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솔백과](11) 효린
[편집자주] '여성 솔로 백과사전'을 펼쳐보세요. '여솔백과'는 국내를 넘어 세계로 뻗어 나가는 여성 솔로 가수들의 이야기를 담는 장입니다.
[스타뉴스 | 안윤지 기자] K팝 스타들이 전 세계를 누비면서 한국 대중가요의 저변이 확장됐다. 국내 팬들을 겨냥했던 가수들은 점차 글로벌을 목표로 앨범을 제작했으며 미국 음원 시장인 빌보드를 겨냥했다. 실제로 수많은 스타가 빌보드 '핫100' 차트에 오르며 K팝 스타들의 힘을 확인시켰다. 이런 상황은 한국 음악의 발전에 상당한 발판을 마련했다. 아이돌 음악으로 국한됐던 K팝이 힙합, 발라드, 록 등을 넘어 실험적인 음악이 다수 등장했고 한 가지 콘셉트에 국한되던 가수들이 자신의 틀을 벗고 도전했다.
가장 큰 변화를 가진 가수는 여성 솔로다. 과거 여성 솔로 가수는 '섹시'를 기반으로 음악을 해왔다면 이젠 퍼포먼스는 물론 가창력을 보이는 음악도 서슴지 않고 해내기 시작했다. 스타뉴스는 이런 여성 솔로 가수들을 주목하기로 했다. 2024년이 밝아온 지금, 험난한 가요계 속에서도 홀로 살아남아 자신의 길을 걷는 가수들은 어떠했을까.
'여솔백과' 열한 번째 가수는 효린이다. 효린은 지난 2010년 씨스타로 데뷔해 싱글 앨범 '푸시 푸시'(Push Push)로 큰 사랑을 받았다. 씨스타는 타이틀곡 '소 쿨'(So Cool), '가식걸', '니까짓게', '기브 잇 투 미'(Give It To Me), '터치 마이 바디'(Touch My Body), '쉐이크 잇'(SHAKE IT) 등으로 활동하며 '서머퀸'으로 자리잡았다. 효린은 보라와 유닛 그룹 씨스타19로도 활동, 타이틀곡 '마 보이'(Ma Boy), '있다 없으니까'로 자신을 각인시켰다.
7년간 해온 씨스타를 마무리한 효린은 솔로 가수로 2막을 시작했다. 씨스타 활동 중에도 솔로 가수로 노래를 부른 효린은 2017년 1인 기획사 브리지 엔터테인먼트를 설립하고 싱글 3연작 프로젝트 '셋 업 미'(SET UP ME)로 본격적인 홀로서기를 발표했다. '내일할래'를 시작으로 '달리', '바다 보러 갈래', '니가 더 잘 알잖아', '레인 로우'(Layin' Low), '노 땡스'(No Thanks) 등을 발매했다. 지난 8월엔 '웨잇'(Wait)을 발매해 과감한 퍼포먼스를 펼쳤다.
효린은 최근 서울시 종로구 스타뉴스 사옥을 찾았다. 그는 아이돌 7년, 솔로 아티스트 7년을 살아온 세월을 돌아보며 느꼈던 감정을 전했다.
최근 '웨잇' 활동을 마무리한 효린은 "그룹 활동할 땐 무대를 8~9주였는데 요즘은 활동 기간이 짧지 않나. 기본 한 주 정도 하더라. 근데 난 오래 들려드리고 싶어서 2주 활동했다. 잘할 수 있을까 하면서 걱정이 들긴 하더라. 생각보다 시간이 빨리 갔고 재밌었다"라고 근황을 전했다.
솔로 가수로 전향 후 작사, 작곡에 참여한 그는 이번 신곡에도 이름을 올렸다. 여름 활동 곡인 만큼, 무대와 뮤직비디오에서 시원함을 남겼다. 효린은 "'어떤 이미지가 있으면 좋겠다' 이런 건 없었다. 내가 음악을 만드는 순서는 노래를 듣고 떠오르는 캐릭터, 표현 방법 순이다. 이번엔 아티스트는 매번 항상 내 이야기를 딥하게 담아야 하겠느냔 의문이 들더라"며 "노랠 작업 하다 보면 계산하게 된다. 근데 이번엔 많은 생각을 하지 않고 듣는 사람에게도 편안하게 흘러가길 바랐다"라고 설명했다.
