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고성환 기자] 코뼈가 부러져도 마스크를 써도 끄떡없다. '프랑스 캡틴' 킬리안 음바페(26, 레알 마드리드)가 연습 경기에서 펄펄 날며 기대감을 더했다.
'ESPN'은 23일(이하 한국시간) "음바페가 연습경기에 복귀했다. 그는 오스트리아전에서 코뼈가 부러진 후 비공개 경기에서 60분을 뛰며 복귀전을 치렀다"라고 보도했다.
음바페는 이 경기에서 맹활약을 펼쳤다. 프랑스 대표팀은 파더보른 21세 이하(U-21) 선수들과 섞어 연습 경기를 치렀고, 전후반 30분씩 소화했다.
60분을 모두 출전한 음바페는 왼쪽 측면 공격수로 뛰면서 스트라이커 올리비에 지루를 보좌했다. ESPN에 따르면 그는 검은 마스크를 쓰고 2골 2도움을 기록하며 여전한 실력을 자랑했다.
24년 만의 우승을 꿈꾸는 프랑스로서는 최고의 희소식이다. 음바페는 모두가 인정하는 프랑스 에이스로 가장 핵심 선수다. 프랑스는 그가 빠진 네덜란드전에서 슈팅 15개를 퍼붓고도 0득점에 그치며 음바페의 공백을 뼈저리게 느끼기도 했다.
음바페는 지난 18일 갑작스럽게 큰 부상을 입었다. 그는 오스트리아와 UEFA 유로 2024 조별리그 D조 2차전을 치르던 중 코뼈가 골절됐다. 후반 40분 프리킥 상황에서 상대 수비 케빈 단소와 공중볼을 놓고 다투다가 강하게 충돌한 것.
단소 어깨에 코를 부딪힌 음바페는 하얀 유니폼이 붉게 얼룩질 정도로 피를 흘렸다. 그는 응급 처치를 받은 뒤 심판의 지시 없이 그라운드에 재입성했지만, 끝까지 뛸 순 없었다. 음바페는 코를 부여잡고 주저 앉아있다가 후반 45분 지루와 교체됐다. 이 과정에서 시간이 끌리면서 경고를 받았고, 오스트리아 팬들로부터 야유가 나오기도 했다.
다행히 최악의 상황은 피했다. 음바페는 수술대에 오르지 않고 빠르게 대표팀에 복귀하면서 대회 조기 마감을 피했다. 그리고 남은 유로 일정에서 마스크 투혼을 예고했다.
음바페는 직접 팬들에게 안면 보호 마스크 디자인을 추천받기도 했다. 그는 소셜 미디어에 "마스크에 대한 아이디어가 있는가?"라는 글과 함께 땀 흘리며 난처하게 웃는 이모지를 게시했다. 음바페의 장난 섞인 농담에 팬들은 일제히 그를 닮은 것으로 유명한 '닌자거북이' 마스크를 추천했다.
음바페는 네덜란드전 출전 가능성도 제기됐지만, 벤치만 지켰다. 디디에 데샹 프랑스 감독은 득점이 필요했음에도 그를 투입하지 않았다. 경기 후에도 "음바페가 벤치에 머문 건 현명한 일이었다"라고 말했다.
한 차례 쉬어간 음바페는 이제 연습 경기를 통해 출전 감각과 체력을 끌어올렸다. ESPN은 "연습 게임에 참여하는 건 언제나 복귀 과정의 일부였다. 그는 마스크에 익숙해질 필요가 있다. 처음에는 약간 신경 쓰이는 것 같았지만, 빠르게 적응했다"라며 "이번 주 훈련을 많이 하지 않은 음바페의 체력에도 좋은 경기였다. 그는 네덜란드전에서 경기가 어떻게 흘러가든지 간에 전혀 출전하지 않을 것임을 알고 있었다"라고 전했다.
다만 오는 26일 열리는 폴란드와 최종전 선발 출격은 아직도 미지수다. 매체는 "음바페가 폴란드와 경기에서 선발로 나선다고 말하기엔 너무 이르다. 그는 조 1위를 차지하려는 프랑스의 희망과 함께 폴란드전을 원한다. 그러나 데샹 감독은 네덜란드전처럼 막판에 결단을 내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음바페는 앞서 공개했던 청백적 마스크 대신 검은색 마스크를 쓰고 뛸 예정이다. 유럽축구연맹(UEFA) 규정에 따르면 단색 마스크만 허용되기 때문. 그는 최근 훈련에서도 검은색 바탕에 흰 글씨로 '음바페'라고만 적힌 마스크를 착용한 모습이 포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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