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뉴스 | 김우종 기자]
LG 트윈스가 뼈아픈 역전패를 당했다. 그래도 9회말 2아웃 후 'LG 역대급 외국인 타자'로 불리는 오스틴 딘(31)의 끈질긴 13구 승부는 매우 인상적이었다.
LG는 17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펼쳐진 롯데 자이언츠와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원정 경기에서 3-7 역전패를 당했다.
LG는 이날 패배로 2연패에 빠진 채 다시 한 번 70승 고지를 밟지 못하며 미끄러졌다. LG는 69승 64패 2무로 승률 0.519를 마크하며 리그 3위에 자리하고 있다. 리그 2위 삼성과 승차는 5경기. 반면 같은 날 4위 두산과 5위 KT가 나란히 승리하면서 승차가 1.5경기 및 2경기로 각각 좁혀졌다.
이 경기 전까지 LG는 롯데와 상대 전적에서 9승 4패로 우위를 점하며 자신감을 안고 있는 상황이었다. LG의 출발도 좋았다. 2회 롯데 선발 박진을 상대로 선두타자 문보경과 후속 오지환이 연속 안타로 출루했다. 다음 타자 박동원의 우익수 뜬공 때 주자들이 리터치에 성공, 나란히 추가 진루에 성공했다. 이어 이영빈의 1루 땅볼 때 3루 주자 문보경이 선취 득점을 올렸다.
LG는 계속해서 박해민이 우중간 적시타를 터트리며 2-0을 만들었다. 여기가 끝이 아니었다. 구본혁이 몸에 맞는 볼로 출루한 뒤 홍창기가 좌전 적시타를 때려내며 2루 주자 박해민마저 홈으로 불러들였다. 점수는 3-0이 됐다.
이렇게 LG는 쉽게 경기를 풀어나가는 듯했으나, 이후 좀처럼 LG 타자들이 화력을 터트리지 못했다. 그러는 사이, 롯데가 서서히 반격에 나섰다. 특히 LG가 수비에서 아쉬운 장면을 보여줬다. 3회 1사 1루에서 고승민의 타구를 향해 박해민이 다이빙 캐치를 시도했으나 실패했고, 불운하게도 넘어지면서 몸 맞고 튕긴 공이 우측 외야로 향하고 말았다. 이 사이 고승민은 3루까지 갔다. 이어 고승민은 후속 손호영의 유격수 앞 땅볼 때 득점까지 올렸다.
5회 LG 선발 엔스는 2사 만루 위기에서 나승엽에게 동점 밀어내기 볼넷을 내주고 말았다. LG는 7회 투수 이종준이 고승민에게 역전 솔로포를 얻어맞으며 역전을 허용했다. 결국 8회에는 투수 임준형의 송구 실책과 박해민의 바운드 타구 캐치 실패까지 나오면서 무너지고 말았다. 이날만큼은 KBO 리그 최고의 외야 수비를 자랑하는 박해민답지 않은 모습이었다.
그렇게 3-7, 4점 차로 뒤진 가운데, LG의 9회초 마지막 공격. 롯데 클로저 김원중을 상대로 홍창기가 3루 땅볼, 김현수가 스트라이크아웃 낫아웃으로 각각 물러났다. 2아웃. 주자 없는 상황. 패색이 짙은 가운데, 오스틴이 타석에 섰다. 지난주 장염과 고열로 고생한 오스틴이었다. 그러나 오스틴은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김원중을 상대로 끈질긴 승부를 보여줬다.
오스틴은 볼카운트 1-1에서 3구부터 5구까지 연속 커트를 해냈다. 6구째 볼을 골라낸 뒤 7구부터 11구까지 연속 파울을 기록한 오스틴. 이른바 '용규 놀이'로 불리는 화려한 커트 신공이었다. 12구는 볼. 풀카운트가 됐다. 그리고 13구째. 오스틴이 받아친 공이 우익수 쪽으로 뜨고 말았고, 글러브 안에 들어가면서 그제야 경기가 끝났다.
오스틴은 LG 팬들 사이에서 '차기 주장감'으로 꼽히고 있다. 더그아웃에서 그는 늘 '보컬 리더'로 선수단에 활기를 불어넣는다. 지난 8월 24일에는 고척 키움전에서 LG 유니폼을 입고 단일 시즌 최초로 30홈런-100타점을 기록한 주인공이 됐다. 지난해 KT와 한국시리즈 3차전에서도 대단한 집중력을 발휘한 오스틴이었다. 당시 LG가 5-7로 뒤지며 패색이 짙은 9회초 2사 1루 상황. 오스틴은 불리한 0-2의 볼카운트에 몰리면서도, 끝내 볼 4개를 골라내며 7구째 볼넷으로 출루했다. 후속 오지환이 역전 스리런 아치를 그렸는데, 결국 오스틴의 볼넷이 없었다면 불가능한 장면이었다. 그리고 이날도 마찬가지. 오스틴이 9회 2사 후 끝까지 보여준 끈질긴 모습은 많은 LG 팬들로부터 박수를 받기에 충분했다.
