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사랑 넘치는 연천군에서 가을 전국농아인야구대회 7~8일 개최, 7개팀 참가한다
입력 : 2024.09.05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한국농아인야구소프트볼연맹 제공

[OSEN=이상학 기자] 전국농아인야구대회가 연천군에서 열린다. 

연천은 대한민국 최북단의 접적지역이면서 한편으로는 미래 통일된 한국에서 국토의 정중앙에 위치하게 되는 위치적으로 아주 독특한 캐릭터를 지니고 있다. 인구 4만1000명의 작은 군(郡)이 야구를 통해서 지역을 전국에 알리고 지역의 가치를 높여가고 있다.

독립리그 야구팀 중에서 부동의 챔피온 타이틀을 갖고 있는 연천 미라클, 연천군이 창단·육성하고 있는 그 팀이 11명의 프로 선수를 배출한 것은 이미 알려진 사실이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연천은 전국의 지방자치단체 중에서 유일하게 농아인야구 전국대회를 지속해서 개최하고 있다. 지난 2016년 시작된 연천군수배대회가 올해로 9회째를 맞는다.

연천군(군수 김덕현)이 주최하고 한국농아인야구소프트볼연맹(회장 조일연)과 연천군장애인체육회가 공동으로 주관하는 '제9회 연천군수배전국농아인야구대회'가 주말인 7~8일 이틀 동안 고대산 베이스볼파크에서 개최된다.

이번 대회에는 충주성심학교, 안산윌로우즈, 서울해치, 전북데프다이노스, 대구호크아이즈, 고양엔젤스, 청주드래곤이어즈 등 모두 7개의 농아인 야구단이 참가해서 토너먼트로 우승팀을 가리게 된다.

대회 개막식은 7일 오전 11시 고대산베이스볼파크 메인구장에서 있을 예정인데 육 칠십년대 한국 야구국가대표팀의 명 유격수였던 하일, 당시 대한야구협회 사무총장으로 야구 행정을 이끌었던 이우덕씨 등 야구계의 원로들과 한국장애인복지신문의 안희진대표, 사회복지법인 자행회의 김우 이사장 등이 내빈으로 개막식에 참석한다. 자행회는 대한제국의 마지막 왕세자비였던 이방자 여사가 한국의 장애인 교육과 재활을 위해 육십년대 설립됐다.  

한편 일본 출신의 연예인 후지모토 사오리가 개막 축하공연을 한다. 한국농아인야구연맹의 홍보대사이기도 한 사오리는 한국 수어를 활용해서 퍼포먼스를 하는 뛰어난 수어아티스트로 활약하고 있다.

한국농아인야구소프트볼연맹 제공

2024년은 전세계 농아 야구인들에게 매우 중요한 모멘텀의 시간이었다. 지난 2월 대만의 타이페이에서 역사상 최초로 세계농아인야구대회가 개최됐기 때문이다. 이 대회에 한국도 국가대표팀을 선발·파견했는데 한국, 미국, 일본, 멕시코, 대만 등 5개국이 참가한 대회에서 한국팀은 미국과 함께 3승2패의 성적으로 공동 2위를 차지했다.

엘리트 야구가 가장 활성화되어 있는 일본은 안정된 전력으로 전승 우승을 차지해서 한국 농아인 야구도 국제 경쟁의 시대에 대비해서 실력 있는 젊은 선수들을 육성·발굴하는 숙제를 안게 됐다.

참고로 제2회 세계대회는 2026년 11월 일본 도쿄에서, 3회 대회는 2028년 한국에서 개최될 예정이고 농아인들의 올림픽인 데플림픽에도 차기 대회부터는 야구가 정식 종목이 될 전망이다. /waw@osen.co.kr한국농아인야구소프트볼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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