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홍지수 기자] LA 다저스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30·LA 다저스)는 올해 많은 기록을 세우고 있다.
오타니는 28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 쿠어스 필드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콜로라도 로키스와 원정 경기에서 1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해 5타수 4안타(1홈런) 4타점 2득점 1도루를 기록했다. 그의 시즌 타율은 종전 3할5리에서 3할9리로 올랐다.
전날(27일) 다저스타디움에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를 7-2로 꺾으면서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우승을 확정한 다저스는 콜로라도를 11-4로 완파하면서 기세를 이어 갔다.
다저스가 3년 연속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우승을 차지하는 데에는 오타니 몫도 컸다. 지난해까지 LA 에인절스에서 뛰다가 FA 자격을 얻고 다저스와 10년 7억 달러 초대형 계약을 맺은 오타니. 지난해 9월 팔꿈치 수술로 인해 올해에는 ‘투타 겸업’을 하지 못하고 타자에만 전념했다.
투수를 하지 못하는 오타니에게 7억 달러는 과한 게 아니냐는 시선도 있었지만, 오타니는 타석에서 대단한 기록을 세웠다.
지난달 24일 탬파베이전에서 끝내기 만루홈런을 터뜨리며 메이저리그 역대 6번째 40홈런-40도루를 달성한 오타니는지난 20일 마이애미전에서는 6타수 6안타(3홈런) 10타점 4득점 2도루를 기록하며 메이저리그 역사상 최초로 50홈런-50도루 주인공이 됐다. 시즌 49호부터 51호까지 3연타석 홈런을 기록했다.
3연타석 홈런으로 오타니는 다저스 구단 단일시즌 최다 홈런 기록 49개(숀 그린)도 넘어섰고, MLB.com 사라 랭스 기자에 따르면 MLB 역사상 한 경기에서 3개의 홈런과 2개의 도루를 기록한 선수는 오타니가 처음이다. 한 경기에서 두 자릿수 타점을 기록한 최초의 다저스 선수도 됐다. 마쓰이 히데키(116타점)를 제치고 120타점으로 일본인 선수 최다 타점 기록도 경신했다. ESPN에 따르면 1경기 10타점과 5개 장타를 동시에 기록한 것도 오타니가 처음이다.
에인절스 시절 두 차례(2019년, 2023년)나 아메리칸리그 만장일치 MVP 활약에도 ‘가을 무대’를 밟아보지 못했던 그는 다저스에서 처음으로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을 경험하게 됐다.
지난 24일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내셔널리그 이 주의 선수로 오타니를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오타니는 지난 5월 7일과 6월 25일 이후 세 번째 이 주의 선수가 됐다. 커리어로는 통산 10번째다. LA 에인절스 시절이던 지난 2018년 4월 10일, 9월 11일, 2021년 6월 22일, 7월 7일, 2023년 6월 21일, 7월 4일, 7월 31일 각각 선정된 바 있다.
일본 매체 ‘주니치 스포츠’는 “팬들은 ‘이 주의 선수? 세기의 선수가 될 지도 모른다’며 흥분하고 있다”며 “다저스 구단 공식 SNS에서는 오타니의 지난 한 주 활약에 ‘비디오 게임 기록’이라며 축하했다”고 반응을 전했다.
오타니는 이튿날 샌디에이고전에서 올해 35번째 2루타를 기록하며 지난 1930년 베이브 허먼이 기록한 94개를 넘어 95번째 장타로 새로운 기록 주인공이 됐다. 다저스 소식을 전하는 ‘다저스네이션’은 SNS를 통해 “오타니가 다저스 신기록을 또 경신했다. 장타 95개를 기록했다. 다저스 선수 중 가장 많은 장타를 기록하게 됐다”고 전했다.
전날 샌디에이고전에서는 올 시즌 400루타도 기록했다. 2001년 배리 본즈, 새미 소사, 토드 헬튼, 루이스 곤살레스 이후 23년 만이다. 최초로 달성한 인물은 베이브 루스다. 그리고 빅리그 한 시즌 아시아 최다 도루 기록 보유자 스즈키 이치로(56개)를 따라잡았고, 이날 57번째 도루에 성공하면서 아시아 선수 중 한 시즌에 가장 많은 도루를 한 선수가 됐다.
한 경기에서 두 자릿수 타점을 기록한 최초의 다저스 선수, 마쓰이 히데키(116타점)를 제치고 일본인 선수 최다 타점 기록도 경신한 오타니. 올 한해 끊임없이 기록을 쏟아내고 있다. 앞으로 55홈런-55도루 기록까지도 홈런 1개를 남겨두고 있다.
MLB.com은 “오타니가 계속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며 “오타니가 57번째 도루를 기록하면서 이치로를 제치고 일본 출신 선수 중 한 시즌에 가장 많은 도루를 한 선수가 됐다”고 전했다.
이어 “오타니는 커리어 최고의 공격 시즌을 만들었다. 일본 출신 선수들에서는 꽤 많은 기록을 세웠다. 그는 어린 시절 우상이던 마쓰이 히데키(175홈런)를 제치고 일본 출신 선수 중 통산 홈런 부문에서 역대 1위로 올라섰다. ‘투타겸업’ 스타 오타니는 이제 전성기에 접어들었다. 커리어가 끌날 무렵에는 일본 출신 선수들의 모든 기록을 갈아치울지도 모른다”고 주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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