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손찬익 기자]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 내야수 고승민은 요즘 야구장에 출근하는 게 즐거울 것 같다. 2019년 프로 데뷔 후 최고의 시즌을 보내며 이름 석 자를 제대로 알리기 때문.
북일고를 졸업한 뒤 2019년 롯데의 2차 1라운드 지명을 받은 고승민은 올 시즌 110경기에 나서 타율 3할8리(442타수 136안타) 12홈런 79타점 75득점 5도루 OPS .827을 기록 중이다. 데뷔 첫 100안타 및 10홈런 돌파는 물론 타점과 득점 모두 개인 한 시즌 최다 기록을 뛰어넘었다.
고승민은 17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홈경기에서 데뷔 첫 힛 포 더 사이클(사이클링 히트)을 달성했다. 프로야구 역대 32번째이자 구단 역대 선수 가운데 1987년 정구선, 1996년 김응국, 2020년 오윤석에 이어 네 번째 기록이다.
2번 2루수로 나선 고승민은 1회 첫 타석에서 중전 안타를 때려냈다. 3회 1사 1루서 중견수 방면 3루타로 타점을 올렸다. 홈런보다 치기 더 어렵다는 3루타를 달성한 고승민은 5회 좌전 안타에 이어 7회 우월 솔로 아치를 터뜨렸다. 그리고 8회 1사 3루서 중견수 방면 2루타를 날렸다. 이로써 힛 포 더 사이클을 완성했다.
롯데는 LG를 7-3으로 꺾고 지난 14일 사직 한화전 이후 3연승의 휘파람을 불었다. 이로써 고승민의 데뷔 첫 힛 포 더 사이클 달성은 더욱 빛났다.
고승민은 경기 후 “기록에 대해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 중간에 더그아웃에서 누가 말했는데 그것도 너무 더워서 신경 쓸 겨를이 없었고 잊어버렸다”고 했다. 이어 그는 “모르고 있었기 때문에 칠 수 있었던 것 같다. 예전에도 몇 번 이런 적이 있었는데 실패했다. 그래서 정말 의식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고승민은 또 “사실 말로만 듣던 기록이라서 실감은 안 나긴 한다. 하지만 그래도 경기는 끝났으니가 남은 경기를 더 집중해야 할 것 같다”고 강조했다.
김주찬 타격 코치와 임훈 타격 보조 코치를 향한 감사 인사도 빼놓지 않았다. 고승민은 “김주찬, 임훈 두 분의 타격코치님들이 너무 축하를 해주셨다. 그래서 감사했다”면서 “어떻게 보면 타격 코치님들 덕분에 이렇게 제가 좋은 타격감을 찾았고 유지할 수 있었다. 저보다 더 좋아해주셔서 감사드린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올 시즌 롯데 사령탑 부임 후 고승민의 가능성을 높게 평가하고 전폭적인 신뢰를 보낸 김태형 감독은 “힛 포 더 사이클을 달성한 고승민을 칭찬하고 싶다”고 축하 인사를 건넸다.
고승민의 올 시즌 연봉은 8000만 원이다. 올 시즌 커리어 하이 활약을 펼치는 그에게 8억 원을 줘도 아깝지 않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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