김우종 기자 woodybell@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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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트윈스 외국인 타자 오스틴 딘. /사진=김진경 대기자 |
LG는 17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펼쳐진 롯데 자이언츠와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원정 경기에서 3-7 역전패를 당했다.
LG는 이날 패배로 2연패에 빠진 채 다시 한 번 70승 고지를 밟지 못하며 미끄러졌다. LG는 69승 64패 2무로 승률 0.519를 마크하며 리그 3위에 자리하고 있다. 리그 2위 삼성과 승차는 5경기. 반면 같은 날 4위 두산과 5위 KT가 나란히 승리하면서 승차가 1.5경기 및 2경기로 각각 좁혀졌다.
이 경기 전까지 LG는 롯데와 상대 전적에서 9승 4패로 우위를 점하며 자신감을 안고 있는 상황이었다. LG의 출발도 좋았다. 2회 롯데 선발 박진을 상대로 선두타자 문보경과 후속 오지환이 연속 안타로 출루했다. 다음 타자 박동원의 우익수 뜬공 때 주자들이 리터치에 성공, 나란히 추가 진루에 성공했다. 이어 이영빈의 1루 땅볼 때 3루 주자 문보경이 선취 득점을 올렸다.
LG는 계속해서 박해민이 우중간 적시타를 터트리며 2-0을 만들었다. 여기가 끝이 아니었다. 구본혁이 몸에 맞는 볼로 출루한 뒤 홍창기가 좌전 적시타를 때려내며 2루 주자 박해민마저 홈으로 불러들였다. 점수는 3-0이 됐다.
이렇게 LG는 쉽게 경기를 풀어나가는 듯했으나, 이후 좀처럼 LG 타자들이 화력을 터트리지 못했다. 그러는 사이, 롯데가 서서히 반격에 나섰다. 특히 LG가 수비에서 아쉬운 장면을 보여줬다. 3회 1사 1루에서 고승민의 타구를 향해 박해민이 다이빙 캐치를 시도했으나 실패했고, 불운하게도 넘어지면서 몸 맞고 튕긴 공이 우측 외야로 향하고 말았다. 이 사이 고승민은 3루까지 갔다. 이어 고승민은 후속 손호영의 유격수 앞 땅볼 때 득점까지 올렸다.
5회 LG 선발 엔스는 2사 만루 위기에서 나승엽에게 동점 밀어내기 볼넷을 내주고 말았다. LG는 7회 투수 이종준이 고승민에게 역전 솔로포를 얻어맞으며 역전을 허용했다. 결국 8회에는 투수 임준형의 송구 실책과 박해민의 바운드 타구 캐치 실패까지 나오면서 무너지고 말았다. 이날만큼은 KBO 리그 최고의 외야 수비를 자랑하는 박해민답지 않은 모습이었다.
LG 오스틴. |
'2024 신한 SOL 뱅크 KBO리그' LG-SSG전이 22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LG 오스틴이 2회말 무사 만루에서 만루 홈런을 쏘아올린 후 세리머니를 하며 홈인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
오스틴은 볼카운트 1-1에서 3구부터 5구까지 연속 커트를 해냈다. 6구째 볼을 골라낸 뒤 7구부터 11구까지 연속 파울을 기록한 오스틴. 이른바 '용규 놀이'로 불리는 화려한 커트 신공이었다. 12구는 볼. 풀카운트가 됐다. 그리고 13구째. 오스틴이 받아친 공이 우익수 쪽으로 뜨고 말았고, 글러브 안에 들어가면서 그제야 경기가 끝났다.
오스틴은 LG 팬들 사이에서 '차기 주장감'으로 꼽히고 있다. 더그아웃에서 그는 늘 '보컬 리더'로 선수단에 활기를 불어넣는다. 지난 8월 24일에는 고척 키움전에서 LG 유니폼을 입고 단일 시즌 최초로 30홈런-100타점을 기록한 주인공이 됐다. 지난해 KT와 한국시리즈 3차전에서도 대단한 집중력을 발휘한 오스틴이었다. 당시 LG가 5-7로 뒤지며 패색이 짙은 9회초 2사 1루 상황. 오스틴은 불리한 0-2의 볼카운트에 몰리면서도, 끝내 볼 4개를 골라내며 7구째 볼넷으로 출루했다. 후속 오지환이 역전 스리런 아치를 그렸는데, 결국 오스틴의 볼넷이 없었다면 불가능한 장면이었다. 그리고 이날도 마찬가지. 오스틴이 9회 2사 후 끝까지 보여준 끈질긴 모습은 많은 LG 팬들로부터 박수를 받기에 충분했다.
LG 트윈스 외국인 타자 오스틴 딘. /사진=김진경 대기자 |
LG 오스틴(왼쪽) |
김우종 기자 woodybell@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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