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뉴스 | 안호근 기자]
김하성의 부상 이탈에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또 승리를 거뒀다. '끝내주는 신인' 잭슨 메릴(21)이 시즌 막판까지도 가공할 만한 위력을 발휘하며 신인왕을 향해 달려나가고 있다.
메릴은 20일(한국시간) 미네소타 트윈스와 2024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홈경기에서 3회말 3타점 싹쓸이 2루타를 날리며 5-3 팀 승리를 견인했다.
이로써 71승 55패를 기록한 샌디에이고는 내셔널리그(NL) 서부지구 선두 LA 다저스와 승차를 3경기로 유지했고 와일드카드 경쟁에선 NL 1위를 굳게 지켰다. 4위 뉴욕 메츠와 승차는 5.5경기. 가을야구의 꿈이 점점 현실화되고 있다.
샌디에이고는 올 시즌을 앞두고 최우수선수(MVP)급 활약을 펼치고 있는 후안 소토와 함께 또 다른 외야수 트렌트 그리샴을 뉴욕 양키스로 보내고 선발 투수 마이클 킹을 비롯해 자니 브리토, 드류 소프, 랜디 바스케스, 카일 히가시오카 등을 트레이드로 데려왔다.
물론 우승 경쟁을 꿈꾸는 샌디에이고이기에 소토가 남았더라면 어떤 활약을 펼쳤을까 아쉬움도 있다. 소토는 올 시즌 최우수선수(MVP)급 활약을 펼치며 5억 달러(6669억원) 초대형 계약을 예고하고 있다. 다만 소토는 올 시즌을 끝나고 자유계약시장(FA)에 나올 선수였고 샌디에이고는 그를 보내며 제대로 실속을 챙겼다. 더불어 메릴의 엄청난 성장세로 그 공백도 최소화할 수 있었다.
메릴은 2021년 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27순위로 샌디에이고의 지명을 받고 마이너리그를 거쳐 올 시즌 빅리그에 입성했다. 121경기에서 타율 0.290, 17홈런 69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805를 기록 중이다.
팀 내 홈런 3위, 타점 4위, 규정 타석을 채운 선수 중 타율은 1위, OPS도 2위에 올라 있다. 올 시즌 연봉이 74만 달러(9억 8671만원)에 불과하다는 걸 고려하면 이만한 '잭팟'이 없다.
MLB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은 "해결사 메릴은 신인왕이 될 수 있다"며 "얼마 전만 해도 폴 스킨스(피츠버그)의 NL 신인왕 수상을 확신한 적이 있었지만 시즌 종료가 한 달 앞으로 다가온 현재 메릴이 파드리스 역사상 최고의 신인 중 하나로서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MLB닷컴은 메릴의 클러치 능력에 주목했다. "메릴은 9회 또는 그 이후에 동점을 만들거나 역전하는 홈런을 4개나 기록했는데 적어도 1961년 이후 21세 이하 선수가 한 시즌에 만들어낸 최다 홈런"이라며 "메릴은 항상 경기에서 자신의 흔적을 남길 방법을 찾는 듯 하다"고 칭찬했다.
경기 후 메릴은 "2스트라이크에선 싸워야 한다. 2사 만루에선 싸워야만 한다"며 "이기는 데에만 집중한다. 홈런이나 나 자신을 위해 플레이하려고 하면 삼진을 당하곤 한다. 승리를 위해 뛰고 라인 드라이브성 타구나 안타를 치려고 하면 그대로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MLB닷컴에 따르면 메릴은 신인 가운데 타율과 안타(123개), 타점, 장타율(0.483) 모두 1위에 올라 있다. 도루도 13개나 기록했다. 천재성도 돋보인다. 샌디에이고 입단 후 마이너리그에서 줄곧 내야수로 활약했으나 올 스프링캠프에서 외야수로 변신했고 준수한 중견수로서 맹활약 중이다.
미국 야구 전문 통계사이트 팬그래프에 따르면 메릴은 신인 가운데 대체 선수 대비 승리기여도(fWAR) 3.7로 스킨스(2.6)를 제치고 1위에 올라 있다. 그는 1987년 베니토 산티아고 이후 샌디에이고 출신 신인왕 탄생을 기대케 하고 있다.
이날 선발 등판해 6이닝 2실점 호투를 펼치며 승리 투수가 된 킹은 "그는 21세이다. 잭슨을 보며 '이게 내가 가져야 할 자세'라고 생각한다. 그가 일으키는 전염성 있는 태도"라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MLB닷컴은 "메릴만 그런 건 아니지만 그의 영향력은 엄청났다. 메릴의 정량화된 수치는 인상적인 신인상을 기대케 한다"며 "그의 무형의 영향력은 더 큰 걸 말해준다"고 평가했다.
동시에 이날 MLB닷컴은 올 시즌 ALL-MLB팀을 예상했는데 메릴은 외야수 부문에서 세컨드 팀의 외야수 3명 중 한 명으로 선정됐다. "메릴은 신인임에도 특히 후반기에 경이로웠고 특히 클러치 상황에서 더욱 그랬다. 그는 8회나 그 이후 동점 또는 승리를 이끈 홈런을 5개나 날렸다"고 극찬했다.
그러나 정작 메릴은 팀만 바라보고 있다. 지난 6월 그는 "나는 그런 것에 관심이 없다"며 "우리 팀만, 팀이 이기는 것만 신경 쓴다"고 겸손한 자세까지 보였다.
