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조형래 기자] 추신수(42)의 메이저리그 커리어가 만개하기 시작한 구단은 두 번째 구단이었던 클리블랜드 인디언스(현 가디언스)였다. 그리고 클리블랜드 역시 추신수의 활약을 잊지 않았다.
클리블랜드 가디언스 SNS는 지난 2일(이하 한국시간), 공식 SNS 계정을 통해서 추신수의 은퇴 소식을 전했다. 클리블랜드는 ‘추신수가 스파이크를 벗으면서 마지막 순간을 맞이했다. 추신수가 이곳에서 함께 만든 모든 멋진 추억에 감사한다. 그에게 축하를 보낸다’라면서 추신수의 앞날을 응원했다.
2000년 캐나다 에드먼튼 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에서 우승을 이끌고 대회 MVP를 차지한 뒤 곧장 시애틀 매리너스와 135만 달러에 계약하며 메이저리그 도전을 택했던 추신수다 150km가 넘는 강속구를 던지는 좌완 파이어볼러 재능에 주목했지만 타자로 전향한 뒤 2005년 시애틀에서 메이저리그 데뷔에 성공했다. 그러나 당시 최고 스타였던 이치로의 아성에 가려지면서 자리 잡기가 어려웠고 2006년 시즌 도중 클리블랜드로 트레이드 됐다.
이 트레이드가 추신수의 커리어의 사실상 시작이었다. 클리블랜드에서 추신수는 호타준족에 선구안까지 뛰어난 만능 타자로 성장했다. 클리브랜드에서 보낸 7시즌 동안 685경기 출장해 타율 2할9푼2리 736안타 83홈런 372타점 85도루 출루율 3할8푼3리 장타율 .469 OPS .853의 뛰어난 성적을 거뒀다. 2009년 20홈런 21도루로 아시아 선수 최초 빅리그 20-20클럽에 가입했고 이듬해인 2010년에도 22홈런 22도루로 2년 연속 20-20도루 클럽에 가입하면서 호타준족의 이미지를 다져갔다. 2013년 신시내티 레즈로 트레이드 되면서 클리블랜드 생활을 마감했다.
팀을 떠난 지 12년이 됐지만 클리블랜드 팬들은 추신수를 잊지 않았다. 은퇴 게시글에 “내가 그 시대 가장 좋아했던 선수”, “클리블랜드에서 가장 좋아했던 선수”, “내 친구들은 모두 추신수를 좋아했다”, “훌륭한 올라운드 플레이어였다. 은퇴를 축하한다”라며 추신수를 기억했다.
신시내티에서 1년을 보낸 뒤 추신수는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었고 7년 1억3000만 달러의 잭팟을 터뜨리기도 했다. 2020년 계약기간이 끝난 뒤 거취를 고민한 추신수였고 이후 자신의 보유권을 갖고 있는 SSG 랜더스와 계약하면서 한국 무대 복귀를 결정했다.
추신수의 몸 상태는 온전하지 않았지만 2022년 SSG의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이끌었고 올해는 주장으로 팀을 이끌며 마지막까지 가을야구 경쟁을 이끌었다. 올 시즌을 앞두고 은퇴를 예고하며 마지막 시즌을 선언했다. 지난달 30일 문학 키움전 정규시즌 마지막 타석을 소화했다. 이튿날인 1일 5위 결정전 9회 대타로 나서면서 마지막 힘을 짜내며 현역의 마지막 타석을 마무리 했다.
SSG에서 4시즌 동안 439경기 타율 2할6푼3리 396안타 54홈런 205타점 266득점 51도루 OPS .812의 성적을 기록했다. 비록 메이저리그에서의 활약을 이어가지 못했지만 순간순간 클래스를 보여줬다. 그의 루틴과 몸 관리 방법을 후배들에게 직접 전수하면서 후배들에게 귀감이 됐다. 또한 한국의 인프라 개선을 위해 쓴소리도 마다하지 않는 등 오피니언 리더의 역할을 하기도 했다.
한편, 추신수의 은퇴식은 2025시즌에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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