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부산, 조형래 기자]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 찰리 반즈가 후반기 7경기 연속 퀄리티 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의 질주를 이어갔다. 그리고 ‘반즈시’ 승리했다.
반즈는 16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동안 100개의 공을 던지며 7피안타 1볼넷 6탈삼진 무실점으로 팀의 4-0 승리를 이끌었다. 반즈는 시즌 8승째를 수확했다.
반즈는 이날 최고 147km의 포심 패스트볼과 슬라이더 33개, 체인지업 21개, 투심 패스트볼 12개를 던지며 키움 타선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깔끔한 피칭 내용이라고 볼 수는 없었다. 4회를 제외하고 매 이닝 주자를 내보냈다. 하지만 고비마다 위기 관리 능력과 관록으로 키움의 젊은 타자들을 무력화 시켰다.
1회 이주형을 유격수 땅볼, 김혜성을 삼진 처리했다. 송성문과 9구 승부 끝에 볼넷을 내주긴 했지만 김건희를 투수 땅볼로 직접 처리해 1회를 마무리 지었다.
팀 타선이 1회말 손호영의 투런포로 리드를 안겼다. 2회에는 선두타자 고영우를 삼진 처리한 뒤 변상권에게 1루수 내야안타를 맞았다. 하지만 주성원을 삼진으로 돌려세웠고 이승원도 유격수 땅볼로 유도해 2회를 마쳤다.
3회에는 박주홍을 2루수 땅볼, 이주형을 유격수 땅볼로 잡아내 2아웃을 선점했다. 2사 후 김혜성에게 중견수 키를 넘어가는 3루타를 내주며 2사 3루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송성문을 다시 2루수 땅볼로 유도하면서 실점 위기를 극복했다.
4회에는 김건희를 3루수 땅볼, 고영우도 다시 3루수 땅볼로 돌려세웠다. 변상권은 삼진으로 솎아내 첫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었다. 이후 4회말 타선이 2점을 추가해 4-0의 리드를 안았다.
그런데 5회 처음으로 연속 안타를 내줬다. 주성원에게 우전 안타, 이승원에게 좌전 안타를 맞아 무사 1,2루 위기에 몰렸다. 그러나 박주홍과 이주형을 연속 삼진으로 잡아냈고 김혜성도 좌익수 뜬공으로 돌려세우면서 무사 1,2루 실점 위기를 극복했다.
6회 역시 선두타자 송성문에게 우전 안타를 맞았다. 일단 김건희를 유격수 땅볼로 유도해 병살타를 만들어내 주자를 지웠다. 그런데 고영우에게 중전 안타, 변상권에에 우전 안타를 맞았다. 2개의 안타 모두 빗 맞은 타구였다. 2사 1,3루의 위기에 다시 몰렸고 주성원과 풀카운트 승부를 펼쳤다. 그러나 이번에도 반즈는 위기를 넘겼다. 주성원을 좌익수 뜬공으로 돌려세워 6이닝 무실점 퀄리티 스타트를 완성했다.
전반기 5월 26일 사직 삼성전 도중 왼쪽 내전근 손상으로 전열을 이탈했던 반즈였다. 당초 3~4주 정도 재활을 하고 복귀할 것으로 내다봤지만 예상보다 회복이 더뎠고 전반기를 그대로 흘려보냈다. 후반기가 되어서야 복귀했다.
롯데로서도 반즈 입장에서도 아쉬웠던 시간이 지났다. 그러나 반즈는 후반기 들어서 그동안 못 던졌던 한을 풀어내듯 연일 쾌투 행진을 펼치고 있다. 후반기 7월 10일 인천 SSG전 6이닝 2피안타 1볼넷 9탈삼진 무실점 완벽투로 성공적인 복귀전을 치렀다. 이후 이날 키움전까지 단 한 번도 6회 이전에 마운드를 내려오지 않는 퀄리티 스타트 대행진을 펼쳤다. 이중 퀄리티 스타트 플러스(7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의 피칭도 3차례 포함되어 있었다. 후반기 성적 7경기 5승 무패 평균자책점 1.57(46이닝 8자책점), 52탈삼진, 10볼넷의 압도적인 성적을 기록 중이다.
반즈의 퀄리티 스타트 행진이 펼쳐지는 동안 팀도 승리와 언제나 인연을 맺었다. 반즈가 등판해 퀄리티 스타트를 펼친 7경기에서 팀은 무려 6승1패의 승률을 기록했다. 유일하게 패한 7월21일 삼성전도 6⅔이닝 9피안타(1피홈런) 1볼넷 9탈삼진 3실점 역투로 승리 요건을 갖추고 마운드를 내려왔지만 불펜진의 난조로 승리를 놓쳤다.
경기 후 반즈는 “오늘 경기 정말 좋았던 것 같다. 경기 전 이미지 트레이닝을 하며 계획을 세웠던대로 실제로 던져서 충분히 마음에 들었다”라고 호투의 소감을 전했다.
이어 “평소와 다를 점 없이 항상 똑같이 꾸준하게 오늘도 얼마만큼 내가 실행할 수 있는가 만을 목표로 가지고 계속해서 해왔다”라면서 “내가 선발 투수로서 열심히 던져서 이닝도 길게 소화하고, 실점을 적게하면서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하면 동료들도 그만큼 편하게 게임에 임할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 경기와 이번 경기에서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하면서 목표한 바를 이룰 수 있어서 만족스럽다”고 웃었다.
건강하게 돌아와 타자들을 압도하며 꽁꽁 올리는 ‘좌승사자’ 반즈와 함께 롯데는 다시 한 번 가을야구 희망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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