1인 기획사를 차린 지도 어느덧 7년. 효린은 "내가 데뷔 14년 차인데, 그룹 활동과 솔로 활동이 딱 반반이다. 신기하고 묘하다. 이전엔 1인 기획사 차리면 뭐가 힘드냔 질문에 뭐가 힘들다고 다 말했는데 지금은 해탈했다. 그렇게 힘든 거 같지도 않고 즐겁거나 행복한 일에 묻힌 거 같다. 마치 힘듦은 외상하고 다 갚는 느낌"이라고 털어놨다.
그는 "내 홀로서기는 아무것도 몰라서 가능했던 거 같다. 만약 하지 않았으면 무난하게 살았을 거다. 내가 가지고 있는 생각, 그림을 공개할 엄두도 못 내고 나 자신의 한계가 어디인지 시험도 해보지 않았을 것"이라며 "난 대선배님, 옛날 가수처럼 되는 게 싫다. 활동을 오래 했지만 계속 활동을 이어가고 싶은 게 중요하다. 아마 지금과 같은 생각을 갖고 다시 돌아간다 해도 홀로서기를 선택할 것"이라고 얘기했다.
효린의 곡 중 매번 언급되는 건 바로 힙합 프로듀서 그레이와 함께 작업한 '달리'다. '달리'는 성향이 다른 두 남녀가 서로에게 지쳐가는 상태를 표현한 곡이다. 효린도 이 곡을 '가장 애착하는 곡'으로 선택했다.
'달리' 작업 당시를 떠올리던 효린은 "'달리'는 그레이 오빠 비트였다. 내가 같이 작업해 보고 싶다고 했다. 처음 작업하러 만났을 때 어떤 장르, 분위기 등 뚜렷한 얘기는 나누지 않았고 수다를 떨었다. 난 이게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상대가 어떤 스타일을 좋아하는지 파악할 수 있어서다. 그렇게 나온 비트가 너무 좋았다. 바로 작업실로 들어가서 라인을 만들었다"라며 "나 혼자 신나고 만족해서 방방 뛰고 '이건 끝났다', '이런 걸 하고 싶었다'라고 생각했다. 이런 걸 하려고 혼자 하는 거였고 아이돌 생활을 끝내고 또다시 아이돌을 하는 게 아니라 아티스트로 나가는 첫걸음이라 더 좋았던 거 같다"라고 말했다.
이 곡이 더 좋았던 이유는 어떠한 '틀'에 갇히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효린은 "아이돌을 떠올렸을 때 머리가 항상 길어야 하는 등 어떠한 틀이 있지 않나. 그런 걸 생각하지 않았고, 스포츠 브라 톱에 레깅스만 입었는데도 멋있다고 생각했다. 눈이 확 돌아갔고 신선했다. 아마 보는 분들에게도 신선했던 거 같다"라고 전했다.
가수가 좋아하는 곡과 대중이 좋아하는 곡이 일치하는 건 흔치 않다. 대부분 가수가 좋아하는 곡은 대중성 보단 자기 취향이 100% 들어갔기 때문이다. 이런 의미에서, 취향이 담긴 곡을 타이틀로 선정해 활동한 효린의 안목이 대단했다. 그는 "'달리'가 잘 됐을 땐 기분이 날아갈 거 같았다"라며 "첫 티저 사진이 엉덩이가 보이는 뒷모습이었다. 엄청 뜬금없이 이 사진을 던졌고, 뭘 노린 것도 아니다. 외국 친구들과 처음 작업했는데, 당시 그들과 예쁜 사진들을 생각하다가 그렇게 한 거다. 그땐 홍보를 도와주시는 분들도 없었는데 기사도 엄청나게 뜨고 관심을 많이 받았다. 그제야 '이게 그렇게 놀랄 일인가' 싶었다"고 털어놨다.
또한 "이 노래를 떠올렸을 때 멋있는 그림만 생각했다. '달리'는 무언의 확신이 있었다. 발매되기 전 신사동 가로수길에 차를 타고 가면서 창문을 열고 '미리 들어라!' 하는 마음으로 크게 튼 적도 있다"고 말해 폭소케 했다.
대중은 여전히 '서머 퀸'하면 씨스타를 떠올리고, '여름' 하면 씨스타의 음악을 떠올린다. 효린에게 씨스타는 어떤 그룹이었을까. 그는 "씨스타는 한 단어로 표현할 수 없다. 많은 분이 생각하는 이미지, 느낌, 성격, 색깔이 다 우리다. 음악 또한 4명이 모여야 할 수 있는 음악이었다. 그래서 씨스타는 씨스타다"라며 "재결합 얘기를 자주 듣긴 하지만 아직 얘기는 없다. 우린 서로 배려심이 많기 때문이다. 상황을 준다면 하고 싶다"라고 희망했다.
