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한용섭 기자] 프로야구 LG 트윈스 파이어볼러 투수 허용주(21)가 ‘조상우 프로젝트’를 마치고 퓨처스리그에서 확 달라진 투구 내용을 보여주고 있다.
허용주는 최근 퓨처스리그에서 3경기에 등판해 3이닝 3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150km가 넘는 빠른 볼을 던지며 제구력까지 안정시켰다.
허용주는 지난달 28일 이천 LG챔피언스파크에서 열린 KIA 2군과 경기에 구원 투수로 등판했다. 퓨처스리그에서 6월 20일 롯데 2군과 경기 이후 3개월 만에 실전 등판이었다.
2-0으로 앞선 6회 마운드에 오른 허용주는 첫 타자 박민을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했다. 최수빈에게 좌전 안타를 맞았지만, 김재현을 투수 땅볼로 아웃을 잡았다. 2사 2루에서 신명승을 유격수 땅볼로 실점없이 이닝을 마쳤다. 1이닝 1피안타 무실점으로 홀드를 기록했다.
다음 날 29일 이천 LG챔피언스파크에서 열린 KIA 2군과 경기에 연투에 나섰다. 허용주는 4-4 동점인 6회 등판해 선두타자 박민에게 우전 안타를 맞았다. 최수빈 타석에서 1루주자가 2루 도루를 시도했다가 태그 아웃, 최수빈은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이상준을 2루수 땅볼로 이닝을 끝냈다. 1이닝 1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
허용주는 지난 2일 이천 두산베어스파크에서 두산 2군과 더블헤더 1차전에 3-0으로 앞선 3회 2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첫 타자 임서준을 3구삼진으로 돌려세웠고, 전다민은 2루수 땅볼로 2아웃을 잡았다. 손율기에게 좌익수 키를 넘어가는 2루타를 맞았으나 오명진을 1루수 땅볼로 처리해 실점을 허용하지 않았다. 1이닝 1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
허용주는 2023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7라운드 67순위 지명을 받아 LG에 입단했다. 용마고 시절부터 직구 구속이 150km가 넘었다. 입단 첫 해인 지난해는 수술을 받고 재활하느라 2군에서도 단 1경기도 등판하지 않았다.
올해 퓨처스리그에서 6월까지 5경기 등판해 승리없이 1패 평균자책점 9.39를 기록했다. 세부 기록을 보면 7⅔이닝을 던져 6피안타 14볼넷 2사구 5탈삼진 10실점(8자책)이다. 볼넷 숫자가 거의 이닝당 2개였다. 퓨처스리그에서 트랙맨 데이터 기준으로 최고 154km 강속구를 던졌다. 직구 평균 구속은 148km였는데, 제구력이 문제였다.
염경엽 감독은 2군에서 150km가 넘는 빠른 볼을 던지지만 볼넷을 남발하는 허용주를 특별 육성으로 훈련시켰다. 그는 "공이 빠른데 나가면 볼넷이다. 계속 2군 경기에 출장시키면 안 된다"고 실전이 아닌 훈련을 지시했다.
염 감독은 과거 넥센 시절 150km 강속구를 지녔지만 제구력이 엉망이었던 신인 조상우를 특별 개인 훈련을 통해 국가대표 필승조로 키워냈다. 그 때 조상우 상대로 실시했던 훈련 매뉴얼로 허용주를 가르쳤다. 허용주는 7월부터 LG가 홈 경기를 할 때는 1군 선수들과 함께 잠실구장에서 훈련을 하고, 염 감독과 투수코치가 지켜보면서 개인 훈련을 따로 실시했다.
염 감독은 허용주를 2개월 넘게 '조상우 프로젝트'로 훈련시켰고, "조상우가 했던 훈련 프로그램으로 기본기를 더 중점적으로 채우는, 메카닉적으로 기본을 채우는 시스템으로 훈련시켜 많이 좋아졌다. 9월말에는 2군 경기에 출장시켜 얼마나 좋아졌는지 볼 것이다"고 말했다.
이 소식을 들은 허용주는 “또래 친구들이 경기에 나가서 던지는 걸 보면 조금 부럽기도 하다. 그러나 감독님이 직접 투구폼 등을 가르쳐주시는 것에 너무 감사하다”며 말했다.
3개월 만에 치른 실전에서 염 감독의 훈련 성과가 나왔다. 제구력이 몰라보게 좋아졌다. 7⅔이닝 14볼넷 2사구에서 3이닝 무사사구로 확 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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