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수원, 이후광 기자] 역시 신인왕 1순위다웠다.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의 19세 고졸루키 김택연이 9회말 1사 만루를 극복하며 고졸 신인 세이브 신기록에 한걸음 더 다가섰다.
김택연은 17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KT 위즈와의 시즌 13차전에 구원 등판해 1이닝 2피안타 1볼넷 2탈삼진 무실점 22구 호투로 시즌 15번째 세이브를 올렸다. 팀의 3-2 신승을 이끈 값진 세이브였다.
김택연은 3-2로 근소하게 앞선 9회말 마무리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선두타자 오재일을 초구에 좌익수 뜬공 처리하며 손쉽게 첫 아웃카운트를 잡았지만, 황재균, 김상수 상대 연달아 안타를 맞고 1, 2루 위기에 몰렸다. 김상수에게 내야땅볼을 유도했지만, 타구가 3루수 이유찬 앞에서 조명과 함께 겹치는 불운이 따랐다. 이어 배정대마저 풀카운트 끝 볼넷으로 내보내면서 1사 만루를 맞이했다.
김택연은 신인왕 1순위답게 흔들리지 않았다. 대타로 나선 베테랑 신본기를 직구만 4개를 던져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낸 뒤 박민석 또한 직구 4개로 헛스윙 삼진 처리, 실점 없이 경기를 끝냈다.
김택연은 경기 후 “큰 고비가 있었지만 도망칠 생각은 없었다. 원래 변화구도 섞어가며 상대하려고 했는데 2사 만루 상황이 되고 도망칠 곳이 없었기 때문에 자신 있는 직구로만 승부했다. 삼진만 생각했다”라며 “상위 타선으로 이어지기 전에 막는 것이 중요했는데 잘 막아서 다행이다”라고 세이브 소감을 남겼다.
그러면서 “최근 타이트한 상황에 올라간 경험이 큰 도움이 됐다. 오늘 경기도 앞으로 내가 성장하는데 좋은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라는 성숙한 코멘트를 덧붙였다.
김택연은 어느덧 시즌 15세이브 고지에 올라서며 고졸신인 최다 세이브 타이기록(16세이브)에 1세이브만을 남겨두게 됐다.
화려한 데뷔 시즌을 보내고 있는 김택연은 “기록은 의식하지 않으려 한다. 매 순간 집중해서 하다보면 결과는 자연스럽게 따라올 것이라고 생각한다. 목표는 항상 그랬던 것처럼 다치지 않고 시즌을 잘 마무리 하는 것이다”라고 남다른 각오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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