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잠실, 한용섭 기자] 프로야구 LG 트윈스 신예 포수 이주헌(21)이 깜짝 활약을 펼치며 포스트시즌 엔트리 가능성을 높였다. 

이주헌은 2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키움과의 경기에 8번 포수로 선발 출장했다. LG의 시즌 홈 최종전에 데뷔 첫 선발 출장 기회를 받은 이주헌은 4타수 3안타 2타점으로 맹활약했다. 2루타를 2개나 때렸다. 

이주헌은 2회 2사 3루에서 좌선상 2루타를 때려 선취점을 뽑는 타점을 기록했다. 1-1 동점인 5회 무사 1루에서는 우전 안타를 때려 무사 1,3루 찬스로 연결했다. 오스틴이 대타로 나와 3루수 땅볼로 타점을 올려 LG가 2-1로 다시 앞서 나갔다.  

2-1로 앞선 7회 1사 3루, 이주헌이 또다시 좌선상 2루타를 때려 1타점을 추가했다. 6-3으로 앞선 8회 네 번째 타석에서는 2사 1루에서 삼진으로 물러났다. 

2022년 신인드래프트 2차 3라운드 전체 27순위로 LG의 지명을 받은 이주헌은 지난 25일 처음으로 1군 엔트리에 등록됐다. 입단 후 2군에서 뛰었고 2022년 10월 현역으로 입대했다. 경기도 연천군에서 육군 행정병으로 근무했고, 올해 4월 제대했다. 

올해 2군에서 39경기 출장해 타율 2할8푼4리(81타수 23안타) 6홈런 21타점 19득점을 기록했다. 1군에 콜업된 25일 잠실 한화전에서 9회 포수로 교체 출장해 1이닝을 뛰며 데뷔전을 치렀다. 데뷔전에서 타격 기회가 없어 아쉬웠다는 이주헌은 첫 선발 출장에서 3안타로 확실하게 신고식을 했다. 

이주헌은 경기 후 “아직 그냥 얼떨떨하다”고 웃으며 “어제 밤에 (오늘) 선발 출장한다고 얘기를 들었다. 밤에 가슴이 뛰고 많이 떨려서 잠을 잘 못 잤다. 오늘 1회 지나니까 긴장이 풀렸다”고 말했다. 

데뷔 첫 타석에서 첫 안타를 때렸을 때 느낌을 묻자, 이주헌은 “뛰면서 좋기는 했는데, 엄청 신나거나 이러진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타석이나 수비 나갔을 때는 잘 안 느껴졌는데, 주자로 나가서 응원을 들으니까 그때 소름이 쫙 올라왔다”고 말했다. 

제대하고 2군에서 타격 지표가 좋았다. 이주헌은 “제대하고 잔류군에 한 달 정도 있었다. 김재율 코치님이 계속 자신감을 심어 주셨고, 손지환 코치님이 타격 포인트를 앞으로 2개 정도 당겨 보자고 하셨다. 너무 뒤에서 친다고. 그거를 바꿨더니 홈런도 많이 나왔다"고 고마워했다.

이어 “3안타를 칠 줄은 상상도 못했다. 감독님께 좋은 기회를 주셔서 이런 결과가 나왔다고 생각하고 감독님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염경엽 감독은 26일 경기 전에 이주헌에 대해 “2군 추천이 굉장히 좋았다. 또 배터리 코치나 포수 회의에서 내년에 백업 포수로 제일 낫지 않나라는 추천이 있었다. 남은 2게임을 포수로 내보낼 생각이다. 그래서 괜찮으면 포스트시즌 엔트리에도 들어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주헌은 "포스트시즌 출전은 제가 신경쓸 부분은 아니라고 생각하고, 묵묵히 하다 보면 엔트리 기회가 오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남은 경기도 후회 없이, 욕심부리지 않고 해왔던 것들을 성실하게 하다 보면 좋은 결과가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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