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잠실, 한용섭 기자] 프로야구 KIA가 LG에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주장 나성범이 역전 결승 홈런을 터뜨렸다.
KIA는 1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 경기에서 3-2로 역전승을 거뒀다. 8회까지 0-2로 끌려갔으나 9회 역전 드라마를 만들었다.
9회초 선두타자 최원준이 볼넷을 골라 출루했고, 김도영이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때려 1점을 추격했다. 1사 3루에서 나성범이 역전 투런 결승 홈런이 터졌다.
나성범은 이날 LG 선발 최원태 상대로 3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2회 선두타자로 나와 중견수 뜬공 아웃으로 물러났고, 4회 2사 후에는 유격수 뜬공으로 아웃됐다. 7회 1루수 땅볼로 아웃됐다.
9회 김도영의 1타점 2루타로 2-1로 추격하면서 경기 흐름이 달라졌다. 무사 3루에서 소크라테스가 내야 땅볼로 아웃되고, 나성범이 타석에 들어섰다. LG 마무리 유영찬 상대로 볼카운트 1볼-1스트라이크에서 3구째 149.7km 낮은 직구를 퍼올려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투런 홈런을 쏘아올렸다.
KIA는 극적인 승리를 거두며 2위 LG를 5경기 차이로 벌렸다. 만약 이날 졌더라면 3경기 차이로 좁혀졌다. 나성범의 한 방이 팀을 구했다.
나성범은 경기 후 홈런 상황을 묻자 “솔직히 치고 나서 어떻게 쳤는지 기억을 못할 정도로 약간 너무 순식간에 일어났었던 것 같다”며 “소크라테스가 희생타든지 쳐서 동점 상황에서 내가 첫 타자로 나갈 줄 알았는데, 소크라테스가 땅볼로 죽는 바람에 어떻게든지 내가 해결해야겠다는 생각이 있었다. 내야가 앞으로 와 있다 보니까 외야로 멀리 쳐야겠다. 외야 플라이만 쳐야겠다는 편안한 마음으로 들어갔다”고 말했다.
유영찬 상대로 노림수가 있었을까. 나성범은 “유영찬 선수가 직구가 워낙 좋은 선수라서 직구에 늦으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있었다. 초구에 파울에 나와서 좀 늦었던 것 같고, 그래서 좀 더 타이밍을 빨리 잡아야겠다 생각을 하고 준비했다”고 말했다.
몸쪽 낮은 코스의 스트라이크존 밖의 볼을 때렸다. 나성범은 “어떻게 쳤는지 기억을 못하겠는데, 오늘 그쪽으로 공이 하나도 안 왔다. 최원태 투수도 높은 공, 살짝 바깥쪽으로 빠지는 공을 던졌다. 좀 깊었다 싶었는데 그냥 나도 모르게 배트가 나갔다”고 말했다.
극적인 역전 승리를 거두며 2위 LG를 5경기 차이로 따돌렸다. 나성범은 “아직까지 매직 넘버 확정이 아니기 때문에 확정되는 날까지 긴장감 늦추지 않을 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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