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광주, 이선호 기자] 야속한 하늘이었다.
22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릴 예정이던 2024 프로야구 NC 다이노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가 우천으로 취소됐다. 전날에 이어 이틀 연속 취소이다. NC는 20일 창원 롯데전부터 사흘연속 우천취소이다. 공 감독대행은 취임 이후 사흘째 경기 지휘를 못했다. 취소된 경기는 29일 이후로 새롭게 편성될 예정이다.
전날까지 이틀동안 챔피언스필드가 자리한 임동지역에는 많은 비가 내렸다. 이날 오전에도 하늘은 잔뜩 흐렸고 흩날리는 비가 내리기도 했다. 비가 그치면서 경기진행에는 지장이 없을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이틀동안 내린 비로 인해 챔피언스필드의 그라운드가 경기진행이 힘들 정도로 엉망이었다.
잔디는 물을 많이 머금었고 맨땅 그라운드와 양팀 더그아웃 앞쪽의 파울존은 진흙땅으로 돌변했다. 그라운드 정비에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였다. 오전 내내 야구장 관리요원들이 달려들어 그라운드 정비를 했다. 그러나 낮 12시부터 또 비가 내리기 시작하자 정비를 중단하고 방수포를 깔았다.
경기운영위원은 촉박한 잔여 일정을 감안해 경기진행을 결정했다. 대신 그라운드 정비를 위해 경기 개시지연을 결정했다. 방수포를 걷고 그라운드 정비에 나섰다가 비가 내리면 다시 방수포를 덮는 과정을 반복했다. 예보에도 없던 오락가락 비에 정비요원들을 애를 먹었다. 경기개시 시간을 3시50분으로 정하고 2시50분께 방수포를 걷는 순간 또 빗줄기가 굵어졌다.
오후 2시가 되면서 주심에게 경기실행 권한이 넘어갔다. 비가 그치지 않자 주심은 결국 3시13분 취소를 결정했다. 챔피언스필드는 2만500석이 모두 팔려나가 27번째 매진을 기록했다. 야구장을 가득메운 관중들은 우산을 쓰거나 우비를 입고 경기 시작을 기다렸다. 그러나 야속한 하늘은 경기를 허락하지 않았고 한숨 소리가 가득했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