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부산, 조형래 기자] 명장도 인정한다.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 김태형 감독은 5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리는 KT 위즈와의 맞대결을 앞두고 전날(4일) 경기를 되돌아 보면서 대타로 결승타를 뽑아낸 이정훈의 가치를 인정했다.
이정훈은 4일 경기, 4-4 동점을 만든 7회말 무사 2루에서 대타로 등장해 우전 적시타를 뽑아냈다. 이 타점은 결승타가 됐고 팀은 1-4로 끌려가던 경기를 7-5로 뒤집었다.
이정훈은 올 시즌 한정된 기회 속에서 자신의 타격 재능을 뽐내고 있다. 47경기 타율 3할2푼1리(84타수 27안타) 18타점 OPS .797의 성적을 기록 중이다. 특히 득점권 타율 3할8푼7리, 대타 타율 3할4리 등 특급조커의 역할을 잘 해내고 있다.
이정훈은 전문 대타 자원으로 봐도 무방하다. 올해 대타로 총 30타석 출장했다. 이는 대타 타석수 공동 3위에 해당한다. 그리고 대타 성적도 좋은 편이다.
김태형 감독은 “사실 포지션 때문에 이정훈에게 기회가 많이 가지는 못한다”라고 설명했다. 이정훈은 현재 뚜렷한 포지션이 없다. 외야수로 등록이 되어 있지만 타격에 비해 수비력은 부족한 편. 본래 포지션은 포수였지만 포수로 중용 받기는 쉽지 않은 상황. 전 소속팀이었던 KIA부터 롯데까지 포수 외야수 1루수 등 다양한 포지션으로 활로를 모색해 봤지만 해답을 찾지 못했다.
김 감독은 “사실 정훈과 겹친다. 페넌트레이스 엔트리에 포함되기에는 빡빡하다. 초반에 필요할 때 쓰고 페이스가 떨어지면 1군에서 빼고는 했다”라면서도 “하지만 확장엔트리에서는 선수 여유가 있으니까 대타로서 충분히 가치가 있고 가치 있게 쓰고 있다”라면서 이정훈의 존재를 설명했다.
한편, 롯데는 이날 선발 투수로 정현수가 등판한다. 정현수에 대해 “투구수 80개를 넘기기에는 쉽지 않을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지난달 30일 고척 키움전 데뷔 첫승의 기세를 이을 수 있을지 관심이다.
타선은 황성빈(좌익수) 고승민(2루수) 손호영(3루수) 레이예스(우익수) 전준우(지명타자) 나승엽(1루수) 윤동희(중견수) 박승욱(유격수) 정보근(포수)으로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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