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잠실, 이후광 기자] 마치 전성기 시절 장원준을 보는 것과 같았다. 좌완 신예 최승용(두산 베어스)이 데뷔 첫 가을야구 선발 등판에서 큰일을 냈다.
최승용은 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 KT 위즈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 2차전에 선발 등판해 4⅔이닝 3피안타 무사사구 2탈삼진 무실점 61구 역투를 선보였다.
1회초 1사 후 멜 로하스 주니어에게 3루수 땅볼을 유도했지만, 3루수 허경민의 송구 실책이 발생하며 로하스에게 2루를 허용했다.
이 때 두산 벤치가 로하스의 3피트 수비 방해와 관련한 비디오판독을 요청했고, 화면을 통해 로하스의 손이 1루수 양석환의 글러브에 닿은 게 확인되면서 로하스의 수비 방해 아웃이 선언됐다. 이후 장성우 상대 중전안타를 맞았지만, 강백호를 루킹 삼진으로 잡고 이닝을 끝냈다.
최승용은 2회초부터 완벽투를 선보였다. 공 13개를 이용한 첫 삼자범퇴를 시작으로 4회초까지 3이닝 연속 삼자범퇴 이닝을 치렀다. 1회초 강백호부터 5회 초 선두타자 오재일까지 11타자 연속 범타 행진을 펼쳤다. 과거 두산의 가을 좌완 영웅 장원준의 투구를 보는 느낌이었다.
최승용은 1사 후 오윤석 상대 중전안타를 맞으며 상승세에 제동이 걸렸다. 이어 황재균을 좌익수 뜬공 처리했으나 배정대 상대 유격수 내야안타를 맞고 2사 1, 2루 위기에 처했다.
최초 김기연 포수가 마운드에 올라 최승용과 이야기를 나눴는데 곧이어 박정배 투수코치가 올라와 투수교체가 결정됐다. 최승용은 그렇게 이영하에게 바통을 넘기고 생애 첫 포스트시즌 선발 등판을 마쳤다. 투구수는 61개.
이후 이영하가 풀카운트 끝 볼넷을 내줘 만루 위기를 맞이했지만, 이병헌이 올라와 대타 문상철을 중견수 뜬공 처리, 위기를 수습했다. 다행히 최승용의 승계주자 2명도 모두 지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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