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수원종합운동장, 고성환 기자] 김은중 감독이 손준호(32)와 윤빛가람(34)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수원FC는 25일 오후 7시 30분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4 19라운드에서 광주FC를 1-0으로 꺾었다.
이로써 수원FC는 2연패를 끊어내며 9승 3무 7패, 승점 30으로 5위 자리를 지켰다. 한 경기 덜 치른 4위 강원(승점 31)과는 단 1점 차. 반면 광주는 연패에 빠지며 7승 1무 11패, 승점 22로 6위에 머물렀다.
단 한 골이 양팀의 희비를 갈랐다. 후반 30분 정승원의 강력한 오른발 슈팅이 수비에 맞고 굴절되면서 그대로 골망을 갈랐다. 광주는 후반 들어 여러 차례 슈팅을 만들기도 했지만, 번번이 결정력이 부족했다. 수원FC는 장신 수비수 잭슨까지 투입하면서 잠그기에 나섰고, 수문장 안준수의 좋은 선방까지 나온 덕분에 무실점으로 경기를 마쳤다.
경기 후 김은중 감독은 "홈 관중의 응원에 선수들이 힘을 많이 얻고 잘 된 것 같다. 준비한 대로 인내심을 갖고 해준 선수들에게 고맙다. 오늘이 위험한 고비가 될 수 있었는데 선수들이 예전의 모습을 좀 찾았던 것 같다. 경기를 준비하는 과정이나 경기에 임하는 태도에서 초심을 잘 생각하고 들어갔다. 그래서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라고 승리 소감을 밝혔다.
김은중 감독은 0-0으로 맞서고 있던 후반전 '득점 1위(9골)' 이승우를 불러들였다. 그는 "승우가 잘 부상이 없는 선수다. 그런데 오늘 통증을 호소해서 선수 보호 차원에서 뺄 수밖에 없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공격수 부족에 대한 고민도 토로했다. 김은중 감독은 "사실 힘든 부분이 많다. '언제까지 공격수 없이 버틸 수 있을까' 이런 부분이 감독으로서 되게 힘들다. 공격 자원이 턱없이 부족한 상황에서 전통 공격수가 아닌 미드필드 자원 선수들이 득점을 해주주고 있다. 언제까지 끌고 갈 수 있을지 힘든 부분이 많다"라고 말했다.
다행히 정승원이 리그 4골을 터트리며 제 몫을 해주고 있다. 침체됐던 수원삼성에서 2년간과는 다른 모습. 김은중 감독은 "수원삼성에 있을 때 폼이 많이 떨어진 건 사실이다. 내가 영입하려고 할 때 주변에서 우려가 많았다. 이제 꺾이는 선수고 살릴 수 없을 거라고 했다. 그런데 난 자신이 있었다. 또 승원이의 장점을 잘 알고 있었다"라고 힘줘 말했다.
이어 그는 "승원이도 그 부분에 있어서 편한 마음으로 우리 팀에 왔고, 워낙 또 잘해주고 있다. 예전의 모습을 90% 이상 찾은 것 같다. 앞으로도 더 발전할 수 있는 선수다. 또 팀을 위해 열심히 헌신하는 선수이기 때문에 나는 살릴 자신이 있었다. 지금 승원이가 보란 듯이 증명하고 있는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손준호가 후반 10분 교체 투입되면서 추가시간 포함 약 40분을 소화했다. 김은중 감독은 "마음 같아서는 선발로 쓰고 싶다. 준호가 워낙 준비가 잘 돼 있다. 오늘 봐서 알겠지만, 새로 들어온 선수 같지 않다. 경기 운영이나 조율 면에서 선수들에게 많은 도움이 된다. 사실 우리가 거의 교체 없이 많이 뛰었다. 힘든 가운데 계속 참고 뛰었는데 윤빛가람의 부담을 덜어줄 수 있는 계기가 되는 것 같다"라고 반색했다.
손준호와 윤빛가람의 공존을 생각하고 있는 김은중 감독이다. 그는 "상황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가능하면 공존을 준비하고 있다. 또 팀에 따라 경기 플랜을 바꿔야 되기 때문에 컨디션만 좋아진다고 하면 공존 쪽으로 가는 게 미드필드가 더 좋아지지 않을까 싶다"라고 밝혔다.
수원FC는 이날 승리로 홈 4연승을 달성했다. 김은중 감독은 "선수들이 홈에서는 자신감을 더 많이 갖는 것 같다. 사실 서울 원정에서도 많은 관중 앞에서 뛰다 보니 긴장한 부분이 있었다. 그런 부분을 우리가 이겨내야 한다. 또 홈에서는 꼭 지지 말자는 각오가 있기 때문에 오늘도 어려웠지만, 1-0 승리를 끝까지 지켜낸 것 같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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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