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광주, 이선호 기자] KIA 타이거즈 천재타자 김도영(20)이 미친 스피드를 뽐내며 최다득점 신기록에도 한걸음 다가섰다.
김도영은 지난 15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 5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팬들이 기대하는 홈런은 8경기째 터지지 않았다. 35홈런에서 제자리 걸음을 했다. 사실상 40홈런은 쉽지 않다. 남은 9경기에서 5홈런을 터트려야 한다.
대신 특유의 스피드를 뽐냈다. 2-1로 앞선 3회말 1사후 유격수 내야안타로 출루했다. 상대 유격수가 신속하게 땅볼을 처리하려고 했으나 워낙 빠른 주력으로 1루를 먼저 터치했다. 최형우의 좌전안타가 나와 2루에 진출했고 과감하게 3루 도루를 시도해 성공했다.
키움 포수 김재현이 3루에 빠르게 송구했으나 이미 손은 베이스를 터치하고 있었다. 3루수 송성문이 비디오판독을 요청했으나 원심 그대로 유지했다. 조재영 3루 주루코치가 송성문을 퉁박하는 장면까지 나왔다. 키움 시절 제자였기에 가능한 장면이었다. 시즌 39번째 도루였다. 40홈런은 못해도 40도루를 눈 앞에 둔 것이다.
김도영은 곧바로 이어진 김선빈의 좌전적시타때 홈을 사뿐히 밟았다. 시즌 131번째 득점이다. 선배 서건창이 2014년 201안타를 터트리며 작성한 135득점에 -4개를 남겼다. 또 하나의 거대한 기록사냥에 다가선 것이다. 남은 경기를 감안하면 충분히 달성 가능성이 있다.
득점도 미친 스피드와 관련이 깊다. 도루로 득점권에 진출해 후속타자의 적시타로 홈을 밟을 수 있다. 단타 하나로 1루에서 홈까지 파고드는 신기술도 보여준 바 있다. 3루에서 내야땅볼때 홈을 밟았고 짧은 외야뜬공때도 마찬가지였다. 상대가 전진수비를 펼쳐도 홈인이 가능했다. 김도영의 발로 인한 득점은 최형우, 나성범, 김선빈의 타점을 올려주기도 한다.
지난 4월 최초로 월간 10홈런-10타점을 세우더니 역대 두 번째로 최소타석 단타-2루타-3루타-홈런의 내추럴 사이클링 히트 기록을 세웠다. 아울러 최연소 30홈런-30도루도 수립했고 최연소 30홈런-30도루-100타점-100득점의 기록도 창출했다. 한 시즌 최다득점도 시야에 두었다. 정규리그 MVP 수상도 유력하다.
KIA는 매직넘버 2를 남겼겨 정규리그 우승을 앞두고 있다. 자력으로 2승을 거두면 2017년 이후 7년만에 우승이다. 막강한 타선이 원동력이었다. 그 가운데 김도영의 천재타격이 최강 타선을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대형 홈런 뿐만 아니라 찬스에서 득점타, 미친 스피드를 앞세운 가공할 득점력까지 팀 공격에 엄청난 시너지 효과를 냈다. 첫 40도루와 최다득점 신기록까지 또 하나의 결실을 앞두고 있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