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RA 최하위’ 151억 투수, KIA 우승 희생양 위기…이제 진짜 자존심 문제다
입력 : 2024.09.17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SSG 투수 김광현 / OSEN DB

[OSEN=한용섭 기자]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가 정규 시즌 우승 매직넘버를 ‘1’까지 줄였다. 

KIA는 17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SSG 랜더스 상대로 7년 만에 정규 시즌 우승 확정에 도전한다. 

SSG는 5위 KT를 2경기 차이로 추격하고 있다. 2위 삼성 상대로 2경기 연속 난타전을 벌이며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SSG는 KT와 맞대결 2경기가 남아 있다. 21~22일 수원에서 2연전을 치른다. 아직 포스트시즌 진출 기회가 있다. 

SSG 선발 투수는 김광현이다. 김광현은 올 시즌 28경기(146이닝)에 등판해 9승 10패 평균자책점 5.36을 기록중이다. 규정 이닝을 채운 리그 투수 19명 중에서 평균자책점 최하위다. 2022년 미국에서 돌아오며 4년 151억 계약을 한 김광현에게 어울리지 않는 성적이다.

김광현은 팀의 5강 추격을 위해서도, 자신의 부진한 개인 성적을 만회하기 위해서도 자신들의 홈구장에서 KIA가 우승 축하 샴페인을 터뜨리는 것을 막아야 한다. 

김광현은 지난 5일 잠실 LG전에서 6이닝 2실점(1자책)으로 승리 투수가 됐다. 퀄리티 스타트로 승리를 따낸 것이 오랜만이었다. 그러나 지난 11일 인천 롯데전에서 4이닝 동안 홈런 2방을 맞으며 6실점 패전 투수가 됐다. 

SSG 선발투수 김광현이 역투하고 있다. / OSEN DB

김광현이 다시 절치부심해야 한다. 김광현은 지난 5일 LG전에서 승리를 기록한 후 꼭 이기고자 하는 승부욕과 자존심을 드러냈다. 지난 7월 LG 상대로 3이닝 9피안타(2피홈런) 8실점을 허용하며 조기 강판됐다. 김광현의 8실점은 2015년 8월 29일 KT전(1⅔이닝 8실점) 이후 9년 만에 기록이었다. 

불명예 기록보다 김광현을 더 자극시킨 일도 있었다. 김광현은 “8점을 주고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수비가 라이너성으로 잡았던 거로 기억한다. 라이너성으로 잡힌 타자가 화를 내더라. 그만큼 내 공이 치기 좋았다는 뉘앙스로 보였다”고 씁쓸하게 말했다.

김광현은 LG전 승리 후 "LG한테 좋지 않았는데, 진짜 꼭 LG전에 한 번 더 기회가 왔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며 복수를 벼른 마음을 드러냈다. 

KIA는 16일 KT전에서 11-5 역전승을 거뒀다. 김도영이 36호·37호 홈런을 터뜨리며 5타수 3안타 2홈런 4타점 3득점 맹활약을 펼쳤다. SSG전에서 승리하면 자력으로 우승을 확정할 수 있기에 기세가 뜨거울 것이다. 

김광현은 올 시즌 KIA 상대로는 2경기(12이닝) 1승 평균자책점 4.50을 기록했다. KIA 상대로 부진을 만회하는 투구를 보여줄 수 있을까. 

SSG 선발 김광현과 포수 이지영이 대화를 나누고 있다. / OSEN DB

/orang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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