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가 더 흥미롭다'' 수비하고 홈런도 '훨씬' 더 치는 저지가 밀리다니... ML 전 단장은 왜 오타니 손을 들어줬나
입력 : 2024.08.18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타뉴스 | 김동윤 기자]
오타니 쇼헤이. /AFPBBNews=뉴스1
오타니 쇼헤이. /AFPBBNews=뉴스1
메이저리그(ML)에서 누가 더 사람들을 흥미롭게 하고 가슴 뛰게 하는 선수인지에 대한 질문에 홈런 단독 1위 애런 저지(32·뉴욕 양키스)가 아닌 오타니 쇼헤이(30·LA 다저스)라는 답이 나왔다.

미국 매체 뉴스위크는 18일(한국시간) "스티브 필립스 전 단장이 오타니가 저지보다 더 흥미진진한 선수라고 이야기했다"고 전했다.

최근 메이저리그의 인기를 양분하는 두 선수를 꼽으라고 한다면 단연 오타니와 저지가 꼽힌다. 오타니는 베이브 루스 이후 100년 만에 나온 투·타 겸업으로 규정 이닝과 타석을 소화하는 선수로서 신인왕과 두 차례 MVP를 차지했다. 저지 역시 52홈런 114타점의 충격적인 성적으로 신인왕을 차지하고 아메리칸리그 단일 시즌 홈런 기록을 갈아치우며 MVP를 수상한 기린아다.

올 시즌 성적만 놓고 보면 단연 저지의 우위다. 저지는 122경기 타율 0.332(434타수 144안타) 44홈런 111타점 96득점 6도루, 출루율 0.464 장타율 0.707 OPS(출루율+장타율) 1.171을 기록 중이다.

오타니는 올해 투수는 하지 않는다는 점이 비교우위를 잃게 한다. 지난해 10월 팔꿈치 수술로 투수로는 재활에 들어갔고 타자로서는 수비를 하지 않는 지명타자로 풀타임 시즌을 치르는 중이다. 120경기 타율 0.291(475타수 138안타) 37홈런 86타점 91득점 35도루, 출루율 0.378 장타율 0.606 OPS 0.984로 도루를 제외한 어느 타격 지표에서든 저지에게 밀린다. 저지는 아메리칸리그, 오타니는 내셔널리그로 각각 다른 리그에서 뛰고 있기에 두 사람의 MVP 수상은 무난해 보이는 상황이다.

하지만 과거 뉴욕 메츠에서 단장을 역임했던 필립스는 MLB 네트워크의 쇼프로그램 MLB 나우에 출연해 오타니의 손을 들어줘다. 필립스는 "저지는 훌륭한 선수다. 그건 의문의 여지가 없는 사실. 당장 오타니보다 홈런도 6~7개는 더 많은 메이저리그 전체 홈런 선두"라고 저지를 존중하며 말을 시작했다.

애런 저지. /AFPBBNews=뉴스1
애런 저지. /AFPBBNews=뉴스1

그러면서도 "오타니는 저지보다 도루가 20개는 더 많다. 저지보다 더 많은 베이스를 차지할 수 있다. 또 오타니는 수비를 하지 않고 저지는 필드에 나가지만, 저지는 벽을 타고 홈런을 훔치는 유형의 수비수가 아니다. 난 오타니가 타자로서 그가 할 수 있는 일, 올릴 수 있는 숫자에 매료됐다. 저지의 WAR(대체 선수 대비 승리기여도)가 수비 때문에 조금은 우위일지 모른다. 하지만 오타니는 공을 양 끝과 끝 사이 모두로 보내는 능력, 루상에 나갔을 때 뛸 수 있고, 한 베이스를 더 차지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고 설명했다.

저지가 더 많은 홈런을 치지만, 단지 그뿐이라는 이야기다. 저지가 수비를 나서긴 하지만, 수비로 임팩트를 주는 선수가 아니기에 수비를 나서지 못하는 오타니에게도 크게 우위를 점하지 못한다는 것. 반면 오타니는 수비를 제외한 야구선수가 할 수 있는 대부분의 플레이를 화려하게 보여준다는 점에 필립스는 높은 점수를 준 것이다.

물론 이에 대한 반론도 있었다. 함께 출연한 스포츠 저널리스트 롭 파커는 "난 저지라고 생각한다. 이 선택은 (오타니를 선택한 필립스를) 존중하지 않는 것이 아니다. 분명 팀과 재능만 이야기한다면 오타니는 타격과 투구가 가능하기 때문에 의견을 같이할 것이다. 하지만 내가 말하는 측면은 (현재) 플레이하는 걸 보고 이야기하는 것"이라고 올 시즌 뛰어난 퍼포먼스를 보여주는 저지의 손을 들어줬다.

이 대담을 소개한 뉴스위크는 "올 시즌 엄격하게 숫자로만 본다면 저지가 이번 토론에서 승리할 것이다. 하지만 오타니가 건강해진다면 이 모든 걸 바꿀 수 있다"며 "두 사람 모두 스타가 무엇인지 정의하는 선수이기 때문에 정답은 없다. 저지와 오타니 모두 진정 위대한 선수고 그들이 매 시즌 경기하는 걸 누구도 당연하게 여겨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애런 저지. /AFPBBNews=뉴스1
애런 저지. /AFPBBNews=뉴스1




김동윤 기자 dongy291@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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