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한용섭 기자] 프로야구 LG 트윈스가 시즌 막판 불미스러운 사건이 또 생겼다. 음주운전 사고다. 올해만 벌써 2번째 음주운전 사건이다.
LG 구단은 14일 오후 보도자료를 통해 “14일 음주운전으로 물의를 일으킨 이상영 선수와 동승했던 이믿음 선수에 대해 사실 확인 후 KBO클린베이스볼센터에 신고하였으며 향후 KBO 상벌위원회의 징계 결과를 겸허히 수용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14일 오전 LG 선수의 음주운전 사고 소식이 알려졌다. LG 소속 20대 선수로 익명으로 보도됐는데, LG 구단이 오후에 이상영과 이믿음의 신상을 공개했다.
성남중원경찰서는 14일 오전 도로교통법 위반(음주운전) 혐의로 이상영을 입건해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경찰은 동승한 이믿음은 음주운전 방조 혐의로 조사할 예정이다.
이상영은 14일 오전 6시쯤 성남시 중원구 하대원동의 도로에서 접촉 사고를 냈다. 이상영은 사고를 낸 뒤 피해 차주에게 자신의 신분증을 확인시켜주며 "추후에 사고처리를 해주겠다"고 말한 뒤 자리를 떠났다. 피해 차주는 음주운전 사고를 의심해 112에 신고를 했다고 한다. 경찰은 피해 차주를 통해 이상영의 인적사항을 확인하고 연락을 취해 이천시 도봉졸음쉼터에서 적발했다. 당시 이상영의 혈중알코올 농도는 면허 취소 수준으로 알려졌다.
이상영과 이믿음은 경찰에 음주운전이 적발된 후에 구단에 자진신고를 했다. LG 구단은 사건 내용을 KBO 클린베이스볼센터에 신고를 했다. LG 구단은 KBO 상벌위원회 징계 내용을 기다리기로 했다. KBO는 음주운전 등 선수들의 일탈행위에 대한 구단 자체 징계는 상벌위원회 징계 이후에 결정하도록 권장하고 있다.
LG 구단은 이번 음주운전 사건에 대해 사과문도 발표했다. LG는 “팬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 드립니다. LG 트윈스는 구단 소속 이상영 선수의 음주운전과 동승했던 이믿음 선수와 관련하여 팬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프로야구 선수로서의 사회적 책임과 자세에 대해 지속적인 교육과 함께 각별한 주의와 당부를 주었음에도 불구하고 음주운전 행위로 인해 법을 위반하고 팬들에게 실망감을 드리는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하였습니다. 구단은 선수단 관리에 대한 책임을 다시한번 깊게 통감하고 있습니다.
구단은 선수단 교육과 관리에 대한 부족한 부분을 다시 한번 점검하고, 향후 재발 방지를 위해 최선을 다하도록 하겠습니다. 프로야구를 사랑하고 응원해 주시는 모든 팬들께 다시 한번 머리 숙여 사과드립니다”고 발표했다.
LG 구단이 음주운전으로 사과문을 발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7월말 최승준 코치가 음주운전으로 입건됐고, LG 구단은 최승준 코치와 계약 해지를 결정하고 사과문을 발표했다.
최승준 코치는 7월 29일 오전 6시 30분쯤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서 음주운전을 하다 경찰의 음주 측정 요구를 거부한 혐의(도로교통법상 음주측정거부)로 입건됐다. 당시 경찰은 음주운전 의심 신고를 받고 출동해 음주 측정을 요구했으나 최승준 코치가 이를 거부했고, 경찰은 최승준 코치를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최승준 코치는 체포 이후 경찰에 음주 사실을 시인했다. 이후 LG 구단은 최승준 코치와 계약 해지를 했다.
이번에는 선수가 사고를 쳤다. KBO는 음주운전을 사례별로 징계 수위를 규정으로 정해놨다. KBO 음주운전 처벌 규정에 따르면 면허정지는 70경기 출장 정지, 면허취소는 1년 실격 처분이다. 2회 음주운전은 5년 실격, 3회 이상은 영구 실격이다.
이상영은 면허취소 적발이기에 KBO 상벌위원회에서 최소 1년 실격 처분이 내려질 것으로 보인다. 음주운전 방조에 대한 징계 규정이 별도로 없어 이믿음에 대한 징계는 상벌위원회에서 논의해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KBO 상벌위원회 징계 이후 LG 구단이 이상영과 이믿음에 대해 어떤 처분을 내릴지가 주목된다. 음주운전에 대해 일벌백계를 할지, 반복되는 음주운전에 경각심을 심어주기 위해 강력한 징계를 내릴지 관심이 모아진다. 두 선수가 유망주라 고민이 될 것이다. 지난 7월 최승준 코치의 음주운전 이후 LG는 재발 방지 교육에 더욱 노력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칫 인명 피해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음주운전에 철퇴를 내려 잘못에 대한 뼈저린 책임을 지우게 할 수도 있다.
이상영은 2019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2차 1라운드(전체 5순위)로 지명받았다. 지난해 7월 상무에서 제대해 복귀했다. 상무에서 다승왕에 오른 이상영은 제대 후 선발 자원으로 기회를 받았으나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올해는 불펜으로 시즌을 준비했으나 시범경기에 앞서 부상을 당했다. 올해 1군에서 8경기(선발 3경기) 등판해 1패 1홀드 평균자책점 3.31을 기록했다. 퓨처스리그에서는 10경기 4승 1패 평균자책점 3.62를 기록했다.
이믿음은 2021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2차 4라운드(전체 37순위) 지명을 받아 입단했다. 올해 1군 데뷔전을 치렀다. 지난 6월 4일 키움전에서 임시 선발로 등판해 4이닝 11피안타 7실점을 기록했다.
퓨처스리그에서 16경기 등판해 5승 4패 1홀드 평균자책점 4.84를 기록했다. 이믿음은 지난 13일 이천 LG챔피언스파크에서 열린 퓨처스리그 롯데 2군과의 경기에 선발 투수로 등판해 6.2이닝 5피안타 2사사구 4탈삼진 1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됐다. 이날 경기가 끝나고 이상영과 이믿음은 술자리를 가졌고, 음주운전으로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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