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잠실, 한용섭 기자]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의 새 외국인 투수 에릭 라우어가 2번째 등판에서 승리 투수 요건을 갖췄다.
라우어는 1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 경기에 선발 투수로 등판했다. 5이닝 동안 108구를 던지며 4피안타 4볼넷 7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11-1로 크게 앞선 6회 교체됐다.
라우어는 지난 11일 삼성전에서 KBO 데뷔전을 치렀고, 3⅓이닝(75구) 7피안타(2피홈런) 2사사구 3탈삼진 4실점을 기록했다.
이범호 감독은 경기 전 라우어에 대해 "첫 등판이니 신경쓰지 말고 다음 경기 준비하면 된다고 얘기해줬다. 본인이 경험을 해봐야 한다. 타자를 상대해보고 그 경험을 바탕으로 경기를 운영해야 한다. 오늘 잘 던질 수도 못 던질 수도 있겠지만, 남은 시즌도 중요하다. 선수의 장단점을 파악할 필요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에서 던지던 스타일이 있고, 또 한국 야구는 미국 야구와 다른 점이 있을 거로 생각한다. 구종도 본인이 선택하기 보다 포수의 요구대로 던지는 것이 나을 수 있다. 지난번에 준수와 배터리를 했으니까, 이번에는 경험 많은 태군이와 호흡을 맞춘다"고 말했다.
라우어는 1회 홍창기를 좌익수 뜬공 아웃으로 잡고 신민재를 볼넷으로 내보냈다. 오스틴을 123km 커브로 헛스윙 삼진을 잡았고, 문보경은 148km 직구로 루킹 삼진으로 이닝을 마쳤다.
2회 박동원을 1루수 뜬공, 오지환은 1루수 땅볼로 2아웃을 잡았다. 김현수에게 좌전 안타를 맞았으나 박해민을 2루수 땅볼로 실점없이 이닝을 끝냈다.
3회 선두타자 송찬의에게 좌전 안타를 허용했다. 염경엽 감독은 좌완 라우어 상대로 우타자 송찬의를 선발 기용했는데 잘 맞아 들었다. 홍창기를 볼넷으로 내보내 무사 1,2루 위기에 몰렸다.
신민재가 번트 자세를 잡았다가 배트를 빼자, 초구에 주자들이 이중 도루를 시도해 성공했다. 3루수 김도영이 앞으로 나왔다가 베이스로 돌아가는 게 늦어서 포수가 3루로 송구하지 못했다. 유격수 박찬호의 베이스 커버도 늦었다.
무사 2,3루에서 신민재의 유격수 땅볼로 선취점을 허용했다. 1사 2루에서 오스틴을 146km 직구로 헛스윙 삼진을 잡아냈다. 이어 문보경은 중견수 뜬공으로 추가 실점은 막아냈다.
4회 선두타자 박동원을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오지환에게 중전 안타를 맞고, 김현수를 풀카운트에서 볼넷으로 내보냈다. 1사 1,2루에서 박해민을 헛스윙 삼진으로 잡았다. 그러나 송찬의를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내보내 2사 만루 위기에 몰렸다. 투구 수가 91개가 됐다. 홍창기를 2볼-2스트라이크에서 바깥쪽 코너에 찍히는 슬라이더로 루킹 삼진을 잡아 실점 위기를 넘겼다.
KIA는 5회초 2점을 뽑아 2-1로 역전했다. 4회까지 97구를 던진 라우어는 5회에도 등판했다. 1사 후 오스틴에게 중전 안타를 맞았으나, 문보경의 홈런성 타구를 중견수 소크라테스가 잘 따라가 우중간 펜스 바로 앞에서 잡아냈다. 2사 1루에서 박동원을 헛스윙 삼진으로 잡고 이닝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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