안호근 기자 oranc317@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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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디에이고 잭슨 메릴이 20일 미네소타전에서 결승 3타점 2루타를 날리고 있다. /AFPBBNews=뉴스1 |
메릴은 20일(한국시간) 미네소타 트윈스와 2024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홈경기에서 3회말 3타점 싹쓸이 2루타를 날리며 5-3 팀 승리를 견인했다.
이로써 71승 55패를 기록한 샌디에이고는 내셔널리그(NL) 서부지구 선두 LA 다저스와 승차를 3경기로 유지했고 와일드카드 경쟁에선 NL 1위를 굳게 지켰다. 4위 뉴욕 메츠와 승차는 5.5경기. 가을야구의 꿈이 점점 현실화되고 있다.
샌디에이고는 올 시즌을 앞두고 최우수선수(MVP)급 활약을 펼치고 있는 후안 소토와 함께 또 다른 외야수 트렌트 그리샴을 뉴욕 양키스로 보내고 선발 투수 마이클 킹을 비롯해 자니 브리토, 드류 소프, 랜디 바스케스, 카일 히가시오카 등을 트레이드로 데려왔다.
물론 우승 경쟁을 꿈꾸는 샌디에이고이기에 소토가 남았더라면 어떤 활약을 펼쳤을까 아쉬움도 있다. 소토는 올 시즌 최우수선수(MVP)급 활약을 펼치며 5억 달러(6669억원) 초대형 계약을 예고하고 있다. 다만 소토는 올 시즌을 끝나고 자유계약시장(FA)에 나올 선수였고 샌디에이고는 그를 보내며 제대로 실속을 챙겼다. 더불어 메릴의 엄청난 성장세로 그 공백도 최소화할 수 있었다.
메릴은 2021년 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27순위로 샌디에이고의 지명을 받고 마이너리그를 거쳐 올 시즌 빅리그에 입성했다. 121경기에서 타율 0.290, 17홈런 69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805를 기록 중이다.
팀 내 홈런 3위, 타점 4위, 규정 타석을 채운 선수 중 타율은 1위, OPS도 2위에 올라 있다. 올 시즌 연봉이 74만 달러(9억 8671만원)에 불과하다는 걸 고려하면 이만한 '잭팟'이 없다.
2루타를 날리고 1루로 달려나가는 메릴. /AFPBBNews=뉴스1 |
MLB닷컴은 메릴의 클러치 능력에 주목했다. "메릴은 9회 또는 그 이후에 동점을 만들거나 역전하는 홈런을 4개나 기록했는데 적어도 1961년 이후 21세 이하 선수가 한 시즌에 만들어낸 최다 홈런"이라며 "메릴은 항상 경기에서 자신의 흔적을 남길 방법을 찾는 듯 하다"고 칭찬했다.
경기 후 메릴은 "2스트라이크에선 싸워야 한다. 2사 만루에선 싸워야만 한다"며 "이기는 데에만 집중한다. 홈런이나 나 자신을 위해 플레이하려고 하면 삼진을 당하곤 한다. 승리를 위해 뛰고 라인 드라이브성 타구나 안타를 치려고 하면 그대로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MLB닷컴에 따르면 메릴은 신인 가운데 타율과 안타(123개), 타점, 장타율(0.483) 모두 1위에 올라 있다. 도루도 13개나 기록했다. 천재성도 돋보인다. 샌디에이고 입단 후 마이너리그에서 줄곧 내야수로 활약했으나 올 스프링캠프에서 외야수로 변신했고 준수한 중견수로서 맹활약 중이다.
미국 야구 전문 통계사이트 팬그래프에 따르면 메릴은 신인 가운데 대체 선수 대비 승리기여도(fWAR) 3.7로 스킨스(2.6)를 제치고 1위에 올라 있다. 그는 1987년 베니토 산티아고 이후 샌디에이고 출신 신인왕 탄생을 기대케 하고 있다.
이날 선발 등판해 6이닝 2실점 호투를 펼치며 승리 투수가 된 킹은 "그는 21세이다. 잭슨을 보며 '이게 내가 가져야 할 자세'라고 생각한다. 그가 일으키는 전염성 있는 태도"라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MLB닷컴은 "메릴만 그런 건 아니지만 그의 영향력은 엄청났다. 메릴의 정량화된 수치는 인상적인 신인상을 기대케 한다"며 "그의 무형의 영향력은 더 큰 걸 말해준다"고 평가했다.
동시에 이날 MLB닷컴은 올 시즌 ALL-MLB팀을 예상했는데 메릴은 외야수 부문에서 세컨드 팀의 외야수 3명 중 한 명으로 선정됐다. "메릴은 신인임에도 특히 후반기에 경이로웠고 특히 클러치 상황에서 더욱 그랬다. 그는 8회나 그 이후 동점 또는 승리를 이끈 홈런을 5개나 날렸다"고 극찬했다.
그러나 정작 메릴은 팀만 바라보고 있다. 지난 6월 그는 "나는 그런 것에 관심이 없다"며 "우리 팀만, 팀이 이기는 것만 신경 쓴다"고 겸손한 자세까지 보였다.
팀 승리 확정 후 메릴(가운데)이 동료들과 기뻐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
안호근 기자 oranc317@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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