효린은 "난 씨스타 노래 중에서 '아이 스웨어'(I Swear)를 제일 좋아한다. 목소리로 노래를 끌고 가는 것도 좋고 곡 구성도 마음에 들었다"라며 "씨스타가 많은 사랑을 받아서 해체한 지 7년이 지났는데도 그리워해 주고 있다. 당시 활동 땐 그걸 잘 몰랐다. 온전히 느낄 여유도 없었다. 이런 게 좀 아쉽다"라고 털어놨다.
씨스타가 해체 후 7년이 흐른 뒤에야 비로소 '차세대 씨스타'가 나타났다. 지난해 7월 데뷔한 그룹 키스오브라이프는 올여름 발매한 '스티키'(Sticky)로 큰 화제를 모았으며 "씨스타가 돌아온 것 같다"란 평을 받은 바 있다. 이에 효린은 "나도 키스오브라이프를 너무 좋아한다. 데뷔곡을 발표했을 때부터 지켜봤다"며 "잘해서 너무 예쁘더라. 사실 춤을 추는 스타일이나 음악이 그 당시 스타일과는 정말 다르다. 근데 난 현역으로 가수를 하고 있다 보니 그게(키스오브라이프의 음악이) 익숙하고 좋다"라고 칭찬했다.
솔로 가수로 오랫동안 활동해온 효린의 소원이 있다면 바로 정규 앨범 발매이다. 현재 그는 홀로서기 이후 디지털 싱글과 미니 앨범이 있을 뿐, 정규 앨범을 발매하지 않은 상황. 효린은 먼저 "하나만 잘하는 건 싫다. 기왕 하는 거 다 잘하면 좋지 않나. 하나만 할 줄 알고 안주하면서 사는 건 힘들다. 그런 건 지루하고 도태될 거 같다"라며 "진짜 종이 한 장 차이여도 전보단 나아야 하고, 잘해야 한다. 그게 외모든, 춤이든 몸매든 말이다. 보여지는 직업을 가진 나로선 어제보다 오늘이, 오늘보다 내일이 더 좋아야 한다는 걸 안다"라고 자기 생각을 밝혔다.
이어 "정규 앨범을 내고 싶다. 사실 타이틀곡이 존재하지만, 가수 입장에선 모든 게 타이틀이다. 다만 '타이틀'이 붙어있단 이유로 그 곡만 주목받는다. 수록곡은 정말 '수록만' 돼 있는 곡이다. 수록곡 자체도 앨범 안에서 음악의 다양성을 보여주고 다른 이야기도 들어가 있다"라며 "다만 타이틀 곡만 부각되다 보니 미니 앨범 내는 게 쉽지 않더라. 다 들어주고 사랑해주면 좋겠지만 말이다. 이런 걱정과 아쉬움이 있다"라고 희망했다.
안윤지 기자 zizirong@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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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여성 솔로 백과사전'을 펼쳐보세요. '여솔백과'는 국내를 넘어 세계로 뻗어 나가는 여성 솔로 가수들의 이야기를 담는 장입니다.
[스타뉴스 | 안윤지 기자] K팝 스타들이 전 세계를 누비면서 한국 대중가요의 저변이 확장됐다. 국내 팬들을 겨냥했던 가수들은 점차 글로벌을 목표로 앨범을 제작했으며 미국 음원 시장인 빌보드를 겨냥했다. 실제로 수많은 스타가 빌보드 '핫100' 차트에 오르며 K팝 스타들의 힘을 확인시켰다. 이런 상황은 한국 음악의 발전에 상당한 발판을 마련했다. 아이돌 음악으로 국한됐던 K팝이 힙합, 발라드, 록 등을 넘어 실험적인 음악이 다수 등장했고 한 가지 콘셉트에 국한되던 가수들이 자신의 틀을 벗고 도전했다.
가장 큰 변화를 가진 가수는 여성 솔로다. 과거 여성 솔로 가수는 '섹시'를 기반으로 음악을 해왔다면 이젠 퍼포먼스는 물론 가창력을 보이는 음악도 서슴지 않고 해내기 시작했다. 스타뉴스는 이런 여성 솔로 가수들을 주목하기로 했다. 2024년이 밝아온 지금, 험난한 가요계 속에서도 홀로 살아남아 자신의 길을 걷는 가수들은 어떠했을까.
