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광주, 이선호 기자] "가을야구 이끌겠다",
한화 이글스의 대체 외인 라이언 와이스가 가을야구를 향해 데뷔 최고의 투구를 펼쳤다. 지난 4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 선발등판해 7⅔이닝동안 8개의 탈삼진을 곁들여 3피안타(1홈런) 1실점으로 호투했다. 불펜이 동점을 허용해 승리를 챙기지 못했지만 5-4 승리에 결정적인 발판을 놓았다.
구위가 대단했다. 최고 153km 직구와 페디급 스위퍼에 커브와 포크까지 섞어가며 대단한 투구를 펼쳤다. 리그 최강의 KIA 3할타선을 7회까지 노히트로 꽁꽁 묶었다. 1루를 밟은 것은 5회 2사후 김선빈이었다. 3루수 송구실책이었다. 사실상 퍼펙트에 준하는 호투였다. 7회까지 불과 69구였다. 무사사구 노히트게임으로 가는 분위기였다.
그러나 8회말 선두타자 나성범에게 던진 슬라이더가 한복판에 몰리는 바람에 중월솔로포를 맞았다. 노히트게임과 완봉까지 깨졌다. 이후 2사까지 잡았으나 한준수와 박정우에게 연속안타를 맞고 등판을 마쳤다. 박찬호의 까다로운 안타성 타구를 걷어낸 노시환 덕분에 추가실점을 모면했다. 9회2사후 박상원과 주현상이 3점을 내주며 동점을 허용해 승리는 실패했지만 경기를 지배한 투구였다.
입단 이후 12경기에서 9차례 퀄리티스타트에 성공할 정도로 안정감이 넘친다. 작년 대만에서 뛰었고 올해는 미국 독립리그에서 뛰다 리카드로 산체스의 부상 대체 선수 입단해 대박을 쳤다. 정식계약을 맺고 이제는 가을야구를 향해 질주하는 한화의 에이스로 맹위를 떨치고 있다. 대전 예수라는 칭호까지 얻었다. 4위 두산에 1.5경기, 5위 KT에 1경기차 추격의 주역이다.
경기후 와이스는 "8회를 마치지 못하고 내려와 아쉬웠지만 불펜을 믿었다. 체력적으로 문제없었다. 8회 잘 못던졌고 15번(박정우)에게 안타 맞은게 아쉬웠다. 팀이 이겨 만족한다. 선발등판할때마다 승리에 보탬이 되는것이 정말 좋다. 오늘 승리도 컸다"며 남다른 의미를 부여했다.
두 차례 KIA전에서 11이닝 평균자책점 5.37로 약했으나 멋지게 설욕했다. 홈런을 때린 천재타자 김도영을 상대로 헛스윙 삼진, 1루 뜬공, 좌익수 뜬공으로 잡아냈다. "KIA를 상대로 고전했지만 상대가 워낙 잘쳤다. 이번에는 내가 잘 던져 승리를 했다. 김도영과는 최대한 내가 할 수 있는 능력을 발휘해 아웃시키자는 마인드로 던져 좋은 결과 이어졌다"고 말했다.
에이스로 가을야구 티켓 확보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의지도 전했다. "1선발이라는 말은 가을야구까지는 의미가 없다. 팀이 우선이고 가을야구가 우선이다. 4위든 5위든 가을야구에 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최대한 많이 이기도록 노력할 것이다. 남은 시즌이 재미있을 것 같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