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길준영 기자] 일본프로야구 야쿠르트 스왈로즈 무라카미 무네타카(24)가 9월 들어 슬럼프에 빠졌다.
무라카미는 지난 6일 일본 도쿄도 메이지진구 야구장에서 열린 한신 타이거즈와의 경기에서 4번 3루수로 선발출장해 3타수 무안타 1볼넷을 기록했다. 주포 무라카미가 침묵한 야쿠르트는 한신에 1-9로 패했다.
일본프로야구 통산 814경기 타율 2할6푼9리(2852타수 768안타) 214홈런 579타점 485득점 53도루 OPS .939를 기록하고 있는 무라카미는 일본을 대표하는 홈런타자다. 2022년에는 141경기 타율 3할1푼8리(487타수 155안타) 56홈런 134타점 114득점 12도루 OPS 1.168을 기록하며 일본인선수 최다홈런 신기록을 갈아치웠다. 또한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하며 리그 MVP도 거머쥐었다.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메이저리그 진출까지 거론되기 시작한 무라카미는 야쿠르트와 3년 총액 18억엔(약 168억원) 연장계약을 맺었다. 하지만 이후 무라카미는 2022년 같은 활약은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지난 시즌에는 시즌 초반 극심한 슬럼프를 겪으며 140경기 타율 2할5푼6리(496타수 127안타) 31홈런 84타점 76득점 5도루 OPS .875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무라카미는 올 시즌 반등을 노렸지만 투고타저의 영향에 직격탄을 맞고 말았다. 121경기 타율 2할3푼2리(422타수 98안타) 23홈런 65타점 66득점 8도루 OPS .794를 기록하며 데뷔 시즌 이후 가장 좋지 않은 성적을 기록중이다. 센트럴리그에서는 홈런 1위를 지키고 있지만 양대리그로 확대하면 야마카와 호타카(소프트뱅크, 30홈런)에 밀린 2위다.
아쉬운 활약을 하고 있는 무라카미는 8월 24경기 타율 2할5푼9리(81타수 21안타) 4홈런 19타점 13득점 2도루 OPS .853을 기록하며 반등하는듯 보였지만 9월 들어 다시 부진에 빠졌다. 5경기 타율 5푼3리(19타수 1안타) 1득점 OPS .195으로 부진한 성적을 기록중이다.
일본매체 스포츠호치는 “야쿠르트는 투수 사이 스니드가 4이닝 9피안타 5실점으로 부진하며 시즌 8패째를 당했다. 야쿠르트의 승패마진은 시즌 최악 타이인 -19가 됐다. 타선에서는 무라카미 무네타카가 3타수 무안타를 기록하는데 그치며 4경기 연속 무안타로 침묵했다. 9월에 19타수 1안타로 타율이 5푼3리에 불과하다”라고 무라카미의 부진을 전했다.
야쿠르트 다카쓰 신고 감독은 지난 5일 요미우리전에서 무라카미를 2번타자로 기용했다. 당시 다카쓰 감독은 “기분 전환”이라고 무라카미를 2번타로 기용한 이유를 밝혔다. 무라카미는 지난 4월에도 부진이 길어지자 2번타자로 타순을 변경한 기억이 있다. 당시에는 2번타자 기용이 나름대로 효과를 발휘했지만 이번에는 별다른 효과가 없었다.
“오늘 훈련도 너무 좋아서 경기를 기대했는데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라며 아쉬워한 다카쓰 감독은 “타선에 무라카미만 있는 것은 아니지만 무라카미가 치지 못하면 좀처럼 점수로 연결되지 않는다”라고 무라카미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야쿠르트는 올 시즌 49승 4무 68패 승률 .419를 기록하며 센트럴리그 최하위에 머무르고 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