가수 효린 /사진제공=브리지엔터테인먼트 |
7년간 해온 씨스타를 마무리한 효린은 솔로 가수로 2막을 시작했다. 씨스타 활동 중에도 솔로 가수로 노래를 부른 효린은 2017년 1인 기획사 브리지 엔터테인먼트를 설립하고 싱글 3연작 프로젝트 '셋 업 미'(SET UP ME)로 본격적인 홀로서기를 발표했다. '내일할래'를 시작으로 '달리', '바다 보러 갈래', '니가 더 잘 알잖아', '레인 로우'(Layin' Low), '노 땡스'(No Thanks) 등을 발매했다. 지난 8월엔 '웨잇'(Wait)을 발매해 과감한 퍼포먼스를 펼쳤다.
효린은 최근 서울시 종로구 스타뉴스 사옥을 찾았다. 그는 아이돌 7년, 솔로 아티스트 7년을 살아온 세월을 돌아보며 느꼈던 감정을 전했다.
가수 효린 /사진제공=브리지엔터테인먼트 |
솔로 가수로 전향 후 작사, 작곡에 참여한 그는 이번 신곡에도 이름을 올렸다. 여름 활동 곡인 만큼, 무대와 뮤직비디오에서 시원함을 남겼다. 효린은 "'어떤 이미지가 있으면 좋겠다' 이런 건 없었다. 내가 음악을 만드는 순서는 노래를 듣고 떠오르는 캐릭터, 표현 방법 순이다. 이번엔 아티스트는 매번 항상 내 이야기를 딥하게 담아야 하겠느냔 의문이 들더라"며 "노랠 작업 하다 보면 계산하게 된다. 근데 이번엔 많은 생각을 하지 않고 듣는 사람에게도 편안하게 흘러가길 바랐다"라고 설명했다.
1인 기획사를 차린 지도 어느덧 7년. 효린은 "내가 데뷔 14년 차인데, 그룹 활동과 솔로 활동이 딱 반반이다. 신기하고 묘하다. 이전엔 1인 기획사 차리면 뭐가 힘드냔 질문에 뭐가 힘들다고 다 말했는데 지금은 해탈했다. 그렇게 힘든 거 같지도 않고 즐겁거나 행복한 일에 묻힌 거 같다. 마치 힘듦은 외상하고 다 갚는 느낌"이라고 털어놨다.
그는 "내 홀로서기는 아무것도 몰라서 가능했던 거 같다. 만약 하지 않았으면 무난하게 살았을 거다. 내가 가지고 있는 생각, 그림을 공개할 엄두도 못 내고 나 자신의 한계가 어디인지 시험도 해보지 않았을 것"이라며 "난 대선배님, 옛날 가수처럼 되는 게 싫다. 활동을 오래 했지만 계속 활동을 이어가고 싶은 게 중요하다. 아마 지금과 같은 생각을 갖고 다시 돌아간다 해도 홀로서기를 선택할 것"이라고 얘기했다.
가수 효린 / 사진제공 = 위버스콘 페스티벌 |
'달리' 작업 당시를 떠올리던 효린은 "'달리'는 그레이 오빠 비트였다. 내가 같이 작업해 보고 싶다고 했다. 처음 작업하러 만났을 때 어떤 장르, 분위기 등 뚜렷한 얘기는 나누지 않았고 수다를 떨었다. 난 이게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상대가 어떤 스타일을 좋아하는지 파악할 수 있어서다. 그렇게 나온 비트가 너무 좋았다. 바로 작업실로 들어가서 라인을 만들었다"라며 "나 혼자 신나고 만족해서 방방 뛰고 '이건 끝났다', '이런 걸 하고 싶었다'라고 생각했다. 이런 걸 하려고 혼자 하는 거였고 아이돌 생활을 끝내고 또다시 아이돌을 하는 게 아니라 아티스트로 나가는 첫걸음이라 더 좋았던 거 같다"라고 말했다.
이 곡이 더 좋았던 이유는 어떠한 '틀'에 갇히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효린은 "아이돌을 떠올렸을 때 머리가 항상 길어야 하는 등 어떠한 틀이 있지 않나. 그런 걸 생각하지 않았고, 스포츠 브라 톱에 레깅스만 입었는데도 멋있다고 생각했다. 눈이 확 돌아갔고 신선했다. 아마 보는 분들에게도 신선했던 거 같다"라고 전했다.
