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유로예요 감독님!' 기괴한 핑계 등장...''필립스 대체자를 못 찾았다→아놀드는 아직 실험 중''
입력 : 2024.06.21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OSEN=고성환 기자] 가레스 사우스게이트 잉글랜드 대표팀 감독이 어처구니없는 발언으로 팬들의 속을 태우고 있다.

영국 '데일리 메일'은 "사우스게이트는 잉글랜드가 칼빈 필립스(28, 맨체스터 시티)를 대체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으며 '실험'을 하는 중이라는 괴상한 주장을 내놨다"라고 보도했다.

잉글랜드는 21일(한국시간) 독일 프랑크푸르트의 프랑크푸르트 아레나에서 열린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 2024 조별리그 C조 2차전에서 덴마크와 1-1로 비겼다. 

승점 1점씩 나눠가진 잉글랜드와 덴마크. 잉글랜드는 승점 4점(1승 1무)으로 조 1위에 자리했고, 덴마크는 2점(2무)으로 2위에 위치했다. 

잉글랜드는 '우승 후보'라는 명성에 걸맞지 않는 졸전을 펼쳤다. 이날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4-2-3-1 포메이션을 꺼내 들었다. 해리 케인이 최전방을 책임졌고 필 포든-주드 벨링엄-부카요 사카가 공격 2선에 섰다. 데클란 라이스-트렌트 알렉산더아놀드가 포백을 보호했고 키어런 트리피어-마크 게히-존 스톤스-카일 워커가 포백을 꾸렸다. 골문은 조던 픽포드가 지켰다.

잉글랜드는 전반 18분 선제골을 터트리긴 했다. 오른쪽에서 공을 잡아낸 워커가 그대로 쇄도해 박스 안으로 진입했고 그대로 낮은 패스를 시도했다. 공은 굴절된 뒤 케인에게 향했고, 케인은 실수 없이 왼발로 밀어 넣어 득점을 만들었다.

하지만 이후로는 덴마크에 밀려 기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중원 싸움에서부터 밀리다 보니 공을 내주고 수비하는 시간이 갈수록 늘어났다.

밀리던 잉글랜드는 전반 34분 동점골을 내줬다. 전반 34분 모르텐 휼만이 먼 거리에서 과감한 중거리 슈팅을 때렸다. 낮고 빠르게 날아간 공은 골대를 때린 뒤 골문 안으로 향했다. 픽포드가 몸을 날렸지만, 막을 수 없는 공이었다.

후반전도 답답한 흐름이 계속됐다. 잉글랜드는 좀처럼 덴마크를 압도하지 못했고, 이따금 나온 기회도 아쉽게 놓쳤다. 결국 양 팀은 1-1로 경기를 마무리하며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이번에도 기대 이하의 경기력을 보여준 잉글랜드. 앞서 세르비아와 1차전도 1-0으로 승리하긴 했지만, 내용 면에서 합격점을 주기엔 부족했다. 벨링엄의 한 방이 아니었다면 비기거나 패해도 이상하지 않은 경기였다.

사우스게이트 감독도 덴마크전을 마친 뒤 "분명 우리가 기대했던 경기력은 아니었다. 우린 공을 잘 활용하지 못하고 있으며 더 나은 수준이 돼야 한다"라며 "이번 두 경기에서 우린 상대에게 더 많은 압박을 가해야 했다. 현재 우리는 원하는대로 흐름타지 못하고 있다"라고 인정했다.

또한 그는 "경기에서 주도권을 잡는 것도 어렵고 이는 불안한 경기력으로 이어진다. 우리가 토너먼트에서 더 높이 올라가고자 한다면, 이는 분명히 개선돼야 한다. 두 경기를 자세히 분석하고 해결해야 한다. 앞으로 며칠 동안 이 작업에 몰두할 예정이다. 더 높은 수준을 원한다"라고 덧붙였다.

부진이 이어지자 잉글랜드 내에선 여러 말이 나오고 있다. 특히 풀백이 원래 포지션인 알렉산더아놀드의 미드필더 배치, '2023-2024시즌 프리미어리그 올해의 선수' 포든 기용에 대한 논쟁이 뜨겁다. 케인을 잘못 활용하고 있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그러던 중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황당한 발언으로 불타오르는 여론에 기름을 끼얹었다. 그는 알렉산더 아놀드 이야기가 나오자 "우리는 그게 실험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다. 칼빈 필립스를 대체할 자연스러운 방안이 없다는 걸 알고 있다. 몇 가지 다른 방안을 시도하고 있다. 지금 원하는 대로 흘러가지 못하고 있다는 건 확실하다"라고 말했다.

유로 2024 본 무대에서 실험을 하고 있다는 믿을 수 없는 고백. 게다가 다른 선수도 아니고 필립스의 공백을 메우지 못했다는 변명이라는 점에서 팬들의 분노를 사고 있다.

필립스는 대표팀 마지막 출전이 지난해 11월로 7개월 전이며 소속팀에서 극심한 부진에 시달린 지 오래됐기 때문. 그는 2022년 맨시티에 합류했지만, 과체중 논란과 부족한 실력으로 벤치만 지켰다. '뚱보'라는 별명을 얻기까지 했다. 지난 시즌 후반기엔 웨스트햄 임대로 돌파구를 모색했으나 최악의 모습을 보여줬다.

데일리 메일은 "필립스는 웨스트햄에서 실망스러운 임대 생활을 했다. 사우스게이트는 출전에 어려움을 겪은 그를 지나치게 믿어 왔다는 비판을 받았다"라며 "그동안 필립스를 대체하지 못해 시도만 하고 있다는 소식은 충격적"이라고 지적했다. 팬들 역시 "아담 와튼(크리스탈 팰리스)과 코비 마이누(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왜 벤치에 있는데?", "못 본 걸로 하겠다", "벤치에만 앉아있던 필립스가 이전과 같은 사람인가?" 등의 반응을 남겼다.

/finekosh@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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