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또 1홈런-2도루 폭발! ''124년간 이런 선수는 처음''... '53홈런-54·55도루'에 美 경악
입력 : 2024.09.23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타뉴스 | 김동윤 기자]
오타니 쇼헤이가 23일(한국시간) 콜로라도 로키스와 2024 메이저리그 정규시즌 홈경기 9회 말 선두타자로 나와 동점 솔로포를 쏜 뒤 더그아웃에 들어와 동료들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AFPBBNews=뉴스1
오타니 쇼헤이가 23일(한국시간) 콜로라도 로키스와 2024 메이저리그 정규시즌 홈경기 9회 말 선두타자로 나와 동점 솔로포를 쏜 뒤 더그아웃에 들어와 동료들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AFPBBNews=뉴스1
"1900년 이후 이런 선수는 처음이다."

20세기가 시작된 이래 이런 야구 선수가 있었나 싶다. 오타니 쇼헤이(30·LA 다저스)가 그야말로 전대미문의 퍼포먼스를 보여주고 있다.

오타니는 23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 스타디움에서 열린 콜로라도 로키스와 2024 메이저리그 야구(MLB) 정규시즌 홈경기에서 1번 및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5타수 4안타(1홈런) 1타점 2득점 2도루를 기록했다.

이로써 오타니의 시즌 성적은 153경기 타율 0.301(611타수 184안타) 53홈런 123타점 128득점 55도루, 출루율 0.383 장타율 0.640 OPS 1.023이 됐다. 8월 타율 0.235로 흔들렸던 오타니는 9월에만 0.325를 치면서 지난달 11일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전 이후 43일 만에 3할 타율에 복귀했다.

9월에만 12개의 베이스를 훔친 오타니의 도루 페이스는 경이로운 수준이다. 벌써 5경기 연속 도루에 32연속 도루 성공이다. 가장 마지막 실패가 7월 23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홈 경기 4회 말 포수 패트릭 베일리에게 2루에서 잡힌 것으로 올해 오타니는 59번을 시도해 55번의 도루를 성사시켰다. 남은 7경기서 2번 더 베이스를 훔치게 된다면 2001년 스즈키 이치로(당시 시애틀 매리너스)의 아시아 빅리거 한 시즌 최다 도루(56개) 기록도 넘어설 수 있다.

성공률만 무려 93.2%다 보니 알고도 못 막는 수준이었다. 이날 오타니는 4안타로 타격감이 폭발했다. 1회 말 안타 때는 후속타 불발로 득점에 실패했다. 하지만 3회 말 1사 1루에서는 우전 안타로 출루해 무키 베츠의 타석에서 2루를 훔쳤다. 2B1S에서 콜로라도 선발 안토니오 센자텔라가 던진 바깥쪽 커브를 포수 헌터 굿맨이 바로 잡아 2루로 송구했으나, 오타니는 슬라이딩으로 여유 있게 안착했다. 콜로라도 2루수 브랜든 로저스도 오타니 태그가 아닌 다른 주자들을 견제할 정도. 시즌 54호 도루였다.

5회 말 1루 땅볼로 쉬어간 오타니는 LA 다저스가 3-5로 추격한 7회 말, 주자 없는 무사 상황에서 우전 안타로 3번째 출루에 성공했다. 베츠 타석에서 초구부터 2루 도루를 노렸고, 이를 눈치챈 콜로라도 배터리도 시속 95마일(약 152.9㎞)의 빠른 직구를 바깥쪽으로 빼 도루 저지를 노렸다. 콜로라도 2루수 로저스 역시 빠르게 잡아 자신의 등 뒤로 오는 오타니를 태그하려 했으나, 오타니의 발이 조금 더 빨랐다. 시즌 55번째 도루였다. 이후 프리먼이 우익선상 1타점 적시타를 때려내면서 득점에도 성공했다.

오타니 쇼헤이(오른쪽)가 23일(한국시간) 콜로라도 로키스와 2024 메이저리그 정규시즌 홈경기 7회 말 2루 도루를 시도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오타니 쇼헤이(오른쪽)가 23일(한국시간) 콜로라도 로키스와 2024 메이저리그 정규시즌 홈경기 7회 말 2루 도루를 시도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콜로라도는 8회 말 2사에서 뒤늦게 포수를 제이콥 스탈링스로 바꾸며 다가오는 오타니 타석을 대비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대형 아치가 그들을 기다렸다. 오타니는 LA 다저스가 4-5로 지고 있던 9회 말 선두타자로 나와 전날(22일) 상대한 콜로라도 신인 세스 할버슨을 상대했다. 공 3개를 지켜본 그는 4구째 스플리터가 완전히 떨어지지 않고 스트라이크 존 하단으로 오자 방망이를 크게 휘둘렀다. 경기를 원점으로 돌리는 비거리 432피트(약 131.6m), 시속 114.7마일(약 184.6㎞)의 우중월 솔로포였다. 시즌 53호 홈런이었다.

오타니는 이날도 한 경기에 홈런과 도루를 성공하면서 지난 21일 자신이 경신했던 한 경기 홈런-도루 기록을 15경기로 늘렸다. 오타니 이전 최다 기록은 1986년 리키 핸더슨의 13경기였다. 또한 MLB.com의 통계 분석 전문가 사라 랭은 "오타니는 한 경기에서 홈런과 도루를 동시 달성한 횟수를 15회로 늘렸다. 1900년 이후 최다 기록"이라면서 "한 경기 1홈런 2도루 이상을 기록한 횟수도 5번으로 이는 1986년 핸더슨과 타이 기록이다. 이 역시 1900년 이후 최다"라고 새로운 기록을 소개했다. 이와 같은 기록에 메이저리그 팬들도 SNS에 "MVP G.O.A.T", "역대 최고의 타격을 보여주는 시즌 중 하나"라는 등 경악한 모습을 보였다.

오타니의 끊임없는 향상심은 LA 다저스도 춤추게 하고 있다. 오타니는 지난 20일 마이애미 말린스 원정에서 6타수 6안타(3홈런) 2도루로 역사적인 한 시즌 50홈런-50도루(50-50)를 달성했다. 그러나 이후에도 계속해서 홈런과 도루를 노렸고 전대미문의 55홈런-55도루까지도 이제 홈런 2개만 남겨뒀다.

이날 홈런은 영양가도 만점이었는데 오타니의 9회 말 동점 솔로 아치 후 곧바로 베츠의 백투백 끝내기 솔로포가 터지면서 LA 다저스는 6-5 역전승을 거뒀다. 선발 투수 야마모토 요시노부가 1회부터 3점을 내주는 등 3이닝 5피안타 4실점으로 흔들렸으나, 오타니의 신들린 활약으로 시즌 93승(63패)째를 기록했다.

오타니 쇼헤이가 23일(한국시간) 콜로라도 로키스와 2024 메이저리그 정규시즌 홈경기 9회 말 선두타자로 나와 동점 솔로포를 쏜 뒤 기뻐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오타니 쇼헤이가 23일(한국시간) 콜로라도 로키스와 2024 메이저리그 정규시즌 홈경기 9회 말 선두타자로 나와 동점 솔로포를 쏜 뒤 기뻐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김동윤 기자 dongy291@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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