포츠 소속으로 뮌헨 소식을 전하는 플로리안 플레텐베르크 기자는 15일(한국시간) 자신의 소셜 미디어 계정을 통해 “맨유는 더 리흐트의 잠재적 영입에 대해 내부 논의를 시작한다. 에릭 텐 하흐 감독 때문에 맨유 영입 후보 리스트에 그가 올라와 있다”라고 들려줬다.
그러면서도 “맨유의 구체적인 움직임은 아직”이라며 “맨유가 기대하는 더 리흐트의 이적료는 5,000만 유로(약 741억 원)”라고 덧붙였다.
다가오는 시즌 시작 전 뮌헨은 더 리흐트를 팔고자 한다. 최근 VfB 슈투트가르트에서 센터백 이토 히로키를 영입한 데 이어 레버쿠젠에서 또 다른 센터백 자원 조나단 타의 영입도 추진 중이기에 기존 선수 중 최대 2명을 처분하고자 한다.
뮌헨은 더 리흐트와 다요 우파메카노를 팔 계획으로 알려져 있다.
더 리흐트의 잦은 부상과 높은 연봉이 뮌헨이 그를 내치고 싶어 하는 이유다. 현재 더 리흐트의 연봉은 1600만 유로(약 237억 원)로 알려져 있다. 김민재 연봉(1200만 유로)보다 훨씬 많다. 뮌헨으로선 더 리흐트를 판다면 이적시장 자금을 확보하고 임금 지출을 줄일 수 있다.
우파메카노는 2023-2024시즌 막판 더 리흐트, 다이어, 김민재에게 모두 밀려 4옵션 센터백으로 전락했다. 부상도 적지 않았던 데다가 두 경기 연속 레드카드를 받는 등 치명적인 실수가 있었다. 우파메카노는 콤파니 감독으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출전 시간을 찾아 떠날 것으로 보인다고 현지에선 내다보고 있다.
맨유는 텐 하흐 체제를 유지하기로 결정, 수비수 수혈에 힘을 쏟고 있다. '경험 많은' 더 리흐트와 연결되는 이유다.
한편 맨유는 지난달 말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결승전에서 ‘라이벌’ 맨체스터 시티를 2-1로 제압한 뒤 8년 만에 FA컵 정상에 올랐다. 이후 텐 하흐 감독의 잔류 가능성이 급물살을 타기 시작했다.
그전까지 텐 하흐 감독이 맨유를 떠날 것이라는 추측이 난무했다. FA컵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기 전까지 맨유의 2023-2024시즌 성적은 처참했기 때문.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 꼴찌로 16강 진출 실패, 카라바오컵 16강 탈락 결과를 냈다. 지난 시즌 거뒀던 리그 3위, 카라바오컵 우승과 비교하면 한 없이 초라하다.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에선 8위에 그쳤다.
이적시장에서 돈을 아낀 것도 아니다. 텐 하흐 감독은 지난여름 젊은 공격수 라스무스 회이룬을 비롯해 안드레 오나나, 메이슨 마운트, 소피앙 암라바트, 세르히오 레길론 등을 데려왔다. 회이룬과 오나나, 마운트 3명에게 쓴 돈만 약 3000억 원에 달한다. 하지만 올 시즌 EPL를 8위로 마쳤다. 믿을 건 FA컵뿐이었고, 그곳에선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영국 인디펜던트는 자세히 텐 하흐 감독의 유임 배경을 소개했다.
매체는 “맨유가 프리미어리그 8위를 기록하고,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탈락 결과를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텐 하흐 감독이 맨유 데뷔 시즌 두 개의 트로피를 획득하고 3위를 기록한 점을 고려했다. 또 맨유의 2023-2024시즌 부진은 ‘부상 위기’ 때문으로 생각하고 있다.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가장 많은 부상자가 나왔단 것을 받아들였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텐 하흐 감독가 영입한 두 명의 선수 안드레 오나나와 라스무스 호일룬이 앞으로 더 발전할 것을 기대하고, 또 첫 해를 부상으로 망친 메이슨 마운트의 건강한 모습도 기대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또 “(구단 수뇌부는) 맨유 팬들이 텐 하흐 잔류를 원한단 것을 인식하고 있다. FA컵 결승전에서 인상적인 승리를 거둔 방식도 고려됐다”라고 들려줬다.
/jinju217@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