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뉴스 | 잠실=안호근 기자]
사상 첫 와일드카드(WC) 업셋의 희생양이 됐다. 2경기에서 단 1점도 뽑아내지 못했기에 어찌보면 당연한 결과였다.
두산은 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KT 위즈와 2024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WC) 결정 2차전에서 고개를 0-1로 졌다.
정규시즌을 4위로 마쳐 1승 어드밴티지를 안고 시작했으나 1차전 0-4 패배에 이어 연패에 빠지며 가을야구를 단 2경기로 마무리했다.
지난해 5위로 가을야구에 나선 두산은 WC에서 NC 다이노스에 패하며 짧은 가을의 꿈을 마무리했다. 올 시즌엔 4위로 나서 다를 것이라는 평가가 많았다. 역대 9차례 WC 시리즈에서 4위 팀이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하지 못한 적은 단 한 번도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1차전에서 다승왕 곽빈이 1이닝 4실점하며 무너지며 패배를 떠안으며 불안감이 커졌다. 주전 포수 양의지가 빠진 가운데 6이닝 무실점 호투를 펼친 윌리엄 쿠에바스에 꽁꽁 틀어막혔고 7안타가 산발로 나와 무득점에 그쳤다.
이날은 선발 최승용이 기대이상의 호투를 펼쳤으나 타선의 지원은 여전히 없었다. 최승용은 5회초 2사까지 61구만 던지며 무실점 호투했지만 주자 2명을 내보내자 두산은 불펜을 일찌감치 가동했다. 이영하에 이어 이병헌까지 나서며 5회를 실점 없이 막아냈지만 5회말 기회를 살리지 못한 게 뼈아팠다.
5회 벤자민이 갑자기 흔들렸다. 선두 타자 양석환에게 좌전 안타를 맞았고 강승호의 3루수 땅볼로 2루로 진루한 양석환은 득점 기회를 노렸다. 허경민이 벤자민의 커터를 공략했고 타구는 3-유간을 가로질렀다. 3루를 통과한 양석환은 주루 사인을 받고 홈으로 질주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이 판단 하나가 너무도 뼈아팠다. 좌익수 멜 로하스 주니어의 완벽한 송구로 인해 양석환은 홈에서 태그아웃을 당했다. 1사 1,3루에서 앞선 타석 안타를 날린 김기연의 타석이었기에 무리한 주루 플레이가 두고두고 기억에 남을 수밖에 없었다.
5회에 이어 6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이병헌이 로하스에게 2루타를 맞았고 강백호의 우익수 뜬공 때 3루 진루까지 허용했다. 실점을 막기 위해 전진 수비를 택했으나 강백호에게 선제 적시타를 맞고 끌려가게 됐다.
두산 타선은 7회까지 벤자민에게 꽁꽁 묶였다. 벤자민은 88구를 던지며 3피안타 6탈삼진으로 두산을 제압했다. 올 시즌 두산전 3경기 2승 1패 평균자책점(ERA) 8.18로 약했던 벤자민에도 틀어막혀 허탈감이 더 컸다.
8회 고영표, 9회 박영현을 상대로도 반전을 써내지 못했다. 또 다른 굴욕적인 기록도 남겼다. KT를 상대로 WC 연속 무실점 신기록까지 내줬다. KT는 2022년 10월 13일 수원 KIA 타이거즈전 6회 이후 22이닝 연속 무실점을 기록했다. 종전 LG 트윈스의 14이닝(2016년 10월 10일 잠실 KIA 1차전~2019년 10월 3일 잠실 NC 다이노스 1차전)에서 8이닝이나 추가했다. 이 중 두산이 18이닝 동안 득점하지 못해 KT가 만든 새 역사에 들러리가 됐다.
2년 연속 초라한 가을야구 마무리. 두산 선수단은 이틀 연속 매진을 만들어낸 팬들에게 화답하지 못했다. 경기 후 그라운드에 도열해 홈 관중석을 향해 고개를 숙였는데 관중석에선 야유가 쏟아져 나왔다. 미소를 잃은 두산 선수단은 실망스러운 표정과 함께 빠르게 사라졌다.
