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잠실, 한용섭 기자] 프로야구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역대 3번째로 2차전이 열린다. 5위 KT가 4위 두산을 1차전에서 제압했다.
KT는 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KBO리그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에서 두산에 4-0으로 승리했다.
KT는 2016년 KIA(LG 상대), 2021년 키움(두산 상대)에 이어 역대 3번째로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을 승리한 팀이 됐다. 아직까지 5위 팀이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한 사례는 한 번도 없다.
3일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2차전은 두산 최승용, KT 벤자민이 선발 맞대결을 갖는다.
두산 최승용은 올 시즌 12경기에 등판해 2승 무패 1홀드 평균자책점 6.00을 기록했다. 부상으로 많은 경기에 출장하지 못했다. 7월말 1군에 올라왔고, 불펜으로 뛰다가 8월 중순부터 선발로 6경기 던졌다.
지난달 24일 NC전에서 5이닝 2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됐다. KT 상대로는 8월 18일 1경기 선발 등판해 1⅔이닝 5피안타 3실점을 허용했다.
이승엽 감독은 1차전을 패배한 후 "(2차전 선발 투수로) 시즌 마지막에 결정했다. 컨디션이 좋고 누가 올라오든 승용이로 생각했다. 뒤에 많은 투수들이 대기하고 있다. 총력전으로 승리하겠다"며 1차전 조기 강판한 곽빈과 4이닝을 던진 발라조빅도 불펜 대기한다고 했다.
KT 벤자민은 올 시즌 28경기에 등판해 11승 8패 평균자책점 4.63을 기록했다. 지난달 28일 키움과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3⅓이닝 5피안타 4볼넷 6실점(4자책)으로 부진했다. 4일 쉬고 선발 등판이다.
벤자민은 올해 두산 상대로는 3경기 등판해 1패 평균자책점 8.18로 안 좋았다. 11이닝을 던져 12피안타 10실점을 허용했다.
이강철 감독은 2일 경기 후 "소형준은 내일 상태보고 괜찮으면 나가고 고영표도 불펜 대기한다. 손동현이 잠실에서 좋았는데 오늘도 역시 잘해줬다. 내일 좋은 카드가 될 것 같다"고 선발 벤자민 다음의 불펜 운영에 대해 언급했다.
2일 경기에서 KT는 선발투수 쿠에바스의 위력투와 1회 4득점 빅이닝으로 승리했다.
쿠에바스는 6이닝 동안 103구를 던지며 4피안타 9탈삼진 무사사구 무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됐다. 쿠에바스는 4-0으로 앞선 1회말 정수빈의 번트 안타, 김재호의 중전 안타를 허용해 무사 1,2루 위기에 몰렸다. 그러나 제러드를 1루수 직선타 아웃, 김재환을 1루수 땅볼로 2아웃을 잡았다. 2사 2,3루에서 양석환을 유격수 땅볼로 실점없이 막아냈다.
2회는 KKK 삼자범퇴. 3회 2루수 포구 실책으로 무사 1루가 됐고, 1사 2루에서 김재호와 제러드를 아웃 처리하며 위기를 넘겼다. 4~5회는 삼자범퇴, 6회 1사 1,3루 위기는 김재환과 양석환을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쿠에바스가 6이닝을 책임지며 불펜 부담을 덜어줬다. 김민이 2타자만 상대했고, 손동현이 1⅔이닝 무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 9회 마무리 박영현이 1이닝 2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두산은 선발 투수 곽빈이 1회에만 5피안타 1볼넷으로 난타당하며 4점을 허용하면서 경기를 망쳤다. 1이닝 5피안타 2볼넷 4실점으로 조기 강판됐다. 발라조빅이 2번째 투수로 올라와 4이닝 1피안타 6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필승조인 이영하(⅔이닝 14구 무실점) 김강률(1이닝 13구 무실점) 이병헌(⅓이닝 6구 무실점) 홍건희(1이닝 12구 무실점)가 이어 던졌다. 투구 수를 10개 남짓에서 교체되며 2차전 연투를 준비했다.
역대 최초 5위 결정전을 거쳐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올라온 KT는 3일 열리는 2차전에서도 반드시 승리해야하는 준플레이오프에 올라갈 수 있다. 두산은 1차전에서 패배했지만, 2차전에서 무승부를 거두기만 해도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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