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창원, 한용섭 기자] “크레이지”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와 NC 다이노스는 17일 창원 NC파크에서 시즌 13차전 맞대결을 갖는다.
그런데 이날 경남 지역에는 창원을 비롯해 11개 시군에 폭염 특보가 발효됐다. 원정팀 한화 선수들이 낮 12시 반 NC파크에서 훈련을 할 때 기온이 33도였다. 부산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 기준 경남 창원 35.6도였다.
김경문 한화 감독은 “선수들이 땡볕에서 훈련을 하고 있는데, 감독도 같이 햇빛 아래 있어야지”라며 선수들의 훈련을 덕아웃 앞 가까이에서 지켜봤다.
김 감독은 선수들 훈련을 지켜보다, 외국인 투수 와이스가 지나가자 “아 유 오케이”라고 물었다. 와이스는 “난 괜찮다. 그런데 날씨가 미쳤다”며 ‘크레이지’를 연발했다.
와이스는 지난 15일 사직 롯데전에서 3⅔이닝 10피안타 10실점으로 올 시즌 가장 부진한 성적을 기록했다. 당시 부산에는 폭염주의보였다.
김 감독은 “우리는 지금 4경기 연속 오후 2시 경기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14일 토요일 사직 한화-롯데전은 공중파 중계로 인해 오후 5시에서 오후 2시로 앞당겨 치렀다. 일요일 한화-롯데전도 낮 2시 경기였고, 추석 연휴에는 모든 경기가 오후 2시에 열린다.
KBO는 17일 고척 경기를 제외한 4경기는 폭염으로 인해 관중들과 선수단의 충분한 휴식 시간을 보장하기 위해 특별 조치로 클리닝 타임을 10분으로 늘려서 진행한다고 알렸다.
9월에도 30도가 넘는 폭염이 계속되면서 오후 2시 낮경기에 온열 질환으로 인한 문제점이 속출하고 있다.
앞서 16일 잠실 키움-두산전에서 문동균 주심은 연장 10회 갑작스럽게 어지럼증을 호소했다. 경기가 잠시 중단됐고, 문동균 심판은 쉬고 대기심 정종수 심판위원이 주심으로 투입됐다. 문동균 심판위원은 낮 2시에 시작된 경기에서 4시간 가까이 마스크까지 쓰고 심판을 보느라 더위에 쓰러질 뻔 했다. 이날 관중 4명도 온열 질환을 호소했다.
지난 13일 사직 한화-롯데전에서는 관중 23명이 어지러움 등 온열 질환을 겪었다. 관중 2명은 구급차로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고, 6명은 병원 진료 후 귀가했다.
한편 한화는 이날 이진영(우익수) 권광민(좌익수) 문현빈(3루수) 노시환(지명타자) 김태연(1루수) 장진혁(중견수) 황영묵(2루수) 이도윤(유격수) 이재원(포수)이 선발 라인업으로 나선다. 베테랑 안치홍, 채은성이 선발 제외다. 김 감독은 “몸이 피곤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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