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뉴스 | 잠실=김우종 기자]
1위 KIA 타이거즈와 2위 LG 트윈스의 맞대결로 관심을 끌었던 '미리보는 한국시리즈'에서 먼저 웃은 건 KIA 타이거즈였다.
KIA 타이거즈는 1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펼쳐진 LG 트윈스와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홈 경기에서 1-2로 뒤진 9회초에 터진 나성범의 역전 투런포를 앞세워 3-2 역전승을 거뒀다.
KIA는 이날 승리로 66승 46패 2무를 마크하며 선두를 질주했다. KIA는 2연승을 내달렸다. 반면 LG는 전날(15일) 승리의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한 채 60승 50패 2무를 기록했다. 리그 순위는 2위를 유지했다. 두 팀의 승차는 종전 4경기에서 5경기로 벌어졌다.
LG는 홍창기(우익수), 신민재(2루수), 오스틴(1루수), 문보경(3루수), 오지환(유격수), 김현수(지명타자), 박해민(중견수), 최원영(좌익수), 허도환(포수) 순으로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전문 대주자로 나섰던 최원영이 전격 선발 출장 기회를 잡은 게 눈에 띈다. 데뷔 첫 선발 출장이었다.
경기를 앞두고 사령탑인 염경엽 LG 감독은 최원영의 선발 기용에 대해 "구본혁이 최근 좋지 않아 휴식을 부여하기로 했다"면서 배경을 설명했다. 주로 좌익수를 맡고 있는 김현수가 지명타자로 출전하는 대신, 최원영이 김현수의 수비 자리를 책임질 예정이다. 이어 "코치들도 최원영의 타격감이 좋다고 한다. 최원영이 나가면 (선발 라인업에) 4명의 빠른 주자가 배치되는 것이기 때문에 공격 루트가 더욱 많아지는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LG 선발 투수는 최원태였다. 최원태는 올 시즌 17경기에서 7승 5패 평균자책점 4.78의 성적을 내고 있었다. 그런데 17경기에 선발 등판하면서도 올 시즌 KIA를 상대한 적은 없었다. 이날 등판이 올 시즌 KIA전 첫 등판이었다.
이에 맞서 KIA는 이날 박찬호(유격수), 최원준(우익수), 김도영(3루수), 소크라테스(중견수), 나성범(지명타자), 김선빈(2루수), 이우성(1루수), 한준수(포수), 이창진(좌익수) 순으로 선발 타순을 짰다. 선발 투수는 우완 김도현이었다. 김도현은 이 경기 전까지 올 시즌 29경기에서 3승 5패 3홀드 평균자책점 5.76을 기록 중이었다. 그중 선발로는 4경기에 등판했는데 2승 2패를 마크했다. LG전에서는 1경기에서 ⅓이닝 1피안타 2볼넷 1탈삼진 1실점(1자책)의 성적을 기록 중이었던 김도현이었다.
경기 초반 팽팽한 투수전이 전개됐다. LG는 1회말부터 득점 기회를 잡았다. 2사 후 오스틴이 우전 안타를 친 뒤 문보경 역시 우전 안타를 터트리며 1, 3루 기회를 잡은 것. 그러나 오지환이 우익수 뜬공으로 물러나며 득점은 올리지 못했다. 2회에는 김현수와 박해민이 연속 삼진을 당한 뒤 최원영이 상대 1루수의 포구 실책으로 출루했으나 허도환이 헛스윙 삼진으로 고개를 숙였다.
LG는 3회에도 2사 1루에서 1루 주자 신민재가 2루 도루를 시도했으나, KIA 포수 한준수의 정확한 2루 송구에 막히며 아웃되고 말았다. 4회에도 선두타자 문보경의 내야 안타와 1사 후 김현수의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1, 2루 기회를 만든 LG. 하지만 박해민이 삼진으로 물러난 뒤 최원영이 2루 땅볼에 그치며 득점에 실패했다.