가수가 좋아하는 곡과 대중이 좋아하는 곡이 일치하는 건 흔치 않다. 대부분 가수가 좋아하는 곡은 대중성 보단 자기 취향이 100% 들어갔기 때문이다. 이런 의미에서, 취향이 담긴 곡을 타이틀로 선정해 활동한 효린의 안목이 대단했다. 그는 "'달리'가 잘 됐을 땐 기분이 날아갈 거 같았다"라며 "첫 티저 사진이 엉덩이가 보이는 뒷모습이었다. 엄청 뜬금없이 이 사진을 던졌고, 뭘 노린 것도 아니다. 외국 친구들과 처음 작업했는데, 당시 그들과 예쁜 사진들을 생각하다가 그렇게 한 거다. 그땐 홍보를 도와주시는 분들도 없었는데 기사도 엄청나게 뜨고 관심을 많이 받았다. 그제야 '이게 그렇게 놀랄 일인가' 싶었다"고 털어놨다.
또한 "이 노래를 떠올렸을 때 멋있는 그림만 생각했다. '달리'는 무언의 확신이 있었다. 발매되기 전 신사동 가로수길에 차를 타고 가면서 창문을 열고 '미리 들어라!' 하는 마음으로 크게 튼 적도 있다"고 말해 폭소케 했다.
가수 효린 /사진제공=브리지엔터테인먼트 |
효린은 "난 씨스타 노래 중에서 '아이 스웨어'(I Swear)를 제일 좋아한다. 목소리로 노래를 끌고 가는 것도 좋고 곡 구성도 마음에 들었다"라며 "씨스타가 많은 사랑을 받아서 해체한 지 7년이 지났는데도 그리워해 주고 있다. 당시 활동 땐 그걸 잘 몰랐다. 온전히 느낄 여유도 없었다. 이런 게 좀 아쉽다"라고 털어놨다.
씨스타가 해체 후 7년이 흐른 뒤에야 비로소 '차세대 씨스타'가 나타났다. 지난해 7월 데뷔한 그룹 키스오브라이프는 올여름 발매한 '스티키'(Sticky)로 큰 화제를 모았으며 "씨스타가 돌아온 것 같다"란 평을 받은 바 있다. 이에 효린은 "나도 키스오브라이프를 너무 좋아한다. 데뷔곡을 발표했을 때부터 지켜봤다"며 "잘해서 너무 예쁘더라. 사실 춤을 추는 스타일이나 음악이 그 당시 스타일과는 정말 다르다. 근데 난 현역으로 가수를 하고 있다 보니 그게(키스오브라이프의 음악이) 익숙하고 좋다"라고 칭찬했다.
솔로 가수로 오랫동안 활동해온 효린의 소원이 있다면 바로 정규 앨범 발매이다. 현재 그는 홀로서기 이후 디지털 싱글과 미니 앨범이 있을 뿐, 정규 앨범을 발매하지 않은 상황. 효린은 먼저 "하나만 잘하는 건 싫다. 기왕 하는 거 다 잘하면 좋지 않나. 하나만 할 줄 알고 안주하면서 사는 건 힘들다. 그런 건 지루하고 도태될 거 같다"라며 "진짜 종이 한 장 차이여도 전보단 나아야 하고, 잘해야 한다. 그게 외모든, 춤이든 몸매든 말이다. 보여지는 직업을 가진 나로선 어제보다 오늘이, 오늘보다 내일이 더 좋아야 한다는 걸 안다"라고 자기 생각을 밝혔다.
이어 "정규 앨범을 내고 싶다. 사실 타이틀곡이 존재하지만, 가수 입장에선 모든 게 타이틀이다. 다만 '타이틀'이 붙어있단 이유로 그 곡만 주목받는다. 수록곡은 정말 '수록만' 돼 있는 곡이다. 수록곡 자체도 앨범 안에서 음악의 다양성을 보여주고 다른 이야기도 들어가 있다"라며 "다만 타이틀 곡만 부각되다 보니 미니 앨범 내는 게 쉽지 않더라. 다 들어주고 사랑해주면 좋겠지만 말이다. 이런 걱정과 아쉬움이 있다"라고 희망했다.
안윤지 기자 zizirong@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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