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인환 기자] "다시는 못 듣는 교수님의 수업".
‘개최국’ 독일은 15일 독일 뮌헨의 푸스발 아레나에서 열린 스코틀랜드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유럽축구선수권 2024(유로 2024) 조별리그 A조 1차전에서 5-1로 승리했다.
독일은 1996년 이 대회 우승 이후 자국에서 28년 만의 정상에 도전한다. 첫 경기에서 기분 좋은 대승을 거두며 좋은 출발을 했다.
독일은 하베르츠, 비르츠, 귄도안, 무시알라, 크로스, 안드리히, 미텔슈타트, 타, 뤼디거, 키미히, 노이어(골키퍼)를 선발로 내세웠다.
독일은 전반 10분 만에 선제골을 넣었다. 비르츠가 페널티지역 외곽 정면에 있던 키미히의 패스를 받아 논스톱 슈팅으로 득점에 성공했다. 공은 상대 골키퍼 손에 맞고 그대로 골문 안쪽으로 빨려 들어갔다. 이번 대회 1호골.
전반 19분 독일은 추가골을 넣었다. 무시알라가 박스 왼쪽에서 수비를 허물고 정면으로 찔러준 하베르츠의 패스를 받아 침착하게 골로 마무리지었다.
독일은 전반 42분 일찌감치 쐐기골을 넣었다. 이번엔 하베르츠가 직접 골맛을 봤다. 상대의 거친 반칙이 빌미였다. 귄도안이 박스 안에서 공을 소유하려 할 때 스코틀랜드 수비수 포티어스가 발목을 가격하는 거친 태클을 저질렀다. 주심은 온 필드 리뷰(VAR) 끝에 페널티킥을 선언, 포티어스에겐 다이렉트 퇴장을 명령했다. 수적 우위를 점한 독일은 키커로 하베르츠를 내세웠다. 골이 터졌고, 3-0으로 격차를 벌렸다.
독일의 맹공은 후반에도 계속됐다. 2골을 추가했다. 후반 23분 ‘교체 자원’ 퓔크루크가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후반 42분 상대의 헤더 슈팅이 뤼디거의 머리에 맞고 자책골이 되면서 1골 내주긴 했으나 후반 추가시간 엠레 찬의 추가골을 터지면서 4골 차 대승으로 경기를 마쳤다.
이날 독일 선전 속에서 빛난 또 하나의 인물은 토니 크로스. 그는 지난 2023-2024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우승을 끝으로 레알 마드리드 유니폼을 벗게 됐다. 이미 은퇴를 선언한 크로스이기에 유로가 현역 선수로 마지막으로 뛰는 대회가 되는 것.
독일에서 열리는 대회이기에 크로스는 남다른 각오로 나서고 있다. 대표팀 은퇴 이후 복귀에 나선 그는 여전한 실력으로 전차 군단의 엔진 역할을 제대로 해내고 있다. 크로스는 스코틀랜드전에서도 중원을 지배하면서 팀 승리를 이끌었다.
크로스는 이날 102번의 패스를 시도해서 무려 101번이나 성공했다. 패스 성공률 99%를 기록한 크로스는 말 그대로 축구 도사의 모습을 보여줬다. 축구 전문 통계 업체 '옵타조'는 "1980년대 이후 유로 무대 단일 경기 100회 이상 패스를 시도한 선수 중 가장 높은 패스를 기록한 것"이라고 크로스를 찬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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