경기가 끝난 뒤에도 팬들은 선수단이 빠져 나오는 출입구 주변에서 머무르며 저마다의 목소리를 냈다. 실망스러움은 야유와 비판의 목소리로 이어졌다. 그렇게 두산의 2024시즌이 씁쓸하게 마무리됐다.
잠실=안호근 기자 oranc317@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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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베어스 선수단이 3일 2024 KBO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2차전에서 패한 뒤 팬들에게 고개를 숙여 인사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
두산은 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KT 위즈와 2024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WC) 결정 2차전에서 고개를 0-1로 졌다.
정규시즌을 4위로 마쳐 1승 어드밴티지를 안고 시작했으나 1차전 0-4 패배에 이어 연패에 빠지며 가을야구를 단 2경기로 마무리했다.
지난해 5위로 가을야구에 나선 두산은 WC에서 NC 다이노스에 패하며 짧은 가을의 꿈을 마무리했다. 올 시즌엔 4위로 나서 다를 것이라는 평가가 많았다. 역대 9차례 WC 시리즈에서 4위 팀이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하지 못한 적은 단 한 번도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1차전에서 다승왕 곽빈이 1이닝 4실점하며 무너지며 패배를 떠안으며 불안감이 커졌다. 주전 포수 양의지가 빠진 가운데 6이닝 무실점 호투를 펼친 윌리엄 쿠에바스에 꽁꽁 틀어막혔고 7안타가 산발로 나와 무득점에 그쳤다.
6회초 결승타를 날린 KT 강백호가 포효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
5회 벤자민이 갑자기 흔들렸다. 선두 타자 양석환에게 좌전 안타를 맞았고 강승호의 3루수 땅볼로 2루로 진루한 양석환은 득점 기회를 노렸다. 허경민이 벤자민의 커터를 공략했고 타구는 3-유간을 가로질렀다. 3루를 통과한 양석환은 주루 사인을 받고 홈으로 질주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이 판단 하나가 너무도 뼈아팠다. 좌익수 멜 로하스 주니어의 완벽한 송구로 인해 양석환은 홈에서 태그아웃을 당했다. 1사 1,3루에서 앞선 타석 안타를 날린 김기연의 타석이었기에 무리한 주루 플레이가 두고두고 기억에 남을 수밖에 없었다.
5회에 이어 6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이병헌이 로하스에게 2루타를 맞았고 강백호의 우익수 뜬공 때 3루 진루까지 허용했다. 실점을 막기 위해 전진 수비를 택했으나 강백호에게 선제 적시타를 맞고 끌려가게 됐다.
5회말 허경민의 안타 때 2루 주자 양석환(오른쪽)이 홈에서 아웃당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
8회 고영표, 9회 박영현을 상대로도 반전을 써내지 못했다. 또 다른 굴욕적인 기록도 남겼다. KT를 상대로 WC 연속 무실점 신기록까지 내줬다. KT는 2022년 10월 13일 수원 KIA 타이거즈전 6회 이후 22이닝 연속 무실점을 기록했다. 종전 LG 트윈스의 14이닝(2016년 10월 10일 잠실 KIA 1차전~2019년 10월 3일 잠실 NC 다이노스 1차전)에서 8이닝이나 추가했다. 이 중 두산이 18이닝 동안 득점하지 못해 KT가 만든 새 역사에 들러리가 됐다.
2년 연속 초라한 가을야구 마무리. 두산 선수단은 이틀 연속 매진을 만들어낸 팬들에게 화답하지 못했다. 경기 후 그라운드에 도열해 홈 관중석을 향해 고개를 숙였는데 관중석에선 야유가 쏟아져 나왔다. 미소를 잃은 두산 선수단은 실망스러운 표정과 함께 빠르게 사라졌다.
경기가 끝난 뒤에도 팬들은 선수단이 빠져 나오는 출입구 주변에서 머무르며 저마다의 목소리를 냈다. 실망스러움은 야유와 비판의 목소리로 이어졌다. 그렇게 두산의 2024시즌이 씁쓸하게 마무리됐다.
씁쓸한 표정으로 경기장을 빠져나가는 이승엽 감독. /사진=김진경 대기자 |
잠실=안호근 기자 oranc317@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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