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잠실, 한용섭 기자] 전날 9회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더니, 이번에는 타선이 폭발하며 10점 차 대승을 거뒀다.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가 LG 트윈스에 이틀 연속 승리했다. LG는 3위로 밀려났다. 선두 KIA는 2위 삼성에 5.5경기 앞서 있다.
KIA는 1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 경기에서 14-4 대승을 거뒀다. 6회 타자 일순하면서 9득점 빅이닝으로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KIA 선발 라우어는 5이닝 동안 108구를 던지며 4피안타 4볼넷 7탈삼진 1실점으로 KBO리그 첫 승을 기록했다.
라우어는 3회 송찬의에게 안타를 맞고, 홍창기를 볼넷으로 내보냈다. LG의 위장 번트에 더블 스틸을 허용하며 무사 2,3루 위기가 됐다. 신민재의 내야 땅볼로 1점을 먼저 내줬다. 1사 2루에서 오스틴, 문보경을 범타로 처리하며 최소 실점으로 위기를 넘겼다.
KIA는 5회 경기를 뒤집었다. 선두타자 나성범이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동점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나성범은 3경기 연속 홈런을 기록했다. 분위기를 탄 KIA는 1사 후 이우성의 좌전 안타, 변우혁의 볼넷, 대타 한준수의 우전 안타로 1사 만루 찬스를 만들었다. 박찬호가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2-1로 역전시켰다.
KIA는 6회 타순이 한 바퀴 돌며 9점을 뽑으며 일찌감치 승리를 확신했다. 1사 후 소크라테스, 나성범, 김선빈의 3연속 안타로 1점을 추가했다. LG가 불펜을 투입했으나 화끈한 타격이 이어졌다. 1사 1,3루에서 폭투로 1점을 추가했고, 2사 1,2루에서 한준수가 우선상 2루타를 때려 2타점을 올렸다.
2사 만루에서 김도영이 박명근의 체인지업을 때려 한가운데 담장을 넘어가는 만루 홈런을 터뜨렸다. 소크라테스의 백투백 홈런까지 터지면서 순식간에 점수는 11-1이 됐다. KIA는 8회 만루 찬스에서 김선빈의 싹쓸이 2루타로 14점까지 뽑았다.
이범호 감독은 경기 후 “모든 선수들이 이번 시리즈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승리라고 하는 값진 결과물을 얻었다고 생각한다. 선발투수 라우어가 많은 투구수에도 불구하고 5이닝을 책임져주면서 팀 승리의 디딤돌을 잘 놔줬다. 투구수는 많았지만 구위가 느껴지는 투구였다. KBO리그 첫 승을 축하한다”고 말했다.
또 이 감독은 “타격에서는 모든 타자들이 고른 활약을 해줬다. 나성범의 동점 홈런, 끈질긴 승부 끝에 타점을 올린 김선빈, 한준수의 달아나는 2타점 적시타에 김도영의 만루홈런까지 모두가 잘해준 경기였다. 김선빈의 2,000루타 달성도 축하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어제의 짜릿한 역전승이 오늘 경기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한다. 위닝시리즈를 확보한 만큼 내일도 좋은 경기 하겠다. 내일도 팬분들의 변함없는 응원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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