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길준영 기자]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30)가 지구 우승을 확정하는 날 또 하나의 대기록을 달성했다.
오타니는 지난 27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 스타디움에서 열린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경기에 1번 지명타자로 선발출장해 5타수 3안타 1타점 1득점으로 활약했다. 안타 2개와 2루타 하나를 때려낸 오타니는 시즌 400루타 고지를 밟았다. 다저스는 오타니의 활약에 힘입어 7-2로 승리했다.
올 시즌 156경기 타율 3할5리(622타수 190안타) 53홈런 126타점 131득점 56도루 OPS 1.030을 기록하며 역사적인 시즌을 보내고 있는 오타니는 메이저리그 역대 6번째 40홈런-40도루를 넘어 메이저리그 역사상 최초로 50홈런-50도루를 달성했다. 이날 경기에서는 400루타를 기록하며 또 하나의 역사를 만들어냈다.
메이저리그 역사상 400루타를 넘어선 타자는 19명, 400루타 시즌은 29번이 나왔다. 마지막으로 400루타를 기록한 타자는 2001년 새미 소사(425루타), 루이스 곤잘레스(419), 배리 본즈(411), 토트 헬튼(402)이다. 이후 23년간 메이저리그에서는 400루타를 달성한 타자가 나오지 않았다.
메이저리그 공식매체 MLB.com은 “오타니 쇼헤이의 믿을 수 없는 2024시즌은 계속해서 이정표를 추가하고 있다. 이미 50-50 클럽에 가입한 오타니는 또 하나의 특별한 그룹에 합류하며 놀라움을 더했다. 단일시즌 400루타를 달성한 선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라며 오타니의 활약을 조명했다.
400루타는 메이저리그 최고의 타자라고 불리는 선수들도 달성하지 못한 기록이기도 하다. 당장 올해 오타니와 더불어 역사적인 시즌을 보내고 있는 애런 저지(양키스)는 시즌 중반까지 400루타 달성이 유력해보였지만 이후 페이스가 떨어지며 392루타에 머무르고 있다. 아직 잔여경기 3경기가 남아있어 400루타에 도달할 가능성도 남아있지만 3경기에서 홈런 2개와 2루타 하나 이상이 필요한 상황이기 때문에 쉽지 않은 도전인 것도 사실이다.
MLB.com은 “400루타가 어떤 의미가 있는지 이해하는 한 가지 방법은 단일시즌 400루타를 달성하지 못한 역대 최고의 강타자들을 살펴보는 것이다. 테드 윌리엄스(최고 368루타), 미키 맨틀(376루타), 윌리 메이스(382루타), 켄 그리피 주니어(393루타), 알버트 푸홀스(394루타), 미겔 카브레라(377루타)는 400루타를 달성한 적이 없다. 마이크 트라웃(에인절스)도 339루타를 기록한 것이 최고 기록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서 “보기 드문 업적이라고 볼 수 있는 400루타 클럽은 퍼펙트게임 달성 클럽(24명), 1경기 4홈런 클럽(18명)과 비슷하다. 400루타는 다른 기록들과 달리 1경기를 지배하는 경기력 뿐만 아니라 한 시즌 전체에 영향을 미친다”라고 덧붙였다.
다저스는 이날 승리로 95승 64패 승률 .597을 기록하며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우승을 확정했다. 2013년부터 올해까지 12년 동안 11차례 지구 우승을 차지했다. 오타니는 2018년 에인절스에 입단하며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이후 처음으로 지구 우승을 경험했다. 일본매체 스포니치 아넥스는 “다저스가 정규시즌 홈 최종전에서 3년 연속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우승을 차지하면서 오타니가 염원하던 첫 우승을 거머쥐었다”라고 전했다.
오타니는 “계속 우승을 하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오늘 할 수 있어서 다행이다. 모두가 노력했고 좋은 경기를 했다. 아직 시즌이 남았지만 포스트시즌을 위해 계속해서 노력하겠다”라고 우승 소감을 밝혔다. 최근 감정 표현이 격해진 것에 대해 오타니는 “(샌디에이고와) 게임차도 적었고 2경기 1경기가 박빙이었다. 좋은 경기, 이기는 경기가 많았다. 다들 멋진 경기를 했다. 아직 경기가 남아있으니 긴장을 늦추지 않고 끝까지 달려나가고 싶다. 앞을 바라보면서 열심히 하겠다”라고 답하며 월드시리즈 우승을 향한 의지를 불태웠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