그랬던 LG가 5회 결국 선취점을 뽑았다. 선두타자 허도환이 김도현의 커브에 몸에 맞는 볼로 출루했다. 커브가 그만 몸쪽으로 향하면서 살짝 스쳤다. 이어 홍창기를 좌익수 뜬공으로 잡아낸 김도현. 결국 김도현의 투구는 여기까지였다. KIA는 두 번째 투수 김기훈을 마운드에 올렸다. 그러나 마운드에 오르자마자 신민재에게 볼넷을 헌납하며 1, 2루 위기를 자초했다. 오스틴을 좌익수 뜬공 처리했으나, 문보경에게 우전 적시타를 얻어맞았고, 허도환이 선취 득점을 올렸다. 후속 오지환은 우익수 플라이 아웃. 이닝 종료.
LG는 6회 또 한 점을 달아났다. KIA 투수가 김기훈에서 장현식으로 바뀐 상황. 선두타자 김현수가 우중간 2루타로 출루한 뒤 박해민의 1루 땅볼 때 3루까지 갔다. 최원영은 루킹 삼진 아웃. 그러나 허도환이 우익수 앞에 떨어지는 적시타를 쳐내며 3루 주자 김현수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이때 전진 수비를 펼쳤던 KIA 우익수 최원준이 1루로 곧장 공을 뿌렸고, 하마터면 허도환이 우익수 앞 땅볼로 아웃될 뻔했다. 비디오 판독 끝에 세이프 판정이 그대로 유지됐다.
LG가 2점을 뽑는 사이, 마운드에서는 최원태가 그야말로 인생투를 펼쳤다. 1회초에는 2사 후 김도영에게 볼넷을 헌납했으나, 소크라테스의 타구에 김도영이 맞으며 아웃되고 말았다. 2회에는 2사 후 이우성에게 우전 안타를 내줬으나, 한준수를 유격수 뜬공 처리했다. 3회와 4회는 삼자 범퇴 처리. 5회엔 선두타자 김선빈에게 안타를 허용했으나 1사 후 한준수를 1루수 앞 병살타로 유도하며 이닝을 마무리 지었다. 6회가 고비였다. 2사 후 최원준에게 볼넷을 내준 뒤 2루 도루를 허용한 것. 하지만 김도영을 4구째(투심)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포효했다. 이날 최원태의 하이라이트였다. 7회마저 삼자 범퇴로 처리한 최원태를 향해 1루 쪽에 운집한 LG 팬들은 그의 이름을 연호하며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
KIA는 7회말 곽도규를 올렸고, LG 타선을 삼자 범퇴 처리했다. 8회초 LG는 배터리를 모두 교체했다. 최원태와 허도환을 빼고 김진성과 박동원을 넣었다. 1사후 한준수에게 우전 안타를 내주긴 했으나, 이창진과 박찬호를 각각 우익수 뜬공으로 아웃시켰다. 8회말 KIA는 투수 곽도규 대신 이준영, 포수 한준수 대신 한승택, 유격수 박찬호 대신 홍종표를 각각 교체로 투입했다. 이준영은 문보경을 4구째 2루 땅볼, 오지환을 9구째 헛스윙 삼진, 김현수를 6구째 포수 앞 땅볼로 각각 잡아냈다.
그리고 KIA의 9회초 마지막 공격. LG는 순리대로 클로저 유영찬을 투입했다. 그러나 경기는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었다. KIA는 선두타자 최원준이 풀카운트 접전 끝에 9구째 볼넷을 골라냈다. 이어 김도영이 좌중간을 가르는 추격의 적시 2루타를 작렬시키며 2-1, 한 점 차로 추격했다. 이어 소크라테스 타석 때 폭투를 틈타 김도영이 3루에 안착했다. 소크라테스는 2루 땅볼 아웃. LG의 전진 수비로 김도영은 홈으로 들어오지 못했다. 다음 타자는 나성범. 볼카운트 1-1에서 나성범은 유영찬의 3구째 속구(149.7km)를 제대로 통타해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극적인 역전 투런포를 작렬시켰다. 3루 쪽 KIA 관중석은 열광의 도가니. 발사각이 37.8도에 달할 정도로 높은 포물선을 그린 타구는 그대로 LG 팬들이 있는 우측 외야에 떨어졌다. KIA가 3-2로 짜릿하게 경기를 뒤집은 순간이었다. 결국 LG는 9회말 공격에서 KIA 클로저 정해영을 공략하지 못하며 끝내 패하고 말았다.
