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하던 대로 해라, 강등 면하면 기적'' 이정효 감독 작심 발언, 경고 메시지 강하게 던졌다[수원 현장]
입력 : 2024.06.25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타뉴스 | 수원=박건도 기자]
이정효 광주FC 감독.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이정효 광주FC 감독.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이정효(48) 광주FC 감독이 소신 발언을 이어갔다. 구단과 선수들에게 던지는 강한 메시지였다.

광주FC는 25일 오후 7시 30분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4 19라운드에서 수원FC에 0-1로 졌다.

이정효 광주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원정 경기에 광주 팬분들이 많은 응원을 해주셨다. 팬들에게 할 말이 없다. 그냥 의미 없는 축구를 했던 것 같다. 많은 걸 느낀 경기인 것 같다"라고 밝혔다.

느낀 점에 대해서는 이정효 감독은 "우리가 몇 위할지 예상이 된다"라고 짧게 답하더니 "많은 거품이 끼어있던 것 같다. 선수들도 거품이 끼어있고, 구단도 지난해 3위가 기적이었다는 걸 알아야할 것 같다. 저희가 잘한 게 아니다. 운이 좋아서 기적이 일어났던 것 같다. 구단도 선수도 잘 알았으면 좋겠다. 저는 예상이 된다. 팬들에게도 미안한 얘기지만, 내려놨으면 좋겠다. '다시는 광주가 3위를 할 수 있을까'라는 게 오늘 경기를 통해 밝혀진 것 같다. 저부터 정신을 차려야 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지난해 광주는 3위를 기록하며 파란을 일으켰다. 반등 희망도 적다고 봤다. 이정효 감독은 "솔직히 쉽지 않을 것 같다. 기적이 일어나서 다이렉트 강등만 피하길 원한다"라며 "여름에 영입도 못하는 상황이다. 선수들도 영입을 못하니, 경기에 뛸 수 있는 확률이 높아졌다고 느끼는 것 같다"라고 진단했다. 광주는 프로축구연맹이 도입한 재정 규정을 지키지 못해 여름 이적시장에서 선수 영입이 어려운 상황이다.

골 세리머니하는 정승원(왼쪽).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골 세리머니하는 정승원(왼쪽).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작심 발언은 계속됐다. 이정효 감독은 "선수들이 안주할 수밖에 없다. 어린 선수들은 이적 루머가 있다. 안타깝게도, 팀에 대한 애착은 조금씩 사라지는 것 같다. 오늘 경기에서도 많은 걸 느꼈다"라며 "제가 이렇게 많은 걸 짊어져야 할 필요가 있나 싶다. 그만 12시면 집에 돌아가야 할 것 같다. 카페에서 새벽 두 세시까지 있는 건, 선수들에게 과분한 것 같다. 저도 제 건강을 생각하겠다. 저도 여유 있게 선수나 구단에 맞춰보겠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선수들에게 바라는 게 있나'라는 질문에는 "그냥 하던 대로 하면 된다. 바라는 건 없다"라며 "감독으로서 선수들에게 간이나 쓸개를 빼놓을 수도 없다. 기적이 일어난다면, 다이렉트 강등은 면할 것이다. 강등을 면하면 선수들에게 축하한다고 말해주고 싶다"라며 "내일 하루 쉰다. 그냥 잘 쉬고 오라고 할 것이다. 그냥 목요일에 만나서, 일요엘 제주 유나이티드전 경기 평상시처럼 준비하면 될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광주는 좀처럼 수원FC의 촘촘한 미드필드를 뚫는 데 고전했다. 후반전에는 정승원(27)에게 통한의 결승 실점을 내주며 무너졌다. 경기 막바지 날카로운 크로스를 계속 날리는 등 압박했지만, 끝내 수원FC의 골문을 열지 못했다.

이날 결과로 광주는 19경기에서 7승 1무 11패 승점 22를 기록하며 6위에 머물렀다. 지난 22일 대전하나시티즌전에 이어 2연패다.

반면 홈팀 수원FC는 2연패를 끊었다. 동시에 홈 4연승을 이어가며 19경기 9승 3무 7패 승점 30으로 4위 강원FC(18경기 31점)를 1점 차이로 추격했다.

가브리엘(오른쪽)과 경합하는 안데르손.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가브리엘(오른쪽)과 경합하는 안데르손.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수원=박건도 기자 pgd15412@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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