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창원, 한용섭 기자] 폭염으로 인해 KBO가 긴급하게 경기 시작 시간을 오후 5시로 늦추기로 결정했다.
KBO는 18일 열릴 예정인 창원 한화-NC전, 사직 LG-롯데전, 수원 삼성-KT전 경기 시작 시간을 오후 2시에서 오후 5시로 변경한다고 발표했다. KBO는 "앞으로도 관람객과 선수단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탄력적으로 리그 운영을 해나갈 계획이다"고 말했다.
9월이 되어도 폭염이 사라지지 않고 불볕 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기 때문이다. 선수들과 관중들을 보호하기 위해 특단의 조치를 내렸다.
KBO는 추석인 17일 전국 5개 구장에서 열리는 KBO리그 경기를 앞두고 "오늘 전국 폭염에 따라 관중 분들과 선수단의 충분한 휴식 시간 보장을 위해 특별 조치로 클리닝 타임에 10분간 휴식을 갖는 것으로 결정됐다"고 공식 발표했다. 단 돔구장인 고척 스카이돔은 열리는 KT-키움 경기는 기존대로 클리닝타임 5분을 진행한다.
17일 잠실구장에서는 삼성-두산전,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는 KIA-SSG전, 부산 사직구장에서는 LG-롯데전, 창원 NC파크에서는 한화-NC전이 열리고 있다.
9월에도 30도가 넘는 폭염이 계속되면서 오후 2시 낮경기에 온열 질환으로 인한 문제점이 속출하고 있다.
앞서 16일 잠실 키움-두산전에서 문동균 주심은 연장 10회 갑작스럽게 어지럼증을 호소했다. 경기가 잠시 중단됐고, 문동균 심판은 쉬고 대기심 정종수 심판위원이 주심으로 투입됐다.
문동균 심판위원은 낮 2시에 시작된 경기에서 4시간 가까이 마스크까지 쓰고 심판을 보느라 더위에 쓰러질 뻔 했다. 이날 관중 4명도 온열 질환을 호소했다.
KIA 나성범은 16일 KT전 도중 현기증 증세로 교체됐다. 삼성 원태인은 15일 SSG전 도중 헛구역질을 하며 힘들어했다.
지난 14일 사직 한화-롯데전에서는 관중 23명이 어지러움 등 온열 질환을 겪었다. 관중 2명은 구급차로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고, 6명은 병원 진료 후 귀가했다.
/orang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