KIA 선발 김도현은 4⅓이닝 3피안타 2볼넷 1몸에 맞는 볼 5탈삼진 1실점(1자책)을 기록했으나 타선의 지원을 받지 못한 채 승패 없이 마운드를 내려왔다. 이어 김기훈(⅔이닝), 장현식(1이닝 1실점), 곽도규(1이닝), 이준영(1이닝), 정해영(1이닝)이 차례로 마운드에 올라 투구했다. LG 선발 최원태는 7이닝 3피안타 2볼넷 5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으나 불펜의 방화로 승리와 연을 맺지 못했다. 이어 김진성이 1이닝 무실점으로 8회를 책임졌다. 9회 마운드에 오른 유영찬이 1이닝 2실점으로 패전의 멍에를 썼다.
잠실=김우종 기자 woodybell@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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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신한 SOL 뱅크 KBO리그' LG-KIA전이 1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KIA 나성범이 9회초 1사 3루에서 역전 우월 2점 홈런을 날린 후 홈인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
KIA 타이거즈는 1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펼쳐진 LG 트윈스와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홈 경기에서 1-2로 뒤진 9회초에 터진 나성범의 역전 투런포를 앞세워 3-2 역전승을 거뒀다.
KIA는 이날 승리로 66승 46패 2무를 마크하며 선두를 질주했다. KIA는 2연승을 내달렸다. 반면 LG는 전날(15일) 승리의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한 채 60승 50패 2무를 기록했다. 리그 순위는 2위를 유지했다. 두 팀의 승차는 종전 4경기에서 5경기로 벌어졌다.
LG는 홍창기(우익수), 신민재(2루수), 오스틴(1루수), 문보경(3루수), 오지환(유격수), 김현수(지명타자), 박해민(중견수), 최원영(좌익수), 허도환(포수) 순으로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전문 대주자로 나섰던 최원영이 전격 선발 출장 기회를 잡은 게 눈에 띈다. 데뷔 첫 선발 출장이었다.
경기를 앞두고 사령탑인 염경엽 LG 감독은 최원영의 선발 기용에 대해 "구본혁이 최근 좋지 않아 휴식을 부여하기로 했다"면서 배경을 설명했다. 주로 좌익수를 맡고 있는 김현수가 지명타자로 출전하는 대신, 최원영이 김현수의 수비 자리를 책임질 예정이다. 이어 "코치들도 최원영의 타격감이 좋다고 한다. 최원영이 나가면 (선발 라인업에) 4명의 빠른 주자가 배치되는 것이기 때문에 공격 루트가 더욱 많아지는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LG 선발 투수는 최원태였다. 최원태는 올 시즌 17경기에서 7승 5패 평균자책점 4.78의 성적을 내고 있었다. 그런데 17경기에 선발 등판하면서도 올 시즌 KIA를 상대한 적은 없었다. 이날 등판이 올 시즌 KIA전 첫 등판이었다.
이에 맞서 KIA는 이날 박찬호(유격수), 최원준(우익수), 김도영(3루수), 소크라테스(중견수), 나성범(지명타자), 김선빈(2루수), 이우성(1루수), 한준수(포수), 이창진(좌익수) 순으로 선발 타순을 짰다. 선발 투수는 우완 김도현이었다. 김도현은 이 경기 전까지 올 시즌 29경기에서 3승 5패 3홀드 평균자책점 5.76을 기록 중이었다. 그중 선발로는 4경기에 등판했는데 2승 2패를 마크했다. LG전에서는 1경기에서 ⅓이닝 1피안타 2볼넷 1탈삼진 1실점(1자책)의 성적을 기록 중이었던 김도현이었다.
경기 초반 팽팽한 투수전이 전개됐다. LG는 1회말부터 득점 기회를 잡았다. 2사 후 오스틴이 우전 안타를 친 뒤 문보경 역시 우전 안타를 터트리며 1, 3루 기회를 잡은 것. 그러나 오지환이 우익수 뜬공으로 물러나며 득점은 올리지 못했다. 2회에는 김현수와 박해민이 연속 삼진을 당한 뒤 최원영이 상대 1루수의 포구 실책으로 출루했으나 허도환이 헛스윙 삼진으로 고개를 숙였다.
