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고성환 기자] 킬리안 음바페(26, 레알 마드리드)가 마스크 투혼을 펼치며 유로 데뷔골을 뽑아냈다. 하지만 프랑스는 승리하지 못하며 조 1위 자리를 놓쳤다.
디디에 데샹 감독이 이끄는 프랑스는 26일(한국시간) 독일 도르트문트의 BVB슈타디온에서 열린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 2024 조별리그 D조 3차전에서 폴란드와 1-1로 비겼다.
이로써 프랑스는 1승2무, 승점 5를 기록하며 조 2위로 16강에 올라갔다. 랄프 랑닉 감독의 오스트리아가 최종전에서 네덜란드를 3-2로 잡아내며 2승 1패, 승점 6으로 1위를 차지했다.
네덜란드는 1승 1무 1패(승점 4)에 그치며 조 3위로 추락했지만, 16강 진출엔 문제가 없었다. 이번 대회에선 각 조 3위 6개국 중 성적이 좋은 상위 4팀도 토너먼트에 진출한다. 폴란드는 마지막 경기에서 승점을 따내긴 했으나 1무 2패(승점 1), 조 최하위로 탈락했다.
프랑스는 4-3-3 포메이션을 꺼내 들었다. 브래들리 바르콜라-음바페-우스만 뎀벨레, 아드리앙 라비오-오렐리앵 추아메니-은골로 캉테, 테오 에르난데스-윌리엄 살리바-다요 우파메카노-쥘 쿤데, 마이크 메냥이 선발로 나섰다.
폴란드는 3-4-2-1 포메이션으로 시작했다.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 카츠페르 우르반스키-세바스티안 시만스키, 니콜라 잘레프스키-피오트르 지엘린스키-야쿠프 모데르-프셰미스와프 프란코프스키, 야쿠프 키비오르-파베우 다비도비치-얀 베드라넥, 우카시 스코툽스키가 먼저 출격했다.
양 팀의 최전방 맞대결이 관심을 모았다. 음바페는 검은색 안면 보호 마스크를 쓰고 복귀전을 치렀다. 그는 오스트리아와 1차전에서 코뼈가 부러지면서 네덜란드전엔 휴식했다. 다행히 수술을 피한 덕분에 조별리그가 끝나기 전에엔 돌아올 수 있었다.
레반도프스키도 이번 대회 처음으로 선발 출전했다. 대회 전 허벅지를 다쳤던 그는 조국의 네덜란드전 패배를 벤치에서 지켜만 봤고, 오스트리아전에선 후반에 투입됐으나 별다른 활약 없이 물러났다. 이미 탈락은 확정된 상황이었으나 마지막 자존심을 살리기 위해선 유종의 미가 필요했다.
프랑스가 초반부터 몰아붙였다. 전반 11분 에르난데스가 박스 왼쪽에서 강력한 슈팅을 날렸지만,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전반 19분엔 뎀벨레가 역습 기회에서 일대일 기회를 맞았으나 슈팅이 골키퍼에게 걸렸다.
폴란드가 반격했다. 전반 35분 레반도프스키가 지엘린스키의 크로스를 머리에 맞혔으나 골대를 살짝 벗어났다. 스코툽스키의 선방쇼가 계속됐다. 그는 전반 42분과 전반 45분 연달아 음바페의 결정적 슈팅을 막아내며 득점을 허락하지 않았다.
음바페가 기어코 스코툽스키를 뚫어냈다. 후반 10분 뎀벨레가 박스 우측에서 키비오르에게 걸려 넘어지며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마스크를 쓴 음바페가 키커로 나서며 깔끔하게 선제골을 터트렸다.
음바페가 멀티골 기회를 놓쳤다. 후반 29분 공을 몰고 올라간 뎀벨레가 박스 안으로 들어가는 음바페의 발 앞에 정확히 패스했다. 음바페는 이를 다이렉트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공은 힘없이 골키퍼 정면으로 향하고 말았다.
폴란드가 동점을 만들었다. 후반 30분 우파메카노가 박스 안에서 무리한 반칙으로 페널티킥을 헌납했다. 치명적인 실수가 잦은 고질병이 터졌다.
키커로 나선 선수는 레반도프스키. 그의 첫 슈팅은 메냥 선방에 막혔지만, 주심은 두 발이 먼저 떨어졌다며 다시 찰 것을 지시했다. 레반도프스키는 두 번 실수하지 않고 골망을 가르며 동점을 만들었다. 그는 귀중한 득점을 터트리며 사실상 자신의 마지막 유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경기는 그대로 1-1 무승부로 막을 내렸다. 프랑스는 슈팅 19개, 유효슈팅 8개로 90분 내내 공격을 펼쳤으나 페널티킥으로 한 골만 넣는 데 그치며 필드골 없이 조별리그를 마감했다. 프랑스는 오스트리아전에서 상대 자책골로 승리했고, 네덜란드전에선 0-0으로 비겼다.
한편 종료 휘슬이 불린 뒤 음바페와 레반도프스키는 서로를 안아주며 대화를 나눴다. 둘은 다가오는 시즌부터 각각 레알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 유니폼을 입고 맞대결을 펼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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