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잠실, 한용섭 기자]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는 시즌 막판까지 5강 희망을 이어갔으나 올해도 결국 포스트시즌 진출은 실패했다.
5월 중순 최원호 전 감독이 사퇴하고, 6월초 김경문 감독이 한화 사령탑에 올랐다. 하위권에 있던 한화는 여름 폭염 시기에 ‘블루 썸머 유니폼’을 입고서 연승을 달리며 ‘푸른 한화’ 바람을 일으켰다.
하지만 9월초 선발 문동주가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5연패에 빠지면서 5강 희망이 사그라들었다. 한화는 지난 24일 키움에 패배하면서 5강 탈락이 확정됐다.
김경문 감독은 25일 잠실구장에서 LG전을 앞두고 “마지막에 한 20경기 안팎을 남겨놓고 우리가 5연패 하면서 무너졌다. 진다는 거는 뭔가 우리가 보강해야 된다는 숙제를 받은 거니까, 마무리 훈련 때부터 좀 더 탄탄하게 준비를 많이 해야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렇게 할 거다”라고 말했다.
한화는 일본 미야자키에서 마무리 훈련을 치를 계획이다. 김경문 감독은 최근 “미야자키에서 마무리 캠프를 한다. 1군에 있는 선수들은 파악을 했지만, 직접 보지 못한 2군에 있는 선수들을 마무리 캠프에서 봐야 한다”고 말했다.
한화는 25일 LG전에서 4-2로 승리했다. LG 라인업이 백업 위주로 출전했고, 초반 LG 선발 최원태 상대로 리드를 잡은 후 불펜진이 무실점 계투로 승리를 지켰다. 베테랑 안치홍이 4타수 2안타 2타점으로 활약했다.
한화는 2회 선두타자 노시환이 좌선상 2루타로 출루하자 안치홍이 좌전 적시타를 때려 선제 타점을 기록했다. 이후 김인환이 우전 안타로 무사 1,3루 찬스를 만들었고, 이진영의 2루수 땅볼로 한 점을 보태 2-0으로 앞서 나갔다.
안치홍은 2-1로 앞선 3회 2사 1,3루에서 최원태 상대로 좌중간 적시타를 때려 3-1로 점수 차를 벌렸다. 3-2로 앞선 7회 선두타자 하주석의 우중간 3루타와 최재훈의 적시타로 4-2를 만들었다.
선발 조동욱이 3이닝 2실점으로 교체됐고, 4회 이민우, 6회 박상원, 8회 한승혁, 9회 주현상이 이어 던지며 무실점으로 승리를 지켰다.
경기 후 안치홍은 “가을야구 진출 가능성은 끝이 났는데 오늘도 팬분들이 야구장에 엄청 많이 오셨다. 3루쪽은 꽉 찼다. 이렇게 많이 찾아주시고 또 홈 경기할 때도 항상 야구장을 가득 메워주시는 거 보면 나가는 한 최선을 다해야겠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고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안치홍은 지난 겨울 한화와 4+2년 총액 72억원에 FA 계약을 했다. 안치홍은 한화에서 첫 시즌에 대해 “좋은 점도 있고 아쉬운 점도 많은데, 팀 성적이 이렇게 된 것이 굉장히 아쉽다. 개인적으로는 부상이 왔던 시기가 중요한 시기였는데 개인적으로도 많이 아쉬웠다”고 말했다.
김경문 감독이 팀을 맡은 이후 안치홍은 다시 2루수로 많이 출장했다. 안치홍은 “솔직히 한화 오고 나서 처음에는 2루수 준비는 안 했다. 이렇게 기회가 돼서 2루수를 하게 됐는데 원래 했던 자리인 만큼 앞으로도 나가게 된다면 준비 잘해서 좋은 모습 보여드릴 수 있도록 잘하겠다”고 말했다.
김 감독이 암시한 지옥 마무리 훈련에 대해 안치홍은 “시즌이 얼마 안 남았고 끝나면 바로 마무리 훈련에 들어간다. 시즌 끝나자마자 내년을 준비하는데 준비 잘하면, 내년에는 확실하게 더 강한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이다”고 말하며 “이렇게 빨리 내년 시즌을 준비한 적이 한 번도 없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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