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부산, 하수정 기자] '보통의 가족' 설경구가 허진호 감독의 과거 작품 현장을 보고 놀랐던 점을 언급했다.
3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BIFF 야외무대에서는 영화 '보통의 가족' 오픈 토크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허진호 감독, 주연 배우 설경구, 장동건, 김희애, 수현 등이 참석했다.
'보통의 가족'은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 '한국영화의 오늘-스페셜 프리미어' 섹션에 공식 초청돼 관객들에게 첫 선을 보인다.
설경구는 허진호 감독에 대해 "예전보다는 많이 좋아졌다. 내가 '공공의 적'을 찍을 때 근처에서 '봄날은 간다'를 촬영하고 계셨다. 일찍 끝나서 현장에 간 적이 있다. 감독님의 '8월의 크리스마스'를 너무 좋아해서 갔다가 찍는 걸 한컷도 못봤다"며 "이영애 씨와 버스 앞, 뒤자리로 앉아서 계속 이야기만 하더라.(웃음) 그러다 둘이 또 말이 없었다. '또 얘기하고 언제 찍어요?' 했더니, 스태프들이 '아직 멀었다'고 했다. 그것에 비하면 요새는 얘기를 많이 안 한다"고 밝혀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요즘 영화 현장은 정해진 노동 시간이 생기면서 대화할 시간이 없어졌다. 그럼에도 감독님이 촬영 전 4명의 배우를 모아놓고 '이건 어떻게 생각해?' 자꾸 생각을 하게 만드는 대화법을 해주셨다"며 "굉장히 수줍게 소년처럼 해맑게 웃으면서 말씀을 하셔서 좋은 시간이었다. 그게 촬영하면서 도움이 됐다. 가끔식 당황스럽게 아이디어를 내실 때도 있다. '장난하시나?' 생각했는데, 그대로 리허설 했더니 나쁘지 않은 것 같더라. 그런식으로 접근한다"며 작업한 소감을 털어놨다.
한편 '보통의 가족'(감독 허진호, 제공배급 (주)하이브미디어코프·(주)마인드마크, 제작 (주)하이브미디어코프, 공동제작: (주)하이그라운드)은 각자의 신념을 가지고 살아가던 네 사람이 아이들의 범죄현장이 담긴 CCTV를 보게 되면서 모든 것이 무너져가는 모습을 담은 웰메이드 서스펜스 영화다. 네델란드의 작가 헤르만 코프의 소설 '더 디너'를 원작으로 만들어졌으며, 네델란드, 이탈리아, 미국 등에서 영화로 나왔다. '8월의 크리스마스' '봄날은 간다' '덕혜옹주' '천문: 하늘에 묻는다' 등을 연출한 '멜로 장인' 허진호 감독의 신작이다.
개봉 전부터 뛰어난 만듦새 덕분에 유수의 영화제로부터 러브콜을 받은 '보통의 가족'. 제48회 토론토국제영화제 갈라프레젠테이션 섹션 공식 초청을 비롯해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 '한국영화의 오늘-스페셜 프리미어' 초청, 제26회 우디네극동영화제, 제18회 런던한국영화제, 제35회 팜스프링국제영화제, 제26회 타이베이영화제 등 '공식 초청 19회'에 빛나는 놀라운 성과를 보여줬다. 여기에 제44회 판타스포르토 국제영화제 감독주간 최우수 각본상과 제39회 몽스국제영화제 각본상을 수상하며 해외 평단의 호평을 받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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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지형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