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한용섭 기자]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베테랑 투수 오승환(42)이 또 패전 투수가 됐다. 시즌 9패째다.
오승환은 15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와 경기에서 2점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역전패를 허용하며 패전 투수가 됐다. 시즌 9패는 리그 불펜 투수 중에서 NC 마무리 이용찬과 최다 패전이다.
오승환은 14~15일 SSG와 2연전에 모두 등판했다. 14일에는 완벽했다. 1⅔이닝(21구) 무피안타 무실점 퍼펙트 피칭을 했다. 8-7로 앞선 5회 등판해 투구 수 8개로 삼자범퇴로 끝냈다. 6회 2아웃을 잡고 교체됐다.
하지만 15일 2연투에 나서 난타 당했다. 삼성은 5-7로 뒤진 7회초 구자욱의 스리런 홈런으로 경기를 뒤집었고, 2사 후 강민호의 솔로 홈런이 터져 9-7로 앞서 나갔다.
7회말 오승환이 마운드에 올랐다. 이지영을 3루수 땅볼, 고명준을 우익수 뜬공으로 2아웃을 잡았다. 2사 후 신범수에게 좌중간 2루타를 맞았고, 대타로 나온 오태곤에게 147km 직구를 얻어맞아 동점 투런 홈런을 허용했다.
동점에 이어 오승환은 박성한에게 우측 선상 2루타를 맞았고, 정준재에게 중전 적시타를 맞아 9-10 역전까지 허용했다. 중견수 홈 송구를 1루수 박병호가 마운드에서 커트해서 홈으로 던졌으나 세이프됐다.
오승환은 임창민으로 교체됐다. ⅔이닝 4피안타(1피홈런) 3실점으로 고개 숙였다. 2아웃을 잡고서 4연속 안타를 맞으며 무너졌다. SSG는 8회말 오태곤의 투런 홈런 등 4점을 뽑아 14-9로 승리했다.
오승환은 전반기 37경기에서 1승 5패 24세이브 평균자책점 3.79를 기록하며 세이브 1위였다. 그러나 전반기 마지막 등판이었던 7월 4일 KIA전에서 ⅔이닝 5피안타 5실점으로 난타당하며 패전 투수가 됐다.
7월 9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2.15로 부진했고, 8월에도 7경기 평균자책점 10.50으로 슬럼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결국 8월 중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돼 2군에서 열흘 동안 재충전 시간을 가졌다.
오승환은 8월 26일 1군 복귀 첫 날에 키움전에 등판해 1이닝 1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으로 구원승을 기록했다. 8월 31일 KIA전에서 3실점을 허용하며 패전 투수가 되며 ‘KIA 징크스’를 극복하지 못했다.
전반기 3점대 평균자책점이 후반기에는 20경기 2승 4패 3세이브 2홀드 평균자책점 7.71을 기록하고 있다. 2군에 다녀온 뒤 1군에 복귀해 9경기(8⅓이닝) 7실점, 평균자책점 7.56이다. 마무리 보직은 김재윤이 이어받았고, 오승환은 5~7회에 등판하고 있다.
삼성은 필승조 최지광이 팔꿈치 부상으로 쓰러졌다. 통산 427세이브의 오승환이 안정적인 구위를 되찾지 못한다면 삼성의 불펜 고민은 더 커질 것이다.
한편, 삼성은 SSG 상대로 2경기 연속 만루 홈런을 때리고도 이틀 연속 역전패했다. 15일 경기에선 홈런이 4방(만루포, 3점포, 솔로포 2개)가 터뜨렸지만 불펜이 무너지면서 또 역전패했다.
/orang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