'2024 신한 SOL 뱅크 KBO리그' LG-KIA전이 1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KIA 1회초 2사 1루에서 1루주자 김도영이 2루 도루를 시도하다 소크라테스의 내야 안타에 맞고 아웃되고 있다. 판정 내리는 2루심은 이영재 심판위원. |
그랬던 LG가 5회 결국 선취점을 뽑았다. 선두타자 허도환이 김도현의 커브에 몸에 맞는 볼로 출루했다. 커브가 그만 몸쪽으로 향하면서 살짝 스쳤다. 이어 홍창기를 좌익수 뜬공으로 잡아낸 김도현. 결국 김도현의 투구는 여기까지였다. KIA는 두 번째 투수 김기훈을 마운드에 올렸다. 그러나 마운드에 오르자마자 신민재에게 볼넷을 헌납하며 1, 2루 위기를 자초했다. 오스틴을 좌익수 뜬공 처리했으나, 문보경에게 우전 적시타를 얻어맞았고, 허도환이 선취 득점을 올렸다. 후속 오지환은 우익수 플라이 아웃. 이닝 종료.
LG는 6회 또 한 점을 달아났다. KIA 투수가 김기훈에서 장현식으로 바뀐 상황. 선두타자 김현수가 우중간 2루타로 출루한 뒤 박해민의 1루 땅볼 때 3루까지 갔다. 최원영은 루킹 삼진 아웃. 그러나 허도환이 우익수 앞에 떨어지는 적시타를 쳐내며 3루 주자 김현수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이때 전진 수비를 펼쳤던 KIA 우익수 최원준이 1루로 곧장 공을 뿌렸고, 하마터면 허도환이 우익수 앞 땅볼로 아웃될 뻔했다. 비디오 판독 끝에 세이프 판정이 그대로 유지됐다.
'2024 신한 SOL 뱅크 KBO리그' LG-KIA전이 1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LG 문보경이 5회말 1사 1,2루에서 선제 1타점 우전 안타를 날리고 출루한 후 세리머니를 선보이고 있다. |
KIA는 7회말 곽도규를 올렸고, LG 타선을 삼자 범퇴 처리했다. 8회초 LG는 배터리를 모두 교체했다. 최원태와 허도환을 빼고 김진성과 박동원을 넣었다. 1사후 한준수에게 우전 안타를 내주긴 했으나, 이창진과 박찬호를 각각 우익수 뜬공으로 아웃시켰다. 8회말 KIA는 투수 곽도규 대신 이준영, 포수 한준수 대신 한승택, 유격수 박찬호 대신 홍종표를 각각 교체로 투입했다. 이준영은 문보경을 4구째 2루 땅볼, 오지환을 9구째 헛스윙 삼진, 김현수를 6구째 포수 앞 땅볼로 각각 잡아냈다.
'2024 신한 SOL 뱅크 KBO리그' LG-KIA전이 1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KIA 김도영이 9회초 무사 1루에서 1타점 중월 2루타를 날리고 출루한 후 환호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
'2024 신한 SOL 뱅크 KBO리그' LG-KIA전이 1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이범호 KIA 감독이 8회말 LG 오지환의 체크 스윙 판정에 문동균 3루심에 항의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
KIA 선발 김도현은 4⅓이닝 3피안타 2볼넷 1몸에 맞는 볼 5탈삼진 1실점(1자책)을 기록했으나 타선의 지원을 받지 못한 채 승패 없이 마운드를 내려왔다. 이어 김기훈(⅔이닝), 장현식(1이닝 1실점), 곽도규(1이닝), 이준영(1이닝), 정해영(1이닝)이 차례로 마운드에 올라 투구했다. LG 선발 최원태는 7이닝 3피안타 2볼넷 5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으나 불펜의 방화로 승리와 연을 맺지 못했다. 이어 김진성이 1이닝 무실점으로 8회를 책임졌다. 9회 마운드에 오른 유영찬이 1이닝 2실점으로 패전의 멍에를 썼다.
'2024 신한 SOL 뱅크 KBO리그' LG-KIA전이 1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LG 트윈스가 10개 구단 체제가 된 2015년 이래 최소인 53경기 만에 홈 100만 관중을 돌파했다. 잠실구장을 꽉 채운 야구팬들이 명승부를 즐기고 있다. |
'2024 신한 SOL 뱅크 KBO리그' LG-KIA전이 1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KIA 나성범이 9회초 1사 3루에서 역전 우월 2점 홈런을 날린 후 홈인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
잠실=김우종 기자 woodybell@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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