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잠실, 한용섭 기자]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가 우승 청부사로 영입한 외국인 투수 에릭 라우어가 2번째 등판에서 데뷔전 부진을 만회할까.
KIA는 1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LG와 시즌 14차전 맞대결을 한다. KIA는 선발 투수로 라우어가 등판한다.
KIA는 8월초 외국인 투수를 교체했다. 지난 6월부터 팔꿈치 부상으로 이탈한 크로우의 ‘대체 외인’으로 뛴 알드레드를 웨이버 공시했다. 알드레드는 9경기에 등판해 3승 2패 평균자책점 4.53을 기록했는데, KIA는 한국시리즈 우승을 위한 마지막 승부수로 교체 카드를 사용했다. KIA는 라우어와 계약금 5만 달러, 연봉 30만 달러 등 총액 35만 달러(약 4억 8000만원)에 계약했다.
라우어는 빅리그 통산 120경기(선발 112경기)에 등판해 36승 37패 평균자책점 4.30을 기록한 좌완 투수다. 2022년 밀워키에서 29경기 11승 7패 평균자책점 3.69로 활약하며 커리어 하이를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어깨 충돌 증후군 부상이 있었고, 10경기 4승 6패 평균자책점 6.56으로 부진했다. 올해는 트리플A에서 19경기 4승 5패 평균자책점 5.26을 기록했다.
라우어는 지난 11일 광주에서 삼성 상대로 KBO리그 데뷔전을 치렀다. 3⅓이닝 7피안타(2피홈런) 2사사구 3탈삼진 4실점으로 실망스런 성적을 기록했다.
삼성 타선을 1회는 삼자범퇴로 처리했는데, 2회 강민호에게 홈런, 박병호에게 1타점 2루타, 이성규에게 1타점 적시타를 맞으며 3-3 동점을 허용했다. 4회 박병호에게 솔로 홈런을 허용했다.
라우어는 직구 최고 구속 151km, 평균 구속 147km로 구속은 나쁘지 않았다. 커터(32개), 직구(28개), 커브(9개), 체인지업(5개), 슬라이더(1개)를 구사했는데, 커터 의존도가 높았다. 각이 큰 변화구 비율이 적은 것이 아쉬웠다. 삼성은 우타자들이 많았지만, 좌타자들이 많은 LG 타선을 상대로 KIA가 기대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KIA는 16일 LG전에서 9회 극적인 3-2 역전승을 거뒀다. 0-2로 패배 직전에서 김도영의 1타점 2루타, 나성범의 역전 투런 홈런으로 순식간에 경기를 뒤집었다. 1~2위 빅매치에서 중요한 첫 경기를 승리하며 2위 LG를 5경기 차이로 벌렸다.
이범호 감독은 16일 3연전을 앞두고 “한 팀을 상대로 쉽게 원사이드한 성적으로 끝나는 경우는 없었던 것 같다. 그래서 이번 3연전이 조금 걱정된다. 이번에 LG도 엄청난 집중력을 가지고 경기에 임할 것이다. 첫 번째 경기를 잘 치러낸다면 앞으로 좋은 시즌을 만들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라우어가 중요한 1~2위 맞대결에서 연승을 이어가는